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5수능 물리학1이 어려웠던 이유
안녕하세요! 칼럼으로는 처음 인사드리는 Lshdmw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처음 글을 쓰는 것이라 미숙한 부분이 많을 수도 있는데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ㅎㅎ)
일단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강원권 의대 25학번으로 입학 예정이고 (수시),
재수 (2025학년도 수능 대비) 할 때 물리를 처음 시작하여 2506, 2509, 2511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오답률 자료는 Ebsi의 것을 참고하였고, 아래의 칼럼은 제 개인적인 감상일 뿐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일 수도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511 물리학 1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수능 당일 메가스터디에 예상 1등급 컷이 47로 올라왔을 때에도 "사설 업체들이 너무 컷을 높게 잡았다", '1컷 47은 말이 안 된다" 등의 의견이 오르비 뿐만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더라도 다수 의견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시험지가 좀 어렵기는 했으나, '물리' 라는 과목 특성 때문에 1컷으로는 47이 적당하고 그 아래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의대생의 참전, 사탐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컷이 조금 올라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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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험장에서 느꼈던 시험지의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엄청 어려운 문제는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은 시험지" 입니다.
저도 평소에 비해 시험 시간 운용에서 약간 빡빡하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더라도 엄청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 어렵지는 않은 시험지라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시험지가 이런 느낌을 내게 된 이유를 저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첫째는 '낯선 자료', 둘째는 '발문과 자료로부터 추론해야 하는 요소의 증가'입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두 문제입니다.
두 문제 모두 오답률 1, 2위를 기록하고 있을만큼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문항으로 생각됩니다.
일단은 첫째, '낯선 자료' 입니다.
251113 문항은 221119 문항에서 전기력-거리 그래프가 처음 등장한 이후, 수능에는 오랜만에 다시 출제된 소재입니다. 물론 2506, 2509에서도 전기력-거리 그래프, 그리고 자기장-거리 그래프를 통해 간접 예고(?) 했다고 볼 수 있으나, 많은 학생들이 2211 이후 전기력-거리 그래프가 어렵게 출제되지 않기도 했고, 또 간만에 점전하 5개(..)로 출제되어 문제 풀이를 시작하기도 이전에 겁을 지레 먹으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래프 해석에 대한 연습이 충분히 되어있다면 (기출 분석을 통해서든, 강의로든), 사실 13번 문제는 풀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래프 해석을 통해 A와 B의 전하의 종류를 알 수 있고, 선지들에서 물어보는 내용도 그래프와 발문의 조건을 조금 덧대어 생각해보면 큰 고민 없이 답들이 도출되기 때문입니다.
ㄱ의 경우, x=d 일 때는 A와 B가 P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방향이 반대인 상태에서 P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크기가 F이지만, x=-d 일때는 A가 P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크기는 그대로이고 B가 P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방향이 A와 같으므로 P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크기는 당연히 F보다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ㄴ의 경우, R이 양전하로 바뀌었기에 A와 B가 R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방향은 P와 반대인 -x방향이고, C와 D가 R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방향은 -x방향이기에 R는 -x방향으로 힘을 받습니다.
ㄷ의 경우, 발문과 그래프에 따라 R는 C와 D에 의해 -x방향으로 크기가 F인 힘을 받고, A와 B에 의해 -x방향으로의 인력을 받기에 R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크기는 F보다 큽니다.
이처럼 "개별 선지 하나하나로 떼어보면 크게 논리 구조가 복잡하지도 않고 정량적 계산이 크게 가미되지도 않은 문제인데, 오랜만에 출제된 자료와 또 풀기 전부터 겁을 줄만한 자료 때문에 정답률이 낮아지지 않았나.." 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둘째는 '발문과 자료로부터 추론해야 하는 요소의 증가'입니다.
251118의 발문의 4번째줄 "(가)와 (나)에서 물체의 가속도의 크기는 a로 같다." 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대다수의 학생 분들이 "A에 가해지는 20N의 힘이 (나)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가)와 (나)의 가속도의 방향이 반대이다!" 까지는 큰 문제 없이 찾아내셨을 것 같습니다.
요점은 위에서 말씀드린 결론과 그림만으로 C의 빗면 방향 중력 성분도 20N임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A, B, C가 계로 등가속도 운동하고 있기 때문에 도출할 수 있는 결과인데요, 알짜힘의 방향을 반대로 만들어주기 위해 이를 계산해보면 C의 빗면 방향 중력 성분도 20N임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오르비의 회원 분들은 다들 고수셔서 "이게 왜 주목할만한 부분임?" 라고 되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2511 물리학 1의 등급컷이 설명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으로 돌아갈 필요도 없이 241110과 231117을 참고해봅시다.
이 문제들의 공통점은, 문제에 무언가 주어진 숫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속력, 질량, 거리, 가속도 등 힘과 운동 문항에서 주요하게 쓰이는 물리량을 정량적인 숫자로 던져주고 "네가 그냥 계산해봐!" 의 뉘앙스가 강한 문항들이죠.
그에 반해 251118을 봅시다. 오히려 문제에서 주어진 숫자가 다른 문항들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단,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발문에서 직접 정량 조건을 추론해내야 하고, 또 직접 미지수를 설정하여 계산도 해야 합니다.
평소 비율 풀이를 열심히 연습했었던 학생 분들의 경우 뒤에서 말씀드린 두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하더라도 251118과 같이 계산을 하기 전에도 직접 상황을 추론해야 하는 단계가 새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어려움을 느끼셨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문항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비율 조건을 통해 미지수를 설정하고, 연립 방정식을 통해 실에 걸리는 장력을 모두 구한다면 선지를 모두 쉽게 풀이할 수 있습니다. (사실 C의 질량을 구하는 데에 있어서 20N을 안 구하고 푸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조금 더 보편적인 풀이라서 적어 보았습니다.)
대표적인 이 두 문항 말고도 동시성의 상대성을 deep하게 물어본 9번 문항이라든지,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계산이 빡빡한 10, 16번 문항, 또 케이스 분류를 해봐야 하는 19번 문항, 고전적인 역학 킬러 20번 문항 등 전반적으로 무게감이 있던 시험지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무쪼록 (조금 많이 늦긴 했지만) 수능 치르느라 모두 고생하셨고, 한 번 더 도전하시는 분들, 그리고 올해 대학에 진학하시는 모든 분의 2025년을 응원합니다.
저는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도 찾아와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염치 없지만 좋아요 한 번 씩만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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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멀어서 자취나 기숙사를 다녀야하고 학비걱정은 없습니다. 의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니 시발 분명 물1 만점이였는데 내가 저걸어떻게 풀었는지 하나도 기억이안남
무아지경의 상태로 풀은거같음
ㄹㅇ 도대체 현장에서 저걸 어케했지?
13번은 현장감 더해지니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