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원서 영역 방향성 잡기 - 하방과 원서 조합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의 메디컬 팀장인 종냥입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의 제목의 의미를 짚어볼게요.
정시 원서를 잘 쓴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어차피 본인의 점수는 정해져있고, 원서를 쓴다고 해서 본인의 점수나 지원하는 학교의 반영비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서를 잘 쓴다는 거 자체가 스나이핑에 성공하는 게 아닌 이상 허상이 아닐까요?
컨설턴트들도 컨설팅이 상향 원서의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는데, 그러면 컨설팅을 받을 이유도 없는 게 아닌가요?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인터넷에서는 비슷한 맥락으로 공격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인터넷에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인터넷에서 오가는 글들에 대해 무심한 편이라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설전을 벌이고 싶지도 않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원서를 어떻게 접근하냐?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어요.
밑에서 설명할 이 내용이 컨설팅에서 어떤 방식으로 원서를 접근을 하는가에 대해 설명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로 원서를 쓸데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1. 확실하고 가치 있는 하방을 잡아라.
컨설팅을 받는 목적이자 수능 원서를 쓸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건 확실한 하방입니다.
전적대 이상으로 합격해야 의미가 있는 반수생, 특정과 외에는 합격해도 등록 의사가 없는 확고한 수험생 등의 케이스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수험생들의 고려 대상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따로 사전조사 설문지에서 언급하지 않으면, 1순위 조합은 하방에 초점을 맞춰 원서 조합을 고려합니다.
컨설팅으로 인한 원서 성공에 대해 주로 생각하는 건 자극적인 스나의 성공, 전화 찬스 합격 등의 이미지가 강하고, 이런 걸 기대하러 오시는 분이 많지만 사실 원서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나 카드보다 하방입니다.
하방을 잡을 때 하방 카드를 오히려 상향 카드보다 더 신경을 써야 원서 영역이 끝나고 결과에 만족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안정적이게 원서를 넣는다고 그곳 칸수 기준 넉넉한 6칸 이상에 최상위권의 등수로 합격하는 걸 좋은 하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같은 하방 라인이라 해도, 철저한 분석이 있으면 조금 더 카드를 잘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상담을 진행하며 한 번도 하방이라고 언급한 학교가 불합격한 사례가 없고, 그러면서도 그곳 기준 5칸 등의 겉에서 보기에는 걱정이 될 수 있는 학교도 하방이라고 자주 언급했습니다.
작년의 입시에서 군별로 하나씩 예시로 들면, 가군에서 건국대 수의대 5칸, 나군에서 전남대 약대/수의대 5칸, 다군 상지대 한의대 5칸을 하방으로 불러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실제로 제가 직접 기록 한 상담기록에도 있고, 작년에 상담하신 분의 말씀도 아직 기억에 나네요.
“이렇게 쓰면 5칸을 하방으로 깔고 상향을 두개 쓰는건데.. 괜찮을까요?” “네, 최초합 하실겁니다.” 결과는 당연히 최초합이었습니다.)
물론 하방으로 잡았던 다른 학교들도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합격이었고요.
해당 학교의 표본만 보는 게 아닌, 주위 학교의 흐름과 반영비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표본의 이동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있으면 보기에는 불안해 보이는 학교도 하방이라고 잡고 원서를 쓸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좋은 상향 카드만 생각하지 말고, 입학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은 하방의 학교에 대해서 최우선적으로 시간을 써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좋은 상향 카드를 쓰더라도 그 학교에 아슬아슬한 예비번호로 떨어지고, 무작정 든든한 하방으로 잡은 학교에 전체 수석으로 합격하면 그 해에 미련이 많이 남을 겁니다.
2. 하방을 의미 없이 두개씩이나 쓰지 마라.
상담을 진행하며 학생분이 준비해온 원서를 보면 두 학교에 매우 안정적인 지원을 생각해오실 때가 잦은 빈도로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불안해서라고 합니다.
원서 영역이 처음이면 불안할 수는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분석을 제대로 했으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 학교가 정원이 극도로 적은 소수과가 아닌 이상 자신의 분석이 맞을 거라고 확신하고 원서를 써야 합니다.
걱정된다고 다른 학교도 매우 안정권으로 넣는 순간 원래의 하방은 하방이 아닌 게 됩니다.
이게 처음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접수할 때에는 심리적 안정감을 받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분들이 결과 발표 후 안정적으로 합격한 두 개의 학교를 보며 후회합니다.
그러지 말고 본인의 지원에 확신을 가지세요.
합격 확률은 합연산이 아니며 칸수가 646 663이라고 좋은 원서이고 624라고 안 좋은 원서가 아닙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후자가 더 결과가 나왔을 때 웃을 확률이 높은 원서라 생각합니다.
3. 상향 카드는 칸수에 연연해하지 말 것.
사람 심리라는 게 참 웃긴 게, 상향 지원은 변수가 있어야 하고 위험요소가 많을수록 본인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걸 알면서도 정작 보이는 등수와 칸수에 집착하며 망설입니다.
저희가 상향 카드를 추천할 때 자세히 추천하는 이유를 설명해 드려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그 학교의 프레이밍에 갇혀 지원을 망설이십니다.
확실한 건, 하방을 깔고 과감하게 스나를 하는 상황에서는 스나 카드는 과감하게 쓰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점수 차이가 조금 덜 나는 학교가 솔깃하더라도, 논리적으로 그 학교가 반영비상으로 빠질 가능성도 적고 그 학교의 꼬리권이 비슷한 이유로 떨어지는 걸 각오하고 쓸 거라고 판단이 되면 빠지셔야 합니다.
반대로 점수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그 학교의 꼬리 라인이 실제로 지원할 확률이 낮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지원하셔야 합니다.
분석하는 방법과 자세한 설명은 이 글에 다 적기에는 너무 길어질 것 같고, 다른 저희 컨설턴트들이 분석법에 대해 칼럼을 많이 써 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원서 영역에서 원서를 쓸 때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 세 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
추가로 이 이야기는 일반과보다는 반영비가 다양한 메디컬에서 더 적합한 이야기인 점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반과는 학교 내에서 반영비가 모두 같으며 순수 점수로 눈치싸움을 하다 보니 하방을 잡기가 쉽지 않으며, 비슷한 반영비의 학교들 사이에서 변수를 찾아 학교의 급간을 올리기도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중경외시의 상향 카드를 찾다가 변수가 많다고 연고대 상위권의 특정과를 스나이핑 하는 건 무리가 있겠죠.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아무래도 제가 글의 초점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세부적인 분석법에 대해서는 설명을 자세히 하지 않았는데저의 이전 글과 저희 다른 컨설턴트들의 칼럼들에 관련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으니 그것들도 읽으셔서 원서를 쓰는 데 도움이 많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며 이 글을 읽는 수험생분들 및 학부모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오르컨설팅 대기신청 안내 글 : https://orbi.kr/00065759437
[입시에 도움이 되는 글 모음]
https://orbi.kr/00065216335 : 유인우 - [입결표] 20~23학년도 메디컬,문이과 주요대학 추정 입결표
https://orbi.kr/00065221190 : 유인우 - 24학년도 정시 주안점
https://orbi.kr/00065232324 : 군툰문 - 불수능과 표본분석
https://orbi.kr/00065580165 : 군툰문 - 어디서 펑크가 날 것인가?
https://orbi.kr/00065277552 : Cogito - 표준점수, 누적백분위, 펑크, 폭발
https://orbi.kr/00065300256 : Cogito - 표본의 이동방향, 대체학과, 기피학과
https://orbi.kr/00065465648 : Cogito -컷 하락의 양상
https://orbi.kr/00065251112 : 정시기다리는 - 변환표준점수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65410392 : 종냥 - 2024학년도 메디컬계열 정시 지역인재 칼럼
https://orbi.kr/00064084053 : 종냥 - 메디컬 입시요강을 볼 때 확인할 4가지 포인트
https://orbi.kr/00065458030 : 종냥 - 모의지원에서의 허수 이야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글 리젠이 없네 0
흑흑
-
미코토 이쁨 3
-
마히루 이쁨 1
-
타이탄 이쁨 4
-
걍 구라일 확률이 매우 높음뇨 커뮤에 치대 떡락한다 의대는 신이다 도배하고 다니던...
-
루비 예쁨! 7
-
종강언제함 5
ㄹㅇ
-
현기증인가 4
물에 한시간정도 들가 있었더니 살짝 어지러움
-
엄청 불안하네 갑자기 영어 1 아니면 다 망하는건데
-
제가 고1 때 자퇴해서 고2 때 첫 수능 보고 고3 (올해) 재수인데 사실 내년에...
-
성심당 애니플러스 애니세카이
-
부시맨 브레드 나오면 소스 한개만 나오니까 나머지 두 종류도 꼭 같이 달라고 하셈요...
-
팩트는 ㅄ이 맞다는거임 10
언냐 뭘 부정하고 있어
-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겠음.. 특히 그 사람과 다른 사람들 같이 있을때 스스로...
-
컴공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ai발전하고 이미 기술자들 많은거 같은데 지금이라도...
-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일단 전 광역시중 하나에 거주하는 남학생입니다....
-
어케한거냐면 진짜 말그대로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음 아이스아메리카노나 제로 음료는...
-
이게오르비지 ㅋㅋ
-
나랑 키배 잘뜨다가 어디갓어
-
상향으로 한장 쓴다면 고려대 철학과, 연세대 신학과 중 어디가 그나마 가능성 높아보이시나요..??
-
6평에도 언매 다 맞았었는데 시간도 많이 안쓰고 수능날 가니까 비가 내리던데 공부는...
-
작년 생명 엣지 1
엣지는 크게 안달라지나여? 살까해서..
-
학교가 수원이라 놀아달라고도 못함 ㅠㅠ
-
애기 때는 귀여웠는데 14
지금은 늙어버린 재수생이 됐음 엄
-
개인적으로 예수도 안믿지만 타로는 믿음 학교축제에서 타로 봤었을 때 매 우 정 확 했 음
-
지금은 95키로임 ㅋㅋㅋ
-
근데 돈이 없어...
-
그냥 그런생각이 듬 물론 그 평생이 얼마 안남은듯
-
??
-
난 친구가 없어 2
흑흑
-
서울대, 한양대는 학종 정성평가라 검1고생은 나가리고 고려대, 연세대는 정량평가라 쓰여있네
-
결혼하고싶다 와이프한테 이것저것 요리만들어서 먹이고싶다 앞치마 두르고 요리하고...
-
오야스미 0
네루!
-
어디로 가야하나요 입결로 따지면 숭실이 압승인것같긴한데 광운대 전자가 아웃풋으로 좀 유명해서...
-
자라. 캬캬. 3
내일 1교시라 자러 갑니다 편안한 밤 되십쇼 오르비 소등하겠슴다
-
스플랑크니조마이 :) 슈퍼초대박날거야 :)
-
ㅈㄱㄴ
-
안 자는 사람? 6
-
ㅈㄱㄴ 일단 스카이는 다 보고
-
05형님들이 수능보고나서 11월말쯤에 같은 반애들끼리 이제 정시 시작이라고 같이...
-
수능끝난날부터 아침저녁 신경안쓰고 무지성으로 깰때까지 수면, 배고플때 밥,...
-
따뜻한 물에 삶아지는중 노곤노곤
-
효용이 없다 이런걸 말하려는건 아니고 읽는걸 잘 못하는 사람이 읽는법을 읽어서...
-
인강 완전 대체로 독학서느낌? 같긴한데
-
사탐신규커리 0
보통 언제나옴?? 정법이랑 생윤 할 거 같음
선생님 윗 글이 농어촌정시에서는 거의 관련없는 얘기라고봐도 되나요?
학교마다 다른데 농어촌에 표본 거의 안잡히는 학교는 약간 글과는 거리가 있긴 하겠네요.
너무 좋은 글이 많네요~ 도움 많이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