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시력 저하 우려”에도…일 ‘디지털교과서’ 도입 추진
2025-01-19 16:57:53 원문 2025-01-19 15:26 조회수 815
일본 정부가 초·중학교 수업에서 종이교과서와 함께 디지털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인정해 일선 학교가 선택해 적용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9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현재 종이교과서의 ‘대체 교재’인 디지털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인정한 뒤, 지역 교육위원회가 종이와 디지털 가운데 어느 것을 사용할지 정하게 하는 ‘교과서 선택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 산하 중앙교육심의회 실무그룹은 오는 21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향후 교과서 방향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는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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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향후 교과서 방향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는 앞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인정하고, 각 지역 교육위원회가 종이와 디지털교과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태블릿 형태의 전자 단말기를 학생들에게 1인 1대씩 제공해 이를 종이교과서의 ‘대체 교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학교교육법에 근거해 종이교과서만 ‘정식 교과서’로 인정된다. 디지털교과서는 ‘종이를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교재’로 구분돼 종이교과서 없이는 정식 교과서로 기능할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문부과학성이 마련한 이번 방안이 현실화하면 학생들은 종이교과서 없이 태블릿만으로 공부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2026년까지 관련법 개정을 마무리한 뒤, 2030년부터 일선 학교의 선택에 따라 ‘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이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학교 교육의 근간인 교과서의 모습을 크게 바꾸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며 “디지털교과서의 학습 효과가 종이와 견줘 학습한 게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시력저하 등 부작용도 우려돼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고 꼬집었다.
실제 교육 현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디지털교과서가 어린 학생들에게 종이교과서와 같은 학습 효과를 낸다는 게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 정식 교과서 채택을 추진하는 건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 요미우리신문이 전국 초·중학교 교장 188명에게 ‘종이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야 하는지’를 물은 결과 95.1%가 ‘종이 교과서를 함께 써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 없이 디지털교과서만 쓰겠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오오모리 후지오 도호쿠대 교수(교육정책학)는 요미우리신문에 “교과서의 형태 변화가 학교 교육에 미치는 결과는 매우 크다”며 “디지털교과서의 교육 효과에 관한 과학적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던져놓고 보는 것은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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