전쟁사 이야기 42편 - 우주군?
21세기를 들어서 이제 강대국들은 육, 해, 공으로만 싸우지 않습니다. 인도에 이어 중국도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본격적인 우주 경쟁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런느 와중에 미국은 무려 '우주군'이라는 생소한 군을 창설했습니다. 과연 우주군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공군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결국 왜 중요한지 설명해보겠습니다.
미국 우주군의 마크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만약 사람 몸 하나의 값이 1천냥이라면, 눈은 9백냥 이라고요. 제가 고등학교를 재학할 당시 제 반에서 안경을 안낀 사람이 딱 한명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한국 학생들은 안경을 많이 끼죠. 한국의 과거 사진들을 보면 안경을 쓴 사람이 훨씬 드물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눈을 매우 혹사시키고 있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학업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쓰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등 모두 눈을 주요하게 사용하는 매체입니다. 그런 매체들 속에서 파묻혀 살아가니 당연히 눈이 나빠질 수 밖에 없죠.
당장 여러분이 눈을 감고 학교 수업을 듣는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필기조차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인간이 당장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단이 그닥 다양하지 않습니다. 청각과 후각 정도가 좀 멀리 있는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외에 촉각은 피부로 직접 만져야 하죠. 눈만큼 대량의 정보를 빠르고 멀리서 정확하게 받아들일 수단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옛날 사람들은 과거부터 눈의 중요성을 인지했었고, 현대에 와서는 그 역할과 피로도가 극에 달한 것입니다. 저도 눈이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 힘듭니다. 당장 제가 즐기는 밀리터리 게임부터 시각에 엄청나게 의존하거든요.
눈이 불편한데도 고시를 합격한 이 분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눈이 제대로 달린 저도 고시는 통과를 못할 듯 합니다. 이런 사례가 최초인 만큼 시각은 시험을 치거나 공부하는데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http://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732060
미국이 초강대국으로서 유명한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정보력'입니다. 특히 여기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미군의 다양한 전략, 정찰 자산들 덕분입니다.
미국은 과거 태평양 전쟁부터 항공기를 통해 일본을 박살내버린 만큼 이후에도 항공기와 제공권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켜왔습니다. 이 세상에 어떠한 국가도 미군을 상대로 제공권을 잡고 싸울 수 없습니다. 미군이 패배한 베트남전이나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사태에서도 미국은 제공권을 상실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국은 우주에서 지상을 모두 쳐다보고 감시 가능한 위성을 통해서 시각적인 정보를 엄청나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당장 한국은 알지 모르는 북한의 핵활동 징후나 핵실험 시도를 가장 먼저 파악하는 것은 우주에서 북한을 내리 쪼아보고 있는 미국의 정찰위성들 입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270479729202
현재 한국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이런 '정찰능력'입니다. 세계적인 기준에서 한국 육군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자주포와 탱크, 기갑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육군의 비중이 크기에 해군과 공군의 양과 질에서 밀립니다.
특히 이런 전략, 정보 자산들은 대게 가격이 엄청나게 높으며, 현재 한국군은 미국의 지원을 받기에 이런 정찰 자산의 개발과 투자를 다소 후순위에 제쳐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동맹이라곤 하지만 모든 정보를 공유받지는 않기에, 한국으로 침투한 북한 잠수함의 존재를 한국 대사관에 알린 한국계 미국인 병사가 처벌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https://m.khan.co.kr/people/people-general/article/201109232108145
당연하게도 한국도 이런 문제를 인지한 지라 손놓고만 있지 않습니다. 2010년대부터 한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나로호를 발사하기도 했었고, 현재는 미국 주도의 우주 진출 계획에 당당한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또한 독자적인 정찰, 정보 수집 자산에 투자를 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점점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강대국 각국이 위성을 쏘아올리거나 항공우주군이라는 이름으로 공군의 영역을 넓히거나 새로운 군을 창설하고 있습니다. 당장 인도와 중국도 위성을 쏘아올렸으며, 러시아는 최근에는 위성을 격추할 수 있는 미사일까지 성공적으로 개발하였습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8/2020042803505.html
아까 말씀드렷다시피 사람의 몸에서도 눈은 매우 가치가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전쟁에서 첩보, 정찰, 척후병의 양성 등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고 항상 승자는 이런 점에서 우위를 가지고 싸운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제 세계의 군대 또한 우주로 시선을 넓히고 있으며, 우주를 지배하고 상대보다 더 좋은 정보 자산을 가진 국가가 전쟁을 주도하리라 상상합니다. 아직은 <스타워즈> 수준의 미래에 닿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우주 또한 민간이나 군이나 관계없이 뛰어드는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전쟁사 시리즈
https://orbi.kr/00020060720 - 1편 압박과 효율
https://orbi.kr/00020306143 - 2편 유추와 추론
https://orbi.kr/00020849914 - 번외편 훈련과 숙련도
https://orbi.kr/00021308888 - 3편 새로움과 적응
https://orbi.kr/00021468232 - 4편 선택과 집중
https://orbi.kr/00021679447 - 번외편 외교전
https://orbi.kr/00021846957 - 5편 공감과 상상
https://orbi.kr/00022929626 - 6편 정보전
https://orbi.kr/00023174255 - 7편 실수와 인지오류
https://orbi.kr/00023283922 - 번외편 발상의 전환
https://orbi.kr/00023553493 - 8편 준비와 위기대응
https://orbi.kr/00023840910 - 번외편 비전투병과
https://orbi.kr/00024082234 - 9편 예상과 예측
https://orbi.kr/00024160983 - 10편 신뢰성
https://orbi.kr/00024418374 - 번외편 보안
https://orbi.kr/00024715925 - 11편 기출분석
https://orbi.kr/00025035755 - 12편 파일럿 교육 양성
https://orbi.kr/00025121266 - 13편 인적자원과 교육
https://orbi.kr/00025579054- 14편 설계사상
https://orbi.kr/00026239605 - 15편 독소전쟁
https://orbi.kr/00026862509 - 16편 목적과 효율
https://orbi.kr/00027274206 - 17편 현대전의 발전 양상
https://orbi.kr/00027336409 - 번외편 항공모함 시대의 도래
https://orbi.kr/00027382337 - 18편 러일전쟁
https://orbi.kr/00027503697 - 번외편 기만과 속임수
https://orbi.kr/00027559260 - 번외편 MHRD
https://orbi.kr/00027622118 - 번외편 미래의 전쟁
https://orbi.kr/00027786178 - 19편 의료전선
https://orbi.kr/00028148901 - 20편 중립과 군사력
https://orbi.kr/00028250151 - 21편 장전과 방아쇠
https://orbi.kr/00028339193 - 번외편 음식
https://orbi.kr/00028397136 - 번외편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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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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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자기 자신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자신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여러 소음들 속에 숨겨져 있는 좋은 칼럼들을 찾아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청출어람... 세상에 거기까지 생각이 닿는 분이 계실 줄은....
알림 목록 내리다가 뒤늦게 대댓 다신 거 확인했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선생님께서 쓰시는 글은 본질적인 무언가를 항상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제 생각의 확장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겠죠?
하루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연말 잘 보내시구요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