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이한 나의 삼반수 후기(인증포함재업)
![](https://s3.orbi.kr/data/file/united/3067582134_Pgdw6SZX_ECA084EBB681EB8C80_ED95A9EAB2A9ED86B5ECA780EC849C.jpg)
재수를 망쳤다.
현역 때와 똑같이 국어 시험이 시작하자마자 멘탈이 흔들리더니 이네 곧 무너져 하루 종일 속으로 '망했구나 망했어'만 외치다가 터덜터덜 시험장을 빠져 나왔다.
재수를 하면서는 수능 성적에 대한 기대가 컸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올1등급,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주변에서 나를 대단하게 보는듯한 시선을 은근히 즐겼을지도 모르겠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수시에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 의대를 쓰고 '수시로 안되면 정시로 가지 뭐'라는 생각을 했으니 스스로 자만해있었음은 확실하다.
결국 그 자만심이 나에게 독이 되어 나는 9월 이후로 나태하게 보냈다. 재수 수능이 끝나고는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다가 결국 나의 문제임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일단 대학은 간다는 생각으로 점수에 맞춰 서울에 있는 모 공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하였다. 그러나 나는 애초부터 반수를 염두 해 두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 활동은 아무것도 참가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다가, 원하지 않는 대학에 억지로 다닌다는 게 시간낭비 돈 낭비 인 것 같아서 자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3월 마지막 날 자퇴서를 제출하고 다시 수험생이 되었다.
나는 노원에 있는 m학원 재수종합반에 다녔었다. 재수종합반에서의 생활은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 물론 나보다 더 힘들게 열심히 다니던 친구들도 있겠지만 고등학교 3년내내 자습만했던 나에게 갑자기 많은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삼반수는 독학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원에서 독학재수학원에 등록하고 공부하려고 보니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게3번째라 너무 지겨울 것이 뻔해서 오후 7시 까지만 스스로 공부하고 7시 이후로는 과외나 학원 조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르치면서 배운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나는 전에 알고 있던 후배가 재수를 한다길래 그 친구 수학 과외를 해주면서 동시에 다른 독학재수학원 수학조교를 했다.
가르치면서 얻는 효과는 꽤 컸다. 재수생 친구는 영어와 수학 과외를 해줬는데, 영어 과외를 할 때 대략은 알겠는데 이것들을 정확히 해석하자니 말이 잘 안 나왔었다. 그걸 보완하려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ebs 연계교재는 지문 첫 문장만 봐도 말이 술술술 나왔다. 이런 식으로 과외를 해주다 보니 어느새 나는 과외를 시작하기 전보다 훨씬 더 성장해 있었고, 그 전에 내가 혼자 공부할 때의 문제점들을 많이 찾아 낼 수 있었다.
결국 나는 이번 수능에서 나름 성공했다. 원하던 치과대학에도 진학했다. 내가 세 번째 도전 마저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스타일에 맞게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내가 다녔던 학원에서 나를 이해해주고 스케쥴을 조정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이 글을 읽을 사람들에게 독학재수를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다른 애들도 다 종합학원에 등록하니까'하고 아무 생각 없이 종합학원에 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쯤은 자신의 공부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
합격 통지서 첨부하려고 모바일로 수정했더니 글이 이상하게 변해서 다시 올립니다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현우진<<<<이새끼는 왜 뉴런 수1에서 수열부터함? 0
수열이 알아갈게 많나?
-
독서 강사중에 스킬, 도구 사용하지 않고 독해력 자체를 뜰어올려주는 강사 없을까요...
-
현역입니다. 원래 수시만 챙기고 정시 공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고3 1학기...
-
국어 인강 1
2-3등급 국어 인강 추천 좀 독서 문학 둘 다(이원준 강민철은 안 맞음) 대성 메가 다 있음
-
강x 0회 해설 0
강x 0회 해설 떠서 보는 사람도 있는데 도대체 어디 있는 건가요 풀시즌 구매했는데 안 보이네유
-
치킨집 앞 지나가는데 찌낀 쇼유찌낀 띠드찌낀ㅋㅋㅋㅋㅋ
-
그래서 확통 2
1컷 몇점임
-
물리 응애 4
뉴비 죽어요 살살려줘ㅇ요
-
최신 기출만 모아놓은 기출문제집 좋은거 추천좀여
-
아무래도 강의를 봐야겠음
-
부럽다ㅠ
-
제발.. 생명 ㅅㅂ
-
그냥 샘들 뭔문제집 참고하나 대충 중간고사 분석해보고 기말때 그거 ㅈㄴ공부하면...
-
이감 간쓸개 0
메가에서 파는거 시즌2 사고 나중에 번장에서 뭐사야 수특/수완 반영된 간쓸개 전부 풀 수 있나요
-
학원 화장실서 여고생 흉기 찔려 사망…용의자도 숨진 채 발견 3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10대 여고생이 학원 내 화장실에서 신원 불상의...
-
미적4틀인데 2는 뜨겠죠.. 혼자 15번 맞겠다고 다른걸로 찍었다가 틀려버림ㅠㅠㅋㅋ
-
미적 58이면 0
높4임?
-
26일차
-
자~~ that에 동그라미 쳐볼까요? 이번 셤범위 외부지문40개인데 일단 외워야겠지?
-
6모이후 수능까지 지켜보면 더 늘어날듯요
-
선택 -7점 인데ㅠ
-
너무 힘들어 4
근데 육체젝인 힘듬임 ㅋㅋㅋ 오늘은 수학 줄이고 다른거 해야지.. 계속 졸아버리네
-
믿습니다
-
1. 원하는 학습사이트 골라서 무료로 강의 듣기 메가, 대성, 이투스, 밀크티...
-
6모국어 3
원점수 87인데 언매에서 35 36 37 3개나감 1등급 나오겠지...? 이거...
-
이번 수능은 안보고 다음 수능 볼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해야할까요? 완전 노베이스...
-
한국사 만점 영어 2
-
사문 그 유명한 킬러문제 아직도 이해모댓으면 7ㅐ추 ㅋㅋㅋㅋ
-
님들은 반수하지 마라 12
-
의대에 우리나라 이공계를 이끌 인재들이 쏠려서 문제라고한다. 특히 영재고 과고 등...
-
지금 모킹버드 접속이 안되는데 다른분들은 접속 되나요? 모킹버드 기출모의고사 좀...
-
오늘 한 것 백호 생명 문제편 방어작용까지 오늘은 생명과학 위주로 공부했다. 잠을...
-
원래부터 정통 생윤 사문인데 사문 버려야함? 어카노 대충 3만 떠줘도 좋은디...
-
맨날 다 구해놓고 먼가 뻘짓하다가틀림 개형다구하고미지수다구하고...
-
메디컬이 영어에서 갈리면 그것도 절망인데 설의 고의 성의 같이 영어 적게 반영하는...
-
삼차함수 -a부터 a 정적분 값이 0이란거 보고 기함수 잡고 있었네... 제정신인가 하..
-
"초5가 고2 수학 푼다"…'초등 의대반' 선넘은 커리큘럼 충격 7
" 초등 6학년 때 10명 규모로 의대반을 꾸려서 같은 멤버로 대입까지 쭉...
-
확통이살려
-
[속보]대통령실 "尹대통령,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한 적 없다" 1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
1학년 1학기 끝내고 군 입대하고, 지금 전역해서 2학기 복학 기다리고있는데, 지금...
-
사실잘모르겠고다들흔들리지말고파이팅해여
-
지금 대전쟁 일어난지 20년밖에 안됐는데 독일이 전쟁을 일으키겠냐고 체임벌린...
-
오랜만에 8
덕코구걸좀..
-
사탐런 흠 5
사문 지구했는데 하… 뭐 시발 난 내 소신대로 간다
-
굿모닝 3
아졸려
-
하던대로 해 수능 네번째보는 사람으로써 이건 보증가능
-
1등급 비율 1퍼 나와서 이대로라면 3등급도 힘들거같은데 아직도 영단어 한글자...
-
오늘신청인거이제앎ㅋㅋ
-
04는 아직 애기 맞죠?
수고 했어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치과의사 되세요~
축하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재수로 대학가서 3월에 자퇴... 그리고 과외 경험... 마지막 조언까지....
저랑 과정이 비슷하셔서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대학 생활 멋있게 하시고 좋은 의사 되시길 응원합니다!!
멋있어요!!
강대 가는거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