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실패 수기 2
6평 이후부터 저는 '나는 상위권이다'라는 환상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문제를 실수로 틀리면 '나는 상위권이니까 이런건 아무 문제가 안돼'라는 위험한 마인드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어둠의 길을 자초한 셈이죠. 그때부터 성적은 하락세가 시작되었습니다.
공부의 양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평일 기준 매일 5시간씩(현역이기에) 순공부량을 유지했죠. 하지만 문제는 질이었습니다. '집중'이 관건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7모에서 그 결과는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영어가 시험 3개만에 2등급이 나온 것이죠.
7모 21212, n수생이 빠진것을 감안하면 정말 위험한 성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위기의식 없이 스스로를 이기지 못하고 잡다한 취미를 가져온 자신이 지금 돌아보면 한심합니다.
9모 전, 영어 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성적은 올라갈 때는 꾸준히 오르지만, 내려갈 때는 그것을 붙잡기 힘들다."
정말 맞는 말이었습니다만 고집불통인 저에게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였습니다. 오히려 저는 기고만장해져서 모든 불가항력적인 법칙을 깨부수려고만 했죠.
그러나 본격적으로 n수생들이 모인 9평의 결과는 정말 암담했습니다. 9평 13223.... 9평의 성적이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는 저를 불안감에 빠지게 했고, 저는 이제부터 각성하는 듯 보였습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말이죠. 다시 말하면 아직 부족한 점도 찾지 못한 채 무턱대고 공부했다는 뜻입니다.
이후 10모에서 보여준 성적은 참으로 우울했습니다. 13122라는 성적은 제가 여태까지 생각해왔던 대학의 레벨 이하였죠. 수시에 치중하는 현역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3122는 최악의 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심하게도 주변에 있는 '성적이 낮은 사람들'을 보며 위안했습니다.
단 하나 긍정적인 것이라면 10모 이후 저는 수학을 제대로 푸는 공부법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취약했던 21 30을 푸는 방법을 6개년치의 수학 문제 풀이로 복습했고, 사설 모의도 잔뜩 사다가 연구했습니다. 수학을 푸는 시간 역시 단축되었습니다. 수능이 요구하는 사고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사탐에 소홀해진건 최대의 악수였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년 윤사 0
내년 윤사는 에반가요 생윤사문 vs 쌍윤 고민중인데 ㅠ ㅠㅠ문디컬 -> 안되면 공대...
-
올해 6평 성적은 이렇게 받았습니다. 수학은 6평때 100점이라 생각했는데 14번...
-
밥먹고왔더니 이게뭐야.... 미필6수, SII 3년다닌 한양대공대 반수생이...
-
25 지1 4페이지는 역대급이다.... 거를 타선이 없네
-
작년엔 아무나봐도 입떡벌어지는 성적들이었는데 올해는 뭔가 오히려 성적 낮은애들이...
-
저메추 0
-
EMP ㄷㄷㄷ
-
촌놈이어서 강남 가는김에 점심에 맛있는거 좀 먹고 산보 좀 하는데 가볼 곳이나...
-
일거라 믿어요............ 문학부터 잡아보자.......
-
역사 등급컷 불평한 내가 부끄러워질정도네 과탐 진짜 ㅈㄴ 고였네 N제+실모만 기본...
-
좀 옛날 졸업생이어도 내신 비슷하게 반영하나요? 학생부가 많이 달라진걸로 알아서.....
-
올해 모의수능 낮은 2등급 정도 나오는 베이스입니다. 김범준쌤 괜찮아 보여서 풀커리...
-
료가고싶다 `~~~
-
미국 가고싶어요 ㅠㅠ
-
수능 전에 산 제노 챌린지 샤프가 불량이라 모래주머니 참
-
풀이 방식은 따로 없고 그대로 읽고 그대로 푸는 느낌입니다 학원에 숙제로 모의고사...
-
그니까내일7시에일어나야하지만 지금피곤하니까카페인을빨게요.몬스터딱대
-
이분의 성씨는 金씨입니다만?
-
아는 50중 원 버리는사람 진짜 겁나 많은데,특히 화학은 50일수록 더 버리는...
-
.... 진짜 난 왜 잘하는게 없을까
-
공대이고 국수탐 표점 합 몇점이면 되나요?
-
점심에 치킨 먹으려다 안 먹고 지금 먹으려는데 이거 ㄱㅊ나요?
-
서울대처럼 학종 느낌으로 반영하는 듯?
-
어케하면 그 짧은글에 와꾸 키 몸무게 목뒤 때 친구 수를 한번에 녹아내냐 니가...
-
저... 격합니다
-
병든수험생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요양원 내년에 대학 처음가는 분들은 기대좀...
-
근데 화2가 5
표본 ㅈㄴ높긴한데 투과목중에 현강없이 공부할수있는 유일한 과목이긴함
-
심-멘 1
명지대 최초합 ㅅㅅ
-
나는그래도인생에서하등잘난거없는 실패자인생이지만 다른사람에게질투심은느낄망정 최소한그걸...
-
문제집 질문 0
군대에서 부터 2년 준비해서 27년도 수능을 볼 예정입니다. 하루에 인강을 1-2강...
-
나 혼자 물1에서 꿀 빨면 그만이야!
-
언기쌍지 사탐런 5
백분위만으로 96 100 2 98 98 정도면 한의대 뚫을수있나요?
-
범위 줄여봤자 사교육 더 커지고 오히려 너무 꼬아서 출제하니 지능에 한계 느끼게...
-
없나요? 그냥 없나요 없을까요 조금은 있을수도 있지만 없나요
-
왜 다들 물2로 가는 것 같지
-
세지 사문 표점 0
둘다 46점인데 표점 세지 67 사문 68 가능할까요.. 표점 살짝씩 올라갈가능성은...
-
아니 한양 인터칼리지 준비하데 왤케 불안하냐 영어도 91인데 뭔가..뭔가 불안하고...
-
여러분들은 올해가 값진 해였나요?
-
수학 1등급 0
현재는 지방대에 재학중이고요, 수학은 계속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서...
-
제발…
-
과외 맡길 수 있나요? 좀 믿음이 안 가지 않나… 그 전에 2년 과외 경력 있는...
-
플리즈
-
고2임 .책다샀는데 다시사기 아까워서 ㅎ
-
ㅈㄱㄴ
-
아잉 왜 지워 스물두우우울[1328491] 친구야 18
명분이 있으면 당당하게 비난해! 왜 글을 지우고 그러니 내가 대신 살려줄게 더 욕하도록 해
-
설마 찬우쌤 시대가셔서 그런건가요...
-
폰게임추천쥼 6
ㄱㄱ
내년에 열심히 해요 우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