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이란 무엇인가 13편 - 수능 국어 공부
저는 최근에 '페이스북 마케팅 자격증' 이라는 것을 취득하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메타(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뒤 회사명을 메타로 바꿈) 마케팅 자격증입니다. 저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그곳에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으니 여기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마저 제가 과거 공부했던 수능 국어 공부가 활용되는 것을 보고 참 감탄하였습니다. 이 자격증 시험은 객관식이지만, 짧지 않은 문단이 하나 정도 제시됩니다. 거기에서는 클라이언트(광고를 맡기고자 하는 손님)의 자세한 요구 사항이나 문제점이 제시됩니다. 저는 자격증 공부 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해당 클라이언트에게 최적의 홍보 방안을 골라야 합니다.
그런데 항상 문단을 보다보면, 쓸데없는 부분이 많고 공통적으로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하는 정보들이 중간 중간에 섞여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문단을 읽으면서 상대적으로 쓸모 없는 정보(예컨데 해당 클라이언트 회사 이름이 A라는 부분이나, 신제품의 이름이 ~~하다는 것 등)에 관심과 집중을 두지 않고, SNS 마케터로서 가장 효율적인 광고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클라이언트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핵심에만 집중합니다.
예시로 제가 풀었던 모의고사 문제를 하나 가져와보겠습니다.
이 문제를 보자마자 전 과거 열심히 공부했던 수능 국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다른 시시콜콜한 정보(클라이언트가 통신사라던지. 클라이언트가 통신사가 아닌 자영업이든 대기업이든 상관없습니다)를 완전히 배제하고, 해당 제시문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정보를 밑줄을 쳐 보았습니다.
다만 CPA는 세세하게 메타 자격증 공부를 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용어이므로, 아예 제외시켜버리겠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체크를 해보시고 저랑 비교해보세요
통신사가 새로운 브랜딩 캠페인에 관해 크리에이티브 대행사에 브리핑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크리에이티브 대행사가 필요한 자산 종류를 추천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통신사는 다음 정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 9:16 동영상 콘텐츠가 3.5배 높은 동영상 조회 수를 창출함
2) 1:1 정적 콘텐츠의 경우 Facebook 피드에서 1.3배 더 많이 게재됨
3) 16:9 동영상 콘텐츠의 경우, 시청 완료 건당 비용이 1.2배 비싸다
다음 중 가장 유용한 자산은 어느 자산입니까?
제가 친 밑줄과 많이 겹치셨나요? 사실 지문 자체가 길지도 않아서 아무 군데나 찍어서 밑줄을 쳐도 저랑 일치할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여태 제가 쓴 책 <수국비>를 열심히 공부했다던가, 아니면 제가 연재한 글들을 본 학생이라면 당연히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것은 효과적인 광고다. 그런데 4가지 정보를 보니까, 광고에 드는 비용과 효과에 대한 정보가 있네. 그럼 이 내용들만 간추려서 서로 비교하면, 어느 콘텐츠가 효과적인 광고인지 판단을 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추천해줄 수 있겠다!"
그럼 다시 볼게요.
우선 3번은 절대로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보이죠? 비용이 1.2배 비싸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광고에 들이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죠. 이건 효율적인 광고 방안이 아닙니다. 똑같은 시청을 유도하는데 비용이 더 든다? 이건 효과적인 광고 방안이 아닙니다.
그럼 바로 1번과 2번을 봅시다. 1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3.5배 높은 조회 수를 창출함. 2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1.3배 많이 게재됨.
여러분은 이 말이 서로 다른 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그렇지 않습니다. 높은 조회 수를 창출하는 것이나, 많이 게재되는 것이나 똑같은 말입니다. 그저 약간 말장난을 했을 뿐입니다. 더 많이 게재되었다는 부분을 지워버리고, 더 많은 조회 수를 창출했다 라고 바꾸어도 됩니다.
그럼 이제 확실해지죠? 1번은 3.5배 조회수가 더 늘었는데, 2번은 1.3배라고 합니다. 그럼 당연히 3.5배의 조회수가 늘어난 것이 더 효과적인 광고이겠죠?
그래서 저는 바로 1번이 답이라고 생각하였고 빠른 시간 안에 정답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위의 사례를 보니 어떠십니까? 수능 국어 공부를 하는 것은 단지 수능 국어 과목 점수를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근본적인 독해력과 사고력을 늘리는 공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수능 국어 비문학 파트에서는 위와 같이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출제됩니다. 법부터 경제, 철학, 공학 등등... 혹시 또 모릅니다 나중에는 위와 같이 광고에 대한 지문이 나올 지도.
그런 다양한 소재로 지문을 출제하는 것은, 일일이 학생이 모~든 공학, 과학, 철학, 경제, 법에 대해서 배경지식을 딸딸딸 외우라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처음 보고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등장하더라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핵심적인 부분을 제대로 파악해서 지문 전체의 흐름과 내용을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수능 국어 공부를 매우 충실하게 한 덕분에, 위처럼 단순히 광고 자격증 공부 외에도 전공 공부나 논술 시험, 독서에서도 이러한 근본적인 사고력을 활용하여 4학년이 듣는 인문 전공 수업에서도 1학년으로 들어가서 당당하게 A+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4학년 사범대학교 학생들이 듣는 전공 수업에, 1학년짜리 공대생이 A+를 받았었습니다
저는 수능 국어 공부를 하면서, 핵심을 짚고 빠르게 이해하고, 거꾸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을 토대로 여기저기 살을 잘 붙여서 좋은 글을 쓴 덕분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여태 학생들에게 "수능 국어 공부는 우리의 근본적인 사고력을 함양하고, 향후 어떠한 분야로 진출을 하든지 변함없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주장은 여태까지도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격증 공부를 할 때도 위의 사례처럼 핵심을 빠르게 짚고 적절한 답을 찾을 때에도 국어 공부를 통해 얻은 근본적인 사고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스스로 돌이켜볼때, 수능 국어 공부를 제대로 했었던 것은 굉장히 큰 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런 사고력 훈련을 하지 않고 대학교에 곧장 진학했다면, 웃으면서 대학교에 들어가긴 했겠으나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공부를 할 때 엄청나게 고생했으리라 예상합니다.
세종대왕이 좋은 뜻으로 열심히 개발한 훈민정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도움이 되고자 했잖아요? 부끄럽지만 저 또한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정리한 것들, 깨달은 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자책도 출판한 것이고....
이번에 글을 쓰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과거에 제게 수능 국어 비문학과 근본적인 사고력을 가르치신 국어 선생님께 카톡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제가 공부 중에 이러한 점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낙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제가 쓴 글을 읽으시고, 자신의 사고력을 발전시키는데 활용만 한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국어 점수를 높이는 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대학생이나 성인이라 하더라도 앞으로의 공부에 큰 도움이 되리라 자신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읽고, 큰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계속해서 연재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의 근본적인 사고력이 발전하길 바랍니다!!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 13편 수능 국어 공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작년 기출인가 모의논술인가에서 미적, 확통은 안 나왔네요....? 신기하다
-
원래 못하면 2등급 나오는데 72점 맞앗는데 어떡하죠 저 영어 공부를 너무...
-
갑자기 가게 안에 여성이 많아짐 테이크아웃을 홀로 바꿈 자리 옮김 참고로 김밥집
-
자유해방의 날 2
T1이 주인님 이겼네
-
애초에 낙원 찾으려고 도망친게 아니다!
-
객관적으로 7
올해 수능 백분위 75 95 1 87 98 나올 것 같다 그렇지만 열심히 해보자
-
11-15가 21,22,29 보다 어려운 추세 맞나요?
-
65분 94점 5번 23번 35번 틀 퀄리티 괜찮은듯 종이 붙어있던건 아쉽긴한데...
-
앞으로 40점대 찍는 실모가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수능 50 ㄹㅊㄱ
-
지금까지 소풍이나 학교에서 공부하러 멀리갈때 도시락으로 김밥먹었고 별탈 없었잖음...
-
나만 N축쓴거같네... 좀 거시기한 기분...
-
아 몸살 걸림 1
ㅠ
-
2컷 76이라는 가정하에 72점은 나와야하죵?
-
역시 물리학1은 어떤 교재이든간에 1단원이 제일 힘듬 3
물리학1 모든 문제집은 1단원에서 시간 많이 잡아먹음 나머지는 금방금방하겠는데...
-
으오고고곡오오오오옷
-
나의 진정한 모교 연세여
-
이감- 풀때마다 80점대 초 중 진동 강k 수학 - 확통, 심하게 박으면 68 잘...
-
이제야 풀었습니다.... 50분 잡았고 공통 하나,미적 하나 못품 이거 어땠는지...
-
98까진 될줄 알았는데 ㄹㅇ로...... 생각보다 표본이 너무 높았음
-
500원 사용처 추천받아요
-
맨날 죽만 먹음 이번에더 죽이나 싸갈까
-
낙은별곡 2
나올까요
-
미리 해도 되나요? 이름이랑 필적확인란 쓸 때... 생명 22 지구 23 마킹하는 거요
-
개인적으로 호감인 대학 11
카이스트 포스텍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시립대 건국대 경북대
-
공통 3틀인데 기하가어너무어려운디 ㅠ
-
일년뒤에 나도 현역이네 11
나도 내 인생이 스펙타클할 줄은 몰랐지 분명 중딩 때 나는 고딩 때 수시 학생부...
-
계산이 족같을분
-
14 21 30틀 (15찍맞) 88점 킬캠 시즌2 내내 평균70점 꼬라박다가...
-
"해설 강의라는 것은 강사가 선택한 풀이를 보거나 듣는 것이 아닙니다" 이 문제를...
-
미필 사수도 커버 ㅈㄴ게 쳐야 취업할 때 그나마 ㄱㅊ다던데 미필오수는 메디컬못가면 어케삶?
-
군수생 달린다 6
조금만더버티자
-
뭘하긴 뭘해 울거나 웃겠지ㅋㅋㅋㅋㅋㅋㅋ
-
강k국어 등급컷 알고 계신분 있으신가요ㅠㅠ? 몇회차 상관없이 아시는 것만이라도 좀...
-
진짜 작수때 그거 치고 굳음....
-
수능 2주 앞둔 상황에서 아침에 브레인포그 ㅈㄴ 심한데 어떡해요… 원래 하루이틀일은...
-
현실적으로 5등급은 힘들다고 봐야되죠? 하루 4시간 투자가능합니다
-
수발문 배치순 난이도 쉬운것부터 어려운순서인가요??
-
도서관안열어.. 언제쯤기억해낼까
-
매체 3틀은 ㄹㅇ 병신이냐?
-
경기도 모 고등학교 재학중인데 샘들이 국영수 내신 성적 원점수 45점이하로 나오면...
-
ㅈㄱㄴ 진짜모름 국영수가 10분전 종이고 한국사 탐구가 5뷴?? 국영수는 5분종...
-
수능 모평 차이 2
모평은 항상 1이고 실모도 대부분 다 1인데 수능때 3뜨는 사람은 걍 멘탈 문제인가요???
-
선생님 번따실패 0
분리수거 잘 하셔야할텐데,,,,,,
-
언매 98 확통 63 (46,17) 영어 87 정법 47 사문 47 수학이 진짜.....
-
신경 안쓰시나요?? 요즘 실모치면 잘보고 못보고를 반복하는거같은데…
-
26학년도 준비중인 반수생입니다. 내년에 휴학하고 준비할꺼고요. 현역 24학년도...
-
수능 일주일전엔 국어 기출로 회귀하는거 어케 생각하심? 3
사설 실모만 풀다가 뭔가 평가원이랑 문제 내는 부분이 다른것같아서 막주에는 작...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