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의
안녕하세요. 다들 수능 준비는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저는 복학 준비로 여러모로 바쁘게 지내고 있답니다.
오늘 다룰 칼럼 주제는 '정의'입니다.
정의는 비문학 지문이라면 거의 항상 포함되어 있는 설명 기술인데요, 어떤 개념의 정의가 등장한다면 의식적으로 주의하며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서론은 차치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시죠!
/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전에 다루었던 칼럼을 소개하겠습니다.
[칼럼 1 - 도약 독해] https://orbi.kr/00071108479
[칼럼 2 - 물음표 띄우기] https://orbi.kr/00071274966
[칼럼 3 - 텍스트 암기 시도하기] https://orbi.kr/00071425475
[칼럼 4 - 상하관계와 부분관계] https://orbi.kr/00071686770
/
정의에는 외연적 정의와 내포적 정의가 있습니다.
‘다리는 인천대교, 광안대교, 서해대교 등을 말한다’처럼 피정의항을 그것의 외연으로 정의한 것을 외연적 정의라고 합니다.
반면 ‘다리는 물을 건너거나 또는 한편의 높은 곳에서 다른 편의 높은 곳으로 건너다닐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이다’처럼 피정의항을 그것의 내포로 정의한 것은 내포적 정의라고 합니다.
내포적으로 정의하는 방법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 고안했습니다.
내포적 정의의 정의항에는 유와 종차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데, 유(類, 무리 유)란 피정의항이 속한 상위개념을 말하고 종차(種差, 종류 종 다를 차)란 변별요소를 말합니다.
타악기를 정의해 보면서 유와 종차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파악해 보겠습니다.
‘타악기는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라는 문장은 ‘타악기’라는 피정의항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라는 정의항으로 먼저 나눌 수 있습니다.
정의항은 다시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이라는 종차와 ‘악기’라는 유로 나눌 수 있습니다.
타악기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타악기와 가장 가까운 상위개념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바로 유인 ‘악기’입니다.
다음으로 타악기를 악기의 다른 하위개념들과 변별하는 요소가 필요한데 그것이 종차인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입니다.
글에서 정의가 등장하면 거의 내포적 정의일 가능성이 높으며 지문 전체에서 두루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에 직접적으로 출제되기도 하죠. 따라서 지문에 정의가 등장하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기출에 등장했던 정의의 예시를 살펴봅시다.
1. 분자들이 만나 화학 반응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 에너지를 활성화 에너지라 한다. (2024학년도 6월 모평 발췌)
해당 정의는 내포적 정의의 형식을 잘 따른 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인간의 신경 조직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여 컴퓨터가 인간처럼 기억·학습·판단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인공 신경망 기술이다. (2017학년도 6월 모평 발췌)
해당 정의는 ‘유’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포적 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것’을 ‘기술’로 바꿔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사람들의 결합체인 단체도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법으로써 부여되는 권리 능력인 법인격을 취득할 수 있다. (2017학년도 9월 모평 발췌)
해당 정의처럼 정의항이 관형어로도 제시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아도르노는 서로 다른 가치 체계를 하나의 가치 체계로 통일시키려는 속성을 동일성으로, 하나의 가치 체계로의 환원을 거부하는 속성을 비동일성으로 규정하고, 예술은 이러한 환원을 거부하는 비동일성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3학년도 9월 모평 발췌)
해당 정의처럼 일반적인 정의가 아닌 특정 인물의 정의가 제시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5. 그중 기초 대사량은 생존에 필수적인 에너지로, 쾌적한 온도에서 편히 쉬는 동물이 공복 상태에서 생성하는 열량으로 정의된다.
- ‘기초 대사량’에 대한 정의가 제시되고 있다.
이때 체내에서 생성한 열량은 일정한 체온에서 체외로 발산되는 열량과 같다. 기초 대사량은 개체에 따라 대사량의 60~75%를 차지하고, 근육량이 많을수록 증가한다.
기초 대사량은 직접법 또는 간접법으로 구한다.
㉠ 직접법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공기의 출입량을 알고 있는 호흡실에서 동물이 발산하는 열량을 열량계를 이용해 측정하는 방법이다.
- ‘직접법’에 대한 정의가 제시되고 있다.
㉡ 간접법은 호흡 측정 장치를 이용해 동물의 산소 소비량과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체내에서 생성된 열량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2023학년도 수능 발췌)
- ‘간접법’에 대한 정의가 제시되고 있다.
16.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체온을 환경 온도에 따라 조정하는 변온 동물이 체외로 발산하는 열량을 측정할 수 없다.
㉠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 상태에서 열량을 측정하므로 체온을 환경 온도에 따라 조정하는 변온 동물이 체외로 발산하는 열량도 측정할 수 있다.
② ㉡은 동물이 호흡에 이용한 산소의 양을 알 필요가 없다.
㉡은 동물이 호흡에 이용한 산소의 양을 알 필요가 있다.
③ ㉠은 ㉡과 달리 격한 움직임이 제한된 편하게 쉬는 상태에서 기초 대사량을 구한다.
㉠과 ㉡은 모두 격한 움직임이 제한된 편하게 쉬는 상태에서 기초 대사량을 구한다.
④ ㉠과 ㉡은 모두 일정한 체온에서 동물이 체외로 발산하는 열량을 구할 수 있다.
⑤ ㉠과 ㉡은 모두 생존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기초 대사량을 구한다.
㉠과 ㉡은 모두 공복 상태에서 기초 대사량을 구한다.
답: ④
/
제가 다룰 칼럼들은 모두 『독해분석』에 있는 내용들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판매 페이지 혹은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독해분석』을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종이책 판매 페이지:
pdf 판매 페이지:
https://docs.orbi.kr/docs/12914/
https://docs.orbi.kr/docs/12914/
https://docs.orbi.kr/docs/12914/
/
다음주 칼럼은 '대등 관계'입니다.
오늘 칼럼이 도움 되셨거나 매주 월요일마다 칼럼 읽고 싶으신 분들은 좋아요와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현역이고 목표 1등급인데 6모 이후로 개념 기출하면 너무 늦나요.?
-
실시간 오뿌이 ㅈ됫다 12
민증사진찍으러 가다가 지하철 역에서 넘어져서 119불러서 병원갔다…ㅋㅋㅋ 의사샘이...
-
전 아래 5 위 7
-
키만큰남자 연애 잘되나요 얼굴은 볼거없음
-
노잼이야 ㅇㅅㅇ
-
돈 돈 돈 0
돈미새가 되어가
-
진로가 화공이라 화학이 중요한데 제가 건드리면 오히려망칠것같아서… 댓글 남겨주시면...
-
기술행정병 0
커트라인이 작년보다 8점이상 오르는일은 없다고봐야겠죠? 이번에 떨어지면 보병으로 가야하는데 ㅋㅋ
-
카이스트 후보 0
추합후보자인데 504.13임 안 될 확률이 높겠지?ㅠ
-
큐브 보통 2
하루 한과목당 몇개들어옴??
-
사문기출풀때 0
개념부터 다 풀어놓고 나중에 도표 몰아서 하는게 나을까요?
-
대학교에 휴게실 3
누워있을만한 곳 허리디스크 심해서 잠깐 누워있을만한 곳 있음?
-
반수
-
수족관 가서 봤는데 ㅈㄴ 놀랐음
-
저번에 시대랑 강대 두각 중에 고민한다는 글 썼던 사람인데요, 고민하다가 강대로...
-
공부 질문만 볼수있나? ㅋㅋ
-
다시 태어난다면 12
남자 vs 여자
-
개강전에 다이아 갈 수 있을거 같은데 근데 오래 앉아 겜하는 것도 힘들다 이제
-
미용실왓다 1
공간이 뭔가 올때마다 편안함
-
수시
-
인하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인하대25][캠퍼스이용혜택]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인하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인하대생, 인하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새르비 참전.?
-
스블 0
세젤쉬 끝내고 어삼쉬사 싹 풀고 스블 들어갈 예정인데 그래도 많이 어려울려나 스블 듣고싶은데
-
나 팔로우누른사람이 다 옯창들이야...
-
외대 글 체코어랑 경기 공공인재중에 어디가 더좋을까요? 가깝기는 경기가 더 가까운데 고민되네요
-
금테는 달아야지…
-
행복해여
-
매직아이발동 1
ak?
-
학종? 교과? 4
내년에 대학 들어가는 고3인데요,(본인 서울 일반고 거주) 제가 성적이 좀 낮아서...
-
중증외상센터보고 5
외상외과 가고싶어짐
-
힙합들음 난세상이밉다
-
현역 5 재수 4 3수 이상 1 이정도임
-
시대인재 재종반 평일 저녁 자유시간? 이후에 조퇴하면 부모님께 연락감? 대치임
-
중증외상센터 소설에 웹툰에 드라마까지 다퍼먹어서 볼게없네
-
먹는거임?뭔진 모르지만 나도 줘
-
어디 가는게 좋을까요?
-
피곤해 9
자고싶다
-
ㅋㅋㅋㅋㅋㅋ
-
수많은 뱃지러들의 기만
-
으흐흐 6
쿠후후 쿠쿠흐
-
학교 걍 안 다닐래
-
늪지대 컴퍼니랑 악어의 숲 그립다
-
7가이 2
?
-
설공 위에는 메디컬 있으니까 사회에서 위치는 설공 < 설경 아닐까
-
오늘 여성시대에 글 올라오려나
-
.
-
어려울려나
저도 이걸 가르치려 했는데요
정의항 피정의항 종차
외연적 내포적
이걸 굳이 도입할건 아니겠다 싶어서 냅뒀으나
유익한 글이네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036.png)
'정의'가 워낙 비문학 지문에서 빈출되다 보니 좀 자세하게 서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자세하게 다루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