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있는 오르비언을 위한 새벽문학-4
스물세살이오 ― 三월이오 ― 咯血이다. 여섯달 잘 기른 수염을 하루 면도칼로 다듬어 코밑에 다만 나비만큼 남겨 가지고 藥 한 제 지어 들고 B라는 新開地 閑寂한 溫泉으로 갔다. 게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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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내 아직 기를 펴지 못한 靑春이 藥탕관을 붙들고 늘어져서는 날 살리라고 보채는 것은 어찌하는 수가 없다. 旅館 寒燈 아래 밤이면 나는 억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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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을 못 참고 기어 나는 旅館 主人 영감을 앞장 세워 밤에 長鼓소리 나는 집으로 찾아갔다. 게서 만난 것이 錦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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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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體大가 비록 풋고추만 하나 깡그라진 계집이 제법 맛이 맵다. 열여섯살? 많아야 열아홉살이지 하고 있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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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한 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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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 나인 몇 살이나 돼 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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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마흔? 서른 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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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흥! 그래 버렸다. 그리고 팔짱을 떡 끼고 앉아서는 더욱더욱 점잖은 체했다. 그냥 그날은 無事히 헤어졌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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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畫友 K君이 왔다. 이 사람인즉 나와 弄하는 친구다. 나는 어쩌는 수 없이 그 나비 같다면서 달고 다니던 코밑수염을 아주 밀어 버렸다. 그리고 날이 저물기가 急하게 또 錦紅이를 만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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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뵌 어른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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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에 왔던 수염 난 양반, 내가 바루 아들이지. 목소리까지 닮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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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익살을 부렸다. 酒席이 어느덧 罷하고 마당에 내려서다가 K君의 귀에 대이고 나는 이렇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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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괜찮지? 자네 한 번 얼러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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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두게, 자네가 얼러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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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旅館으로 껄구 가서 짱껭뽕을 해서 定허기루 허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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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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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는데 K君은 厠간 에 가는 체하고 避해 버렸기 때문에 나는 不戰勝으로 錦紅이를 이겼다. 그날 밤에 錦紅이는 錦紅이가 經産婦라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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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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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살에 머리 얹어서 열일굽살에 낳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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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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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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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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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만에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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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 가지고 온 藥은 집어치우고 나는 전혀 錦紅이를 사랑하는 데만 골몰했다. 못난 소린 듯하나 사랑의 힘으로 咯血이 다 멈췄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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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錦紅이에게 노름채를 주지 않았다. 왜? 날마다 밤마다 錦紅이가 내 房에 있거나 내가 錦紅이 房에 있거나 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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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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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라는 佛蘭西 留學生의 遊治郞 을 나는 錦紅이에게 勸하였다. 錦紅이는 내 말대로 禹氏와 더불어 <獨湯>에 들어갔다. 이 <獨湯>이라는 것은 좀 淫亂한 設備였다. 나는 이 淫亂한 設備 문간에 나란히 벗어 놓은 禹氏와 錦紅이 신발을 보고 언짢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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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내 곁房에 와 묵고 있는 C라는 辯護士에게도 錦紅이를 勸하였다. C는 내 熱誠에 感動되어 하는 수 없이 錦紅이 房을 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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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랑하는 錦紅이는 늘 내 곁에 있었다. 그리고 禹, C等等에게서 받은 十圓 紙幣를 여러 장 꺼내 놓고 어리광석게 내게 자랑도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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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나는 伯父님 소상 때문에 歸京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복숭아꽃이 滿發하고 亭子 곁으로 石澗水가 졸졸 흐르는 좋은 터전을 한 군데 찾아가서 우리는 惜別의 하루를 즐겼다. 停車場에서 나는 錦紅이에게 十圓 紙幣 한 장을 쥐어 주었다. 錦紅이는 이것으로 典當잡힌 時計를 찾겠다고 그러면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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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紅이가 내 아내가 되었으니까 우리 內外는 참 사랑했다. 서로 지나간 일은 묻지 않기로 하였다. 過去래야 내 過去가 무엇 있을 까닭이 없고 말하자면 내가 錦紅이 過去를 묻지 않기로 한 約束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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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紅이는 겨우 스물한살인데 서른한살 먹은 사람보다도 나았다. 서른한살 먹은 사람보다도 나은 錦紅이가 내 눈에는 열일곱살 먹은 少女로만 보이고 錦紅이 눈에 마흔살 먹은 사람으로 보인 나는 其實 스물세살이오 게다가 주책이 좀 없어서 똑 여나믄살 먹은 아이 같다. 우리 內外는 이렇게 世上에도 없이 絢爛하고 아기자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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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歲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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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年이 지나고 八月, 여름으로는 늦고 가을로는 이른 그 북새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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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紅이에게는 예전 生活에 對한 鄕愁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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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이나 낮이나 누워 잠만 자니까 錦紅이에게 對하여 심심하다. 그래서 錦紅이는 밖에 나가 심심치 않은 사람들을 만나 심심치 않게 놀고 돌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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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錦紅이의 狹窄한 生活이 錦紅이의 鄕愁를 向하여 發展하고 飛躍하기 시작하였다는 데 지나지 않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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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는 내게 자랑하지 않는다. 않을 뿐만 아니라 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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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錦紅이로서 錦紅이답지 않은 일일밖에 없다. 숨길 것이 있나? 숨기지 않아도 좋지. 자랑을 해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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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錦紅이 娛樂의 便宜를 돕기 위하여 가끔 P君 집에 가 잤다. P君은 나를 불쌍하다고 그랬던가시피 지금 記憶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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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즉 남의 아내라는 것은 貞操를 지켜야 하느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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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紅이는 나를 懶怠한 生活에서 깨우치게 하기 위하여 우정 姦淫하였다고 나는 好意로 解釋하고 싶다. 그러나 世上에 흔히 있는 아내다운 禮儀를 지키는 체해 본 것은 錦紅이로서 말하자면 千慮의 一失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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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實없는 貞操를 看板 삼자니까 自然 나는 外出이 잦았고 錦紅이 事業에 便宜를 도웁기 위하여 내 房까지도 開放하여 주었다. 그러는 中에도 歲月은 흐르는 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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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나는 題目 없이 錦紅이에게 몹시 얻어맞았다. 나는 아파서 울고 나가서 사흘을 들어오지 못 했다. 너무도 錦紅이가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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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만에 와보니까 錦紅이는 때 묻은 버선을 웃목에다 벗어놓고 나가버린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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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못나게 홀아비가 된 내게 몇 사람의 친구가 錦紅이에 關한 不美한 까싶을 가지고 와서 나를 慰勞하는 것이었으나 終始 나는 그런 趣味를 理解할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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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스를 타고 錦紅이와 男子는 멀리 果川 冠岳山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는데 정말 그렇다면 그 사람은 내가 쫓아가서 야단이나 칠까봐 무서워서 그런 모양이니까 퍽 겁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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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이라는 것은 臨時 拒否하기로 한 내 生活이 記憶力이라는 敏捷한 作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달 後에는 나는 錦紅이라는 姓名 三字까지도 말쑥하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杜絶된 歲月 가운데 하루 吉日을 卜하여 錦紅이가 往復葉書처럼 돌아왔다. 나는 그만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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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紅이의 모양은 뜻밖에도 憔悴하여 보이는 것이 참 슬펐다. 나는 꾸짖지 않고 麥酒와 붕어菓子와 장국밥을 사 먹여 가면서 錦紅이를 慰勞해 주었다. 그러나 錦紅이는 좀처럼 화를 풀지 않고 울면서 나를 원망하는 것이었다. 할 수 없어서 나도 그만 울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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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너무 늦었다. 그만해두 두달之間이나 되지 않니? 헤어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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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난 어떻게 되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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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헌데 있거든 가거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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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두 그럼 장가가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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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限에도 慰勞해 보낼지어다. 나는 이런 良識 아래 錦紅이와 離別했더니라. 갈 때 錦紅이는 선물로 내게 베개를 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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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베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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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베개는 二人用이다. 싫대도 자꾸 떠맡기고 간 이 베개를 나는 두 週日동안 혼자 베어 보았다. 너무 길어서 안 됐다. 안 됐을 뿐 아니라 내 머리에서는 나지 않는 妙한 머릿기름땟내 때문에 安眠이 저으기 妨害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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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 錦紅이에게 葉書를 띄웠다. "重病에 걸려 누웠으니 얼른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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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紅이는 와서 보니까 내가 참 딱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亦是 며칠이 못 가서 굶어 죽을 것 같이만 보였던가보다. 두 팔을 부르걷고 그 날부터 나가서 벌어다가 나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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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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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天國― 그러나 날이 좀 추웠다. 그러나 나는 대단히 安逸하였기 때문에 재채기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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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기를 두 달? 아니 다섯 달이나 되나보다. 錦紅이는 忽然히 外出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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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포를 두고 錦紅이 ‘홈씩’ 을 期待하다가 盡力이 나서 나는 器皿什物을 뚜들겨 팔아 버리고 二十一年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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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보니 우리 집은 老衰했다. 이어 不肖 李箱은 이 老衰한 家庭을 아주 쑥밭을 만들어 버렸다. 그 동안 이태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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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焉間 나도 老衰해 버렸다. 나는 스물일곱살이나 먹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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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의 女性은 多少間 賣春婦의 要素를 품었느니라고 나 혼자는 굳이 信念한다. 그 대신 내가 賣春婦에게 銀貨를 支拂하면서는 한 번도 그네들을 賣春婦라고 생각한 일이 없다. 이것은 내 錦紅이와의 生活에서 얻은 體驗만으로는 成立되지 않는 理論같이 생각되나 其實 내 眞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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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篇의 小說과 몇 줄의 詩를 써서 내 衰亡해 가는 心身 위에 恥辱을 倍加하였다. 이 以上 내가 이 땅에서의 生存을 계속하기가 자못 어려울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나는 何如間 허울 좋게 말하자면 亡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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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만나는 사람마다 東京으로 가겠다고 豪言했다. 그뿐 아니라 어느 친구에게는 電氣技術에 關한 專門공부를 하러 간다는 둥 學校先生님을 만나서는 高級單式印刷術을 硏究하겠다는 둥 친한 친구에게는 내 五個國語에 能通할 作定일세 어쩌구 甚하면 法律을 배우겠소 까지 虛談을 탕탕 하는 것이다. 웬만한 친구는 보통들 속나보다. 그러나 이 헷宣傳을 안 믿는 사람도 더러는 있다. 何如間 이것은 영영 빈 털털이가 되어버린 李箱의 마지막 空砲에 지나지 않는 것만은 事實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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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이렇게 如前히 空砲를 놓으면서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자니까 내 어깨를 툭 치는 사람이 있다. ‘긴상 ’이라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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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상(李箱도 事實은 긴상이다) 참 오래간만이슈. 건데 긴상 꼭 긴상 한 번 만나 뵙자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긴상 어떻거시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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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누군구. 남자야?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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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니까 일이 재미있지 않으냐 거런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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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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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상 옛날 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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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紅이가 서울에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나타났으면 나타났지 나를 왜 찾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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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긴상에게서 錦紅이의 宿所를 알아 가지고 어쩔 것인가 망설였다. 宿所는 동생 一心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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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는 만나보기로 決心하고 一心이 집을 찾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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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왔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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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유― 아제두, 돌아가신 줄 알았구려! 그래 자그만치 인제 온단말씀유, 어서 들오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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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紅이는 亦是 憔悴하다. 生活戰線에서의 疲勞의 빛이 그 얼굴에 如實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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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눔 하나 보구져서 서울 왔지 내 서울 뭘허러 왔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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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게 또 난 이렇게 널 찾어오지 않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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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장가 갔다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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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디끼 싫다. 그 육모초 겉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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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갔단말이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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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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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 목침이 내 面上을 向하여 날라 들어왔다. 나는 예나 다름이 없이 못나게 웃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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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床을 보았다. 나도 한잔 먹고 錦紅이도 한잔 먹었다. 나는 寧邊歌를 한 마디 하고 錦紅이는 육자백이를 한 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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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이미 깊었고 우리 이야기는 이게 이生에서의 永離別이라는 結論으로 밀려갔다. 錦紅이는 銀수저로 소반전을 딱딱 치면서 내가 한번도 들은 일이 없는 구슬픈 唱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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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世上 그늘진 心情에 불질러 버려라 云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작가만 찾아도 ㅇㅈ
작가는 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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