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계사, 배낭여행 [2편]
보이는 세계사 배낭여행 2편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4.계획 / 5. 경비 / 6.준비 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4. 계획
계획은 스타일 따라 많이 갈립니다. 저는 주로 계획을 다 세워놓고 가는 편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숙소도 하나도 예약 안하고 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
저처럼 ‘가서 하고싶은거, 보고싶은게 있다’ 스타일이라면 먼저 계획을 짜서 날짜분배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안그러면 일정이 비효율적이고, 못보고 오는게 생기거든요. 그렇지 않고 ‘여행은 휴식을 위한 것이다’라는 생각이시면 일정을 빡빡하게 안짜셔도 되구요.
한여름에 가도 결국 당일 예약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남아있고(좀 비쌀수도 있고 여기저기 돌아다닐수도 있겠지만..가끔 노숙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ㄷㄷ), 우연치 않게 가게 된 곳이 여행중 최고의 경험이 될 수도 있는거구요. 아니면 적당히 비행기랑 숙소랑 대표적 관광지만 계획을 짜고 세세한건 그때그때 맞춰가도 좋구요ㅎㅎ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가시면 됩니다.
대안탑. 세계사 선택하신 분은 다들 알고계실겁니다ㅎㅎ 생각보다 큽니다.
저는 주로 유적지와 박물관을 보러 다닙니다. 일단 해당 여행국가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목록을 쭉 훓고 동선 짤 수 있는 경우라면 들를 수 있도록 계획에 포함시킵니다. 그리고는 그 도시의 관광청에 접속합니다(피렌체 관광청, 효고현 관광국 등 이름은 다양합니다. 구글에 한글검색 해보고, 안되면 영문검색 해보고, 그것도 안되면 번역기 이용해서 그나라 말로 검색합니다). 어지간한 경우라면 영문 번역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병마용갱. 중국은 입장료가 어마어마 합니다. 단순 금액비교로 미국 평균보다 몇배가 비쌉니다
ppp기준으로 하면 열배 넘게 비쌀지도…
그리고는 관광청에서 추천하는 유적지와 박물관들을 쭈욱 살펴보고 가보고싶은 곳들을 일정에 넣습니다. 구글지도나 해당 관광청에서 제공해 주는 지도를 이용하여 관광지가 몰려있는 방향을 확인하고 동선을 짭니다. 되도록 이동거리가 짧을 수록 좋으니까요. 세세하게는 버스번호나 지하철 시간, 타는 곳, 걸어가는 거리 등등 까지 알고 가는게 좋더라구요. 주변에 식당이 있는지 없는지도요.
마르세유 야경. 야경은 무료죠ㅎㅎ 바다색까지 총 5가지 색이 보였는데 폰카라 사진으로는 잘 안나오네요ㅠㅠ
입장료, 개폐 시간, 휴일, 보수기간 등등. 특히 겨울철 배낭여행의 경우 유적지나 관광지가 보수를 하거나 폐장하는 경우가 있어서 직접 알아보고 가는게 좋습니다. 가이드북에도 보수기간과 임시 폐장기간은 나오지 않으니까요.
빌라죠비스 모형. 카프리섬에 있는 로마제정 2대황제인 티베리우스의 별장 입니다. 겨울철엔 보수공사를 하느라 열지 않는데 미리 알아보고 가지 못해서 모형으로만 보았습니다.
세세한 정보는 구글검색이나 각 여행지별 활성화된 카페를 이용해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유럽여행의 ‘유랑’이나 일본여행의 ‘네일동’, 중국여행의 ‘투어차이나’ 등의 카페가 있습니다. 정보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궁극의 구글. 영어로 검색하면 여행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다 나옵니다. 배낭여행이 훨씬 활성화 되어도있고 역사가 긴 서구권 사람들이 쓴 수많은 게시글들이 검색됩니다.
계획을 미리 짜야 하는 경우가 한가지 더 있는데, PASS이용을 위해서 입니다. 관광이 잘 발달한 도시들은 도시별 패스가 있습니다. 오사카의 주유패스, 베네치아의 롤링베니스카드, 로마의 로마패스 등등 수없이 많은 패스가 있습니다. 패스를 이용하면 조금 저렴해 지는 경우도 있고, 굉장히 많이 저렴해 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렌체 같은 경우는 패스가 굉장히 비싼 반면(70유로 정도?), 패스 소지자는 입장줄을 따로 서기 때문에 ‘돈으로 시간을 사는’개념이 있기도 하구요.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여행국가의 치안상태도 알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일단 외교부에서 말하는 가이드라인은 준수를 해야겠죠.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가이드를 따라서 생명의 위협은 피하도록 합시다… 목숨 잃을 위험이 없다면, 남은건 소매치기나 절도 정도겠죠. 이런 좀도둑이 많은 도시라면 따로 소지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므로 먼저 치안상태를 알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안전한 도시인데 소지품에 너무 신경쓰다가는 여행의 재미가 반감되기도 하니까요. 치안 정도는 숙소로 들어가는 시간대를 정하는데에도 고려를 하셔야 합니다. 일본을 가신다면 몇시에 어딜 돌아다녀도 상관이 없지만 프랑스 대도시에 가신다면 너무 늦게 밖에서 돌아다니는건 좀 위험하겠죠.
동행이 있는 경우에는 대략적으로 라도 여행에 대해 계획을 해 두셔야 사이좋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으실 거에요ㅎㅎ
5. 경비
가장 궁금해 하실텐데요. 당연히 경비는 일정에 따라, 기호에 따라 달라집니다. 간편하게 ‘항공료+여행일×10만원’ 정도 하면 대충 기본이 잡힙니다. 여기에 먹을거 많이 사먹고, 편안하고 좋은 숙소에서 자고싶다 하면 추가가 되는거구요. 먹는거 신경 안쓰고 숙소도 저렴하게 가겠다 하면 좀 덜들구요.
로마의 외항이었던 오스티아 유적지 관람 후 점심으로 먹은 피자와 스프라이트. 1인당 6.65유로
가장 가고싶어하는 한달짜리 유럽여행 기준으로 보면, 보통 여름 기준으로 400~600만원 정도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겨울여행은 숙소도 싸고 비행기도 싸지기 때문에 여기서 100만원 정도 덜들구요. 싸게 가는 경우는 4박5일 일본은 50만원으로도 다녀올 수 있고, 한달 유럽여행에 비행기표 제외하고 150만원 들고 오는 사람도 만나봤습니다. (주로 빵을 드셨다고…ㅠㅠ) 그치만 너무 힘들게 다니면 여러모로 제대로된 여행을 하기가 어려우므로 적정 선에서 여행비를 잡는게 좋습니다.
일본 나라에서 먹은 오므라이스 입니다. 950엔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경비를 살펴봅시다. 항공권과 숙소는 미리 예약이 가능합니다. 현지 물가도 몇달 정도 기간에는 고정이 되어 있구요. 그래서 예산을 짤 때는 항공권+숙소+교통(도시간 장거리 이동에 쓰이는 기차, 비행기)+현지체류비 정도로 생각을 해 주시면 됩니다. 한국에 있을때랑 좀 다른게, 교통비와 입장료를 좀 크게 고려를 해주셔야 합니다. 우리나라 교통비와 입장료가 지나치게 싼거거든요. 그래서 현지체류비에는 식비+입장료+도시 내 교통비용+기념품을 포함시켜 계산하시면 됩니다.
뭐 사람마다 다르고 도시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현지체류비가 하루에 5~10만원 정도 들더군요.
마파두부덮밥. 9.35유로. 아재…는 아니지만 계속 면이랑 밀가루 먹다보면 밥이 매우 먹고싶습니다. 한국에서 먹는거랑 가장 비슷한게 중국음식이죠ㅎㅎ 전세계 어디에나 있습니다. 한식당은 많지도 않고 비싸서ㅠㅠ
6. 준비
-여권
여권만료기간이 6개월은 남아 있어야 마음편히 다녀올 수 있습니다. 불안하면 새로 발급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비자가 필요한 나라가 있습니다. 중국같은 나라를 갈 때에는 미리 비자를 받아야 하니 미리 고려를 해 주셔야 합니다. 비자도 2시간만 투자하면 직접 받을 수 있으니 굳이 대행사 이용 안하셔도 됩니다. 미필로 25세가 되면 병무청장 허가를 받아야 출국이 가능한데, 여행전에 미리 받으셔도 되고 공항에 30분 정도 일찍 가셔서 공항에 출장나와 있는 병무청을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도 됩니다.
분실에 대비해서 여권 정보나온 면을 2장정도 복사해서 사본을 지갑에 하나 가방에 하나 넣어두고 다니시길 추천드립니다. 여권사진2장도 지갑에 가지고 다니시구요ㅎㅎ
-복장
여행지 날씨는 꼭 체크하셔야 됩니다. 날씨 보고 자신이 추위/더위 많이타는것도 고려를 해서 최대한 가볍게 챙겨가야겠죠. 여행에는 사진이 꼭 남으니 사진찍을것도 생각해서요^^
파에스툼. 이탈리아 남부. 한겨울임에도 최고기온이 15도를 넘는 곳입니다. 알프스 북쪽과는 딴판이죠.
1주일 이내의 짧은 여행은 빨래 안할 생각으로 갈아입을 옷을 챙겨 가도 되고, 그 이상 오래 다니는 경우에는 빨래를 어떻게 몇일마다 할지를 고려해서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다이소 가서 2000원 주고 빨래 압축팩도 하나 사 가시구요.
가방은 2개로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큰 짐가방 하나랑 가볍게 돌아다닐때 가지고 다닐 작은 가방으로요. 캐리어+휴대용 가방 or 대형배낭+휴대용가방 이런식으로요. 배낭이냐 캐리어냐 선택은 본인이 직접 배낭 10kg 메고 여행 다녀본거 아니면 일단은 캐리어로 하세요ㅎㅎ 근데 배낭이 훨씬 편하긴 해요. 저는 10일 넘는여행 아니면 배낭을 주로 들고 다닙니다.
-준비물
캐리어는 20kg을 넘지 않도록 준비하셔야 합니다. 어지간 하면 수화물 제한 조금 넘어가도 봐주긴 하는데, 가끔 짤없이 추가요금 받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특별히 꼭 가져가야 하는게 없다면 출국시 15kg 정도로 맞춰야 귀국할때 이것저것 사서 더 늘어날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너그러운 마음. 여행지에서 싸우거나 짜증내지 않도록. 여행가면 그러려니~ 하고 참고, 버스나 교통편이 늦어도 참고, 맥주몇잔 더 마시며 밤 늦게까지 있고싶은데 영업이 밤11시에 종료되서 아쉬워도 참고, 여러 일들을 즐거운쪽으로 받아들이세요ㅎㅎ 그래야 서로서로 즐겁고 기억에도 좋게 남으니까요. 여행의 가장 중요한 마인드는 ‘너그러운 마음!’입니다ㅎㅎ
여권 스캔본, 숙소 예약 영수증, 여행자보험 약관 등은 이미지파일이나 pdf 형태로 폰에 담아다니시면 인터넷이 안되는 상황에서도 급하게 찾아보기 좋습니다. 구글드라이브에도 올려두어 혹시 모를 폰 분실에도 대비를 하구요.
-체크하기
첫 여행이시거나, 원래 걱정이 많으신 분들은 여행 앞두고도 항상 불안하시죠ㅋㅋ 기본적으로 몇가지 정도 미리 챙기고 가시면 조금 안심이 되실겁니다. 여행국가 대사관 전화번호와 위치/카드분실시 전화할 카드사 번호/장기간 여행시 여행자보험(분실물에 대한 손해보험의 성격도 있지만.. 그 목적이 아니라 의료비 때문에 들어야 합니다. 장기간 여행에서는 병원갈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의료보험 안되는 외국인에게는 치료비가 몇십만원은 우습고 골절이라도 된 경우에는 몇백이 훅 나옵니다ㅠㅠ)
이상 기본적인 배낭여행에 관련된 주제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대학생활 하다보면 시간 훅 갑니다ㅠㅠ 방학이란건 이제 평생에 다시 없어요 퇴직하기 전까지는.. 여행에 생각이 있으시다면 학기중에 열심히 돈 모으고 벌어서 일단 저지르세요! 위험한거 아니면 다 해보시구요. 우리나라와는 다른 다양한 문화도 접해 보시고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여러 주제로 이야기도 해보세요. 여행자에겐 대부분 친절하잖아요?ㅎㅎ
아무쪼록 즐겁고 안전한, 기억에 남는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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