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이제서야' 공부를 제대로 해보려는 당신에게
래너엘레나입니다.
제 블로그나 여타 다른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제 칼럼보고 쪽지나 댓글 다는 분들 중에선
공부를 이제야 시작해보려고
하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구요.
뭐 각자가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대체로 공부를 자기 의지로서
그냥 안해온 분들이 95%이상,
아니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은 대체로
제 글이나 다른 글들 보고
어떤 자극같은 것을 받아서
'아 이제 제대로 해봐야겠다.'
'정신 차려야겠다.'
결심하고 늦게나마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길어야 일주일?
아니 3일도 안가서
제풀에 지치고 말지요.
공부라는게 그리 쉽게 단기간에
습관이 들여지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재미 붙여서 신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정말 힘듭니다. 정말 힘들어요.
그래도 고등학생이 아닌
재수, N수 이상 성인 분들은
일단은 수능을 치르고 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어떠한 불확실한 미래의 구원,
그것과 비슷한 절박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자신 주변의 인간 관계나 어떤
사회적 연결고리의 틈 그 사이에서
혼자 섬처럼 고립되어
어딘가 이름모를 곳에 홀로남아
유통기한 지난 빵처럼
곰팡이 비슷한 것이
자기 존재를 대신하려는 듯
침식당하는 불쾌한 느낌을 느끼며
20대의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짧은 1년.
하지만 그토록 소중하고
덧없는 그 1년을
그래도 어떻게든 덧없게
보내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한달, 아니 두달가기도 합니다.
운 좋으면 6개월, 혹은
그 이상 지속되기도 하죠.
다만, 수능 전날까지,
그것이 10개월이든 9개월이든
끝까지 지속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정말 극히 드물어요.
그래서 재수해서
삼수해서
N수해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 하는 겁니다.
뭐 말로는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고들 하는데
문제는 그게 정말로 직접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힘들고 어렵고 해서 한탄도 하고
중간엔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도 하게되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수능에 하루 이틀 조금씩 가까워 질수록
그 한탄과 걱정 속에서 마모되는 시간은
조금씩 걷잡을 수 없을정도로 쌓여가게 됩니다.
일찍이 이 문제를 의식하고
제대로 마음을 잡지 않으면 나중엔
이런식으로 날려먹는 시간이
공부 시간을 위협하고
끝내 슬럼프가 되어
한달, 두달을 날려먹고
나중엔 수능까지 망치게 되지요.
자.
지금 공부를 제대로 시작해보려는 분들.
앞으로 스스로 의식하면서
'한탄하거나, 걱정하지 마세요.'
여태 습관처럼 밥먹듯이 해오셨다면
지금 당장 오늘부터 조금씩 줄여가세요.
어차피 해야할 것은 정해져 있고,
오직 당신이 원하는 이상과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필요한 행동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지
'이거 너무 힘들어요. 후회되요. 걱정되요..'
와 같은 말은 이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런 필요도, 의미도 없지요.
그리고
공부 시작한지 얼마 안되셨는데도
'성적이 안나온다' 혹은 '성적이 왜 안나올까'
걱정하시는 분들은
고작 수개월 꾸준히 공부 좀 했다고
3~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며
수능을 준비해온 다른 학생들을
손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과를 뒤집으려면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각오와 집념으로 남은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치열하게 공부해나가셔야 합니다.
단 하루도 예외없이. 말이죠.
성적이 안오르거나
자기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더 많은 시간을,
더 극한의 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맞습니다.
오로지 그것만이 중요하고,
그 자세가 본질적으로
한계를 돌파하는 힘이 될거에요.
지금도 당신 스스로 무의식중에 느끼고 있듯
최선은 어차피 정해져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에 가깝게, 살과 뼈를 깎아내듯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자신을
그것에 맞추어나가세요.
억지로라도 끌고가세요.
이게 수 주, 수 개월 지속된다면
그 이후엔 그것이 반대로
당신을 끌고 갈 것입니다.
남들 다 가려고 하는 명문대, 의대
이런 곳들이 괜히 가기 힘든게 아니에요.
말을 아끼시고 고민과 한탄을 아끼시기고
몸으로 부딪치고 일단 전력을 다하세요.
그것이 결국엔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입니다.
다시 강조해드리지만,
행위를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무것도 없습니다.
from. 래너엘레나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미래에 대한 얘기는 의미가 없다.
- E. F. 슈마커
이 글이 도움 되셨다면 좋아요 꾹!
질문은 쪽지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예체능, 유투브, 사업은 재능이라는 핑계로 시도조차 안하면서 정작 공부야말로...
-
공부도 안하고 폰만 보면서 계획만 세우는데 진짜 자괴감든다 오늘 한것도 없고 남들은...
-
세점먹으면 질리는 개거품음식인데
-
동덕여대 라커지우는건 AI가 대체할 수 없음 거기다 이런 일들은 앞으로 더 많아질 예정임
-
피부좋아지고싶다 2
흗흑
-
증명쓰 2
(AEF)와 (BDF)의 교점을 H라 하자.각CAH = 각HFD=각HBD이므로 H는...
-
그냥 iq50되고 존잘로 살아가고 싶구나
-
여전히 ㅈㄴ 많기는한데 대신 반일도 줄은거같음 제식갤 유저가 줄었나 예전에는 선넘는...
-
똑똑 3
다들 자니?
-
또 간단 잼 6
1. 완전사변형 일케 생긴 도형을 완전사변형이라 한다. (저번에 함)2....
-
1. 구점원아까 그거임2. poncelet point삼각형 ABC와 점 T가...
-
물리50 0
물리50 백분위 99나 100나옴? 주위에 만점자가 생각보다 많아서 걱정이네
-
화2 해볼려는데 1
화2 하려면 1내용 어느정도 알아야된다고 해서 그런데 문제는 제가 화학이 아예...
-
투명하다 투명해 1
이제 좀 정신이 들어?
-
내가 자살한다면 3
내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 할 것입니다 진짜로
-
ㅈㄱㄴ
-
시대 기준 지구 만표가 72라는데 이게 가능한가요? ebs기준으로 23수능보다 평균...
-
왜냐면 그건 4수해서 서울대로 가라는 신의 계시나 다름없기 때문 그냥 완전 럭키빗치...
-
아오 뭐야 12월이네 10
곧 크리스마스
-
수능 전엔 공부가 고통 수능 끝나니까 장염이 고통 성적표 나오면 점수가 고통 언제쯤...
-
반가워 8
-
국어는 물로 나와서 변별 안되고 수학 13까지는 누구나 맞출 정도로 공통 개쉬워서...
-
존재한다 안한다 설공은 답변 ㄴㄴ하셈뇨
-
1. 구점원삼각형 ABC와 그 삼각형의 수심 H가 있을 때변의 중점 3개, 수선의...
-
양의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정의된 두 연속 함수 f, g에 대하여 (가) 방정식...
-
질문해드림뇨 27
오르비살리기프로젝트
-
젊은것들이 벌써자?
-
잔다고 하는글 절 대 안잠 이건 연역적으로 증명됨뇨
-
4벙으로 푼거 기억나는데 가채엔 왜 3이라고 돼있을까 1번문젠데 한문제에 등급이왓다갔다 ㅠㅠ
-
누가 오르비에 독을 풀었는가...
-
재미있는 N제 풀기나 해야겠음뇨 드릴 딱 대 ㅋㅋ
-
전쟁은 어떨때 하냐는 글에 씨발년이 꼴받게 할때 라는 답이 생각나서 써본다
-
밤샘공부하실분 8
오늘의 과목은 오르비뻘글학임뇨
-
아 진짜 무서움 5
어둠의 세력 뭐야 심지어 조회 수 중복으로 안 올라가지 않음?
-
시간 왜 이롷게 지남뇨 자야겠음뇨
-
마킹실수 6
미치겟어요 지금 수학 19번 마킹할때 백의자리에 십의자리 쓰고 십의자리에 일의자리...
-
쓸데없는 걱정인걸 알지만서도...
-
부모님께 죄송함 4
항상 큰소리 땅땅 쳐놓고 공부 안하고 잠만처자고 돈 주라하는 내가 싫다
-
복권 3등 누군가한테 탈취당하니 재탈환할 때까지 복권 계속 돌림ㅋㅋㅋ
-
다들 안 자?
-
나가기싫다 10
내가왜간다고했을까
-
시발점 수강 1
재수생 미적분 78입니다 이번수능 6번실수랑 27 틀려서 78입니다. 공통 14까지...
-
재밌을 것 같음뇨
-
노벨상은 확정이뇨
-
ㅅㅃ뇨이
-
오늘부터 전 07임뇨 10
사시림뇨
-
lim (x->a) f(x) =L 가 존재할 때,
'좋아요' 고맙습니다 ! !
3 라이크
감사합니다
감명깊게읽었어요 감사합니다
^_^
항상 마음다잡을수있도록해주시는좋은글 감사합니다.
꾸준히 쓰겠습니다!
언제나 독서실 갔다와서 읽고 다시 자극받은채 잠듭니다. 감사합니다
내일도 힘!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둗굳입니당
제가 요즘 4월 이랬었는데 제일 중요한건 역시 닥치고 공부하는거 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