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학이 어려웠던 이유. 망한 사람의 이유
간단~합니다
이제는 문학 선지가 '킬러'이기 때문입니다
문학 작품이 킬러인 경우도 존재합니다. 고전 수필의 경우 이건 '독서'지문이라는 마인드로 읽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만 대부분 수필은 훑어 읽습니다. 절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9월에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슬프게도 사설 수필들은 9월급 고전수필 난이도를 본 적이 없습니다. 사설 수필이 어려워봤자.....이런 수준이었던 것이지요.
현대 소설은 어려워도 잘하는 사람들은 잘 읽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간단하게 제가 말하고 싶은 EBS 오답률 10위에 속하는 EBS 연계 현대시를 언급하면서
앞으로의 문학 공부 방향에 대해서 고2와 다시 수능을 준비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적어도 EBS를 공부했다면 이 시 해석을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번 문제의 정답률이 50% 정도랍니다.(EBS 기준)
아니! 연계인데? 연계 단독 문제인데 정답률이 50%~~~????~
왜일까요? 문제를 봅시다.
24. (나)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에서는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상황과 ‘손을 터는’ 행위가 ‘한없이’ 떠는 가지의 마음으로 인한 것임을 드러낸다.
② [B]에서는 ‘고집 센’과 ‘도리 없는’을 통해 가지가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든 두 대상의 성격을 부각한다.
③ [B]에서는 ‘가지의 마음을 머뭇 세우’는 대상을 ‘신명 나는 일’에 연결하여 ‘정수리를 타 넘’는 행위의 의미를 드러낸다.
④ [A]에서 ‘가지만의’와 ‘혼자서는’에 나타난 가지의 상황은, [B]에서 ‘담 밖’을 가두어 [C]에서 ‘획’을 긋는 가지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⑤ [A]에서 ‘않았다면’과 [B]에서 ‘아니었으면’이 강조하는 대상들의 의미는, [C]에서 ‘목련’과 ‘감나무’ 사이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선지가 어질어질합니다. 매력적인 오답은 4번과 5번입니다. 선지를 그냥 적당히 읽어서는 이게 옳고 그름이 판단이 안 됩니다.
마인드를 간단하게 가집시다! 이제는 선지가 '킬러'입니다.
본문에서 킬러가 없어진 대신 선지 하나하나가 킬러, 킬러입니다.
그러니 본문만 보면 킬러가 없지요. 왜냐구요? 본문은 쉬우니깐요~
자. 그럼 선지 하나하나를 봅시다.
① [A]에서는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상황과 ‘손을 터는’ 행위가 ‘한없이’ 떠는 가지의 마음으로 인한 것임을 드러낸다.
이 선지를 쉽게 바꿔서 분석해야 합니다.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상황'은 '뿌리'와 만나지 못한 것을 의미합니다.
'손을 터는' 행위는 '꽃과 잎'의 행위입니다.
'한없이' 떠는 가지의 마음이 무엇인지 시를 보고 판단해보겠습니다.
이는 뿌리와 꽃과 잎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다면, 한없이 떨었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럼 이 선지를 인과 관계에 따라 분석해보겠습니다.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아서 한없이 떠는 가지의 마음이 원인이 되어, 뿌리와 만나지 못했으며, 꽃과 잎이 손을 터는 행위를 한다.
이게 이 선지의 내용입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오류는 인과 관계의 오류입니다.
뿌리와 꽃과 잎이 자신을 믿어주었기 때문에 한없이 떨지 않을 수 있었다.
이게 이 시의 논리적 구조입니다. 따라서 한없이 떠는 가지의 마음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뿌리와 꽃과 잎이 믿어주지 않았다면 한없이 떨었을 테니깐요.
② [B]에서는 ‘고집 센’과 ‘도리 없는’을 통해 가지가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든 두 대상의 성격을 부각한다.
'고집 센'과 '도리 없는'이 어떤 상황인지부터 파악합시다.
고집이 센 것은 '비'입니다.
도리 없는 것은 '폭설'입니다.
시의 내용을 보면 '비와 폭설'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담을 넘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완전히 반대로 제시된 선지입니다. 고집이 세고, 도리가 없는 존재로 인해서 꿈을 꾸게 된 것이니깐요. 꿈을 꾸지 못하게 한게 아니라 꿈을 꾸게 했습니다.
③ [B]에서는 ‘가지의 마음을 머뭇 세우’는 대상을 ‘신명 나는 일’에 연결하여 ‘정수리를 타 넘’는 행위의 의미를 드러낸다.
'가지의 마음을 머웃 세우'는 대상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합니다.
그것은 바로 '담'입니다.
자. 그럼 이 긴 문장을 담으로 바꾸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문장과 연결해봅시다.
담이 있었기에, 그 담을 넘는 일이 오히려 '신명 나는 일'이었습니다.
'정수리를 타 넘'는 행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시를 봅시다.
'금단의 담'이 있었기 때문에 담의 정수리를 타 넘을 수 있었답니다.
그럼 이 문장을 다시 빠르게 판단해봅시다.
담을 신명나는 일에 연결하여 정수리를 타 넘는 행위의 의미를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그럼 이 문장의 의미는 맞습니다. 담을 넘는 일이 신명나는 일이며, 그것이 담의 정수리를 타 넘는 행위의 의미이니깐요.
④ [A]에서 ‘가지만의’와 ‘혼자서는’에 나타난 가지의 상황은, [B]에서 ‘담 밖’을 가두어 [C]에서 ‘획’을 긋는 가지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가지만의'와 '혼자서는'의 상황이 무엇인지 파악해봅시다.
실제 수능 지문에서 굵은 글씨로 이걸 표시해주지 않아서 이걸 찾는게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가지만의'라는 표현은 시의 2행에 써 있습니다.
'이를 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라는 표현입니다.
'혼자서는'도 똑같은 의미의 문장으로 되어 있는 부분에 존재합니다.
'뿌리와 꽃과 잎이 믿어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라는 문장입니다.
자. 그러면 '가지만의', '혼자서는'에 나타난 가지의 상황은 무엇일까요?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은 채로 혼자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면 가지는 담을 넘지 못했을 것입니다.
'획을 긋는' 가지는 담을 넘는다는 의미임을 [C]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선지를 종합해보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혼자만의 상황에서 담을 넘는 가지의 모습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아닙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혼자의 상황에서는 담을 넘을 수 없습니다.
⑤ [A]에서 ‘않았다면’과 [B]에서 ‘아니었으면’이 강조하는 대상들의 의미는, [C]에서 ‘목련’과 ‘감나무’ 사이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A]에서
'않았다면'이 강조하는 대상을 먼저 찾아봅시다.
'뿌리와 꽃과 잎'입니다.
[B]에서
'아니었으면'이 강조하는 대상을 찾아봅시다.
'비, 폭설, 담'입니다.
자, 그럼 이 둘을 이어서 문장을 만듭시다
[A]에서 '뿌리, 꽃 잎'과 [B]에서 '비, 폭설, 담'의 의미는
[C]에서 '목련'과 '감나무' 사이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자. 그럼 이걸 따져봅시다.
'뿌리, 꽃, 잎'은 가지를 도와주는 존재입니다
'비, 폭설, 담'은 시련과 고통으로 오히려 담을 넘게 자극해주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A]와 [B]의 관계는 대조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목련과 감나무' 사이에서도 나타납니다.
이는 목련과 감나무가 '대조' 관계라는 의미입니다.
아닙니다. '목련과 감나무'는 유사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틀렸습니다.
이게 지금 현재 수능 국어 오답률 10위 정도되는 문제 난이도입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위의 작업을 한 번에 해내야 합니다
이게 문학일까요?
아닙니다. 철저한 선지 분석과 본문과의 논리적 연관성을 이어나가는 겁니다.
정답은 철저한 논리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그걸 시간 안에 해내야 합니다.
선지가 어렵다면, 그 어려운 선지를 철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문제가 풀립니다.
올해 수능이 어려웠던 이유는
이러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문학은 적당히 감으로 푸니깐요.
이 훈련을 모든 문제에 적용할 수 있다면 흔들리는 문제는 없어집니다.
철저한 분석과 근거 도출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시라는쪽이 생각보다 많네
-
메가패스 있어서 우영호 쌤 아니면 ebs 박봄 쌤 중에 한 명 교재랑 인강 같이...
-
만약 아지르가 점멸 쓰고 궁으로 넘겼으면 한타 이겼음?
-
코세 에리카..너란 여성..
-
어떻게 수학등급>사탐등급이지..?아무리 국어를 못해도 사탐이 수학보다 못나오는게..
-
그렇다고 생각해
-
뭐 때매 싫어하는거임?
-
코로나 시작될때 중1이었음
-
수학잘하고싶다 5
-
국어 영어 어느정도 된 채 수탐에 미친 노력을 박은 케이스 이 경우 수탐에 큰...
-
아니 07 왜케 많아 12
진짜 개틀닥같네 나.. 나 고2때 쟤네 초등학생이였다고..
-
주변에 없어서 울었어 +) 관독 다니면서 다른 학원도 갈 수 있나요?
-
현역 고3이고 수시6장 다 썼슴다. 정시재수는 생각있는데 수시재수는 절대...
-
요즘 화작이 어려워지는 추세라…기출로 대비가 안되는거 같아서 좀 어려운 화작...
-
추석에 먹는 배가 맛있어
-
지랄그만하고 현실부정그만하고 아앙?
-
내가 미쳤지 2
이 시간대에 카페인을 마시다니
-
학원 문 닫혀서 일부러 교재 2권은 챙겼는데 1주차 시작 영상에서 총정리도 꺼내라고...
-
실시간 3
3000cc더시킴
-
확통 기준이요 제곧내
-
TMI,, 네 중대발표는 제 자퇴확정이었습니다,,기대까지 할만한 그런 내용일지는...
-
이감밖에 안풀어봄
-
아니겠지...?
-
할부지 교대 엄마 교대 누나 이대 초교 나 교대 교대 혹은 초등교사에 관해서 꽤...
-
물론 힘들지만 그 정돈 아닌데
-
왜이거 1/2나와요??
-
맛있다
-
[치대 정보] 대학별 부속병원 인턴, 레지던트 TO 12
학교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입학 정원은 "대학알리미"를 참고했고, 인턴,...
-
불쌍한내인생!
-
현실부정 개웃기네 12
음음 그렇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는단다
-
중2때 오르비 가입해서 11
시립대가 목표인데 목표 높은거냐고 물어봤다가 처음으로 메인가보고 댓글에 중2면 뭐든...
-
시발점+시발점워크북만 10회독하면 낮은 2등급 되죠? 4
제목이 곧 내용 확통 기준이요
-
시발점만 5회독 정도 하면 수능 확통 3등급 될까요? 0
제목이 곧 내용
-
실수로 5마리 시켰는데 어떡하죠? 취소 되나요 ㅜㅜ 비비큐 공홈에서 구매함
-
탐구를한다 오늘자 탐구 45 47 수포자메타.
-
9모 41412 화미생지인데.. 국어 영어 답이 안보이는데 방법이 있을라나..
-
깨달음 2
항상 순공 7~8 왔다갔다 해왔었는데 62일때부터 12시간 박으니까 뭔가 뭔가 그...
-
가능하겟죠??
-
물2 다시 ㄱㄱ혓 아 이러면 하루에 세번 씻는건데 물리력 떨어지면 안 되는데
-
돼지보다 살찐거 같은 돼르비언은 7ㅐ추 ㅋㅋㅋ
-
모찌나가용~ 4
개귀엽네진짜
-
수학여행 7
그게뭐죠..
-
롤플 한거 ㄹㅇ 개꿀잼이었는데
-
수학여행이라 하믄... 10
사실 남정네들밖에 없어서 낮에 돌아댕기는건 다들 별 관심없고 숙소만 기억에...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건국대
-
06 선배들 치면 내 차례라는게.. 너무 불안하고 무서움 현역되면 어떻게 살지또...
-
드디어 왔당 15
저게 오답률이 50퍼네… 진짜
현장감이 괴물이다 ㄹㅇ
국어 가채점표도 시간 부족해서 못써오고 털린것 같아서 안하는 중인데 이게 오답률 높은거면 생각보다 안망했을수도 있겠다 제발 ㅠㅠㅠ
문학의 비문학화가 심해진것 같아요. 9월에 좀 느꼈는데 애초에 지문부터 비문학처럼 이게 뭔소리야? 하는 지문까지 보여 주고 깊은 해석을 요한다던가... 예전엔 이걸 비문학에서 원했디 문학에선 안 그랬던것 같은데
저 이거 3번 답이라서 그냥 넘겼는데 4,5부터 읽었으면 틀렸을수도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