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시장 교육 방식에 관하여.
현재 논술 교육 시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 교육 방식이 존재하는 듯 합니다.
(편입 논술과 대입 인문 논술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강사들의 수업을 대부분 수강하고, 첨삭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글을 작성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강사가 직접 제작한 논술 풀이법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의 문제점은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동일한 학교에 여러 차례 합격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그 합격의 원인이 반드시 해당 풀이법에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논술에서 풀이법, 즉 스킬을 강조하는 방식은 서로 다른 실력을 가진 학생들에게 동일한 접근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일관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인데, 이는 비합리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애초에 강사들조차도 불합격의 원인을 스킬에서 찾기보다는, 스킬 자체는 견고하지만 다른 요소가 부족하다는 식으로 분석합니다. 결국, 스킬이란 합격으로 가는 여러 경로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단 한 번 있는 시험에서 이러한 허황된 것에 의존하기보다는, 합격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바로 제가 지금까지 강조해온 독해력입니다.
학생 개개인이 스킬을 배우고자 한다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고, 자신에게 맞는 풀이법을 개발하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논술 학습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서면 첨삭반에서 단순히 기출문제를 첨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첨삭된 답안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추가 과제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1. 문장 명료화, 2. 필사, 3. 리트 제시문 분석, 4. 문학 작품 분석 등 일정한 커리큘럼을 따르기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강화하는 맞춤형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누락되네요..>
둘째는 철학과 인문학을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시간 낭비일 가능성이 큽니다.
학생들이 강사가 전달하는 철학적 개념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이를 논술에 적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철학의 개념과 철학사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그 개념의 의미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개념이 어떻게 사용되며, 제시문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이 과정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가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그러나 제시문에서 데카르트와 이성에 관한 내용이 직접적으로 언급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시문은 오히려 "백년전쟁으로 인해 확실하고 명료한 기준이 부재했으며, 그로 인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해졌다"라는 식의 서술을 통해, 독자가 데카르트의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을 유추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철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논술을 가장한 철학 수업을 1년간 받았다고 해서 학생들이 이러한 제시문에서 '이성'이라는 개념을 도출해낼 수 있을까요? 심지어 칸트의 개념조차도 현대 저명한 철학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철학 교육이 논술에서 요구되는 복잡한 사고 과정을 충분히 길러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전 불가합니다. 제 능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결국 100명의 학생이 철학 수업을 받는다 해도, 시험장에 들어가기 2주 전에 논술에 필요한 개념을 외워 간 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논술에서 철학과 인문학 수업을 받기 보다는, 제시문에서 그 개념을 유추하고 적용할 수 있는 독해력과 추론 능력을 기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 철학을 배우고 싶다면, 아래 책들을 정독하시길 바랍니다.
제대로 이해하고 정독한다면, 독해력과 사고력 측면에서 다른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되는 독해력 프로그램은 아래 책들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이 좋은 논술 학습 방식인가?
결국, 논술 학습법은 각 개인의 특성에 맞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현재 저는 석촌과 목동 학원에서 논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학생들마다 독해력, 배경지식, 문장 구사력이 모두 상이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일부 학생들에게는 수업이 큰 도움이 되지만, 다른 학생들은 매 수업마다 점점 뒤처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매 회차의 답안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과제를 부여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강사의 역량과 열정은 물론 중요하지만, 많은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쉽지 않으며, 주어진 시간 내에 학원 시스템을 충분히 통제할 수 없다면 그 어려움은 더욱 가중됩니다.
결국 논술은 텍스트를 읽고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사고 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1대1 주기적인 피드백을 통해서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지자기극 문항 이해 안돼서 해설 보면서 대충 파악 해봤는데 이게 맞나요 ?...
-
요아정먹고싶다
-
ㅇㅈ 1
수능 60일의 전사
-
이제 끝
-
어이 거기 너 5
왜 안자는거야
-
얼굴이라도 궁금하네
-
ㅇㅈ 7
ㅋㅋ
-
3명!
-
갑자기 생각남 행복하세요
-
오르비가 조용해 0
낼까지두 연휴인데
-
취한건가 8
테스트 어캐하나요
-
맞팔받음 6
싫으면 아쉽고
-
내가 고1 때 15개정 첫세대였는데 대1 되는 해에 입학한 고1들이 통합과학...
-
https://orbi.kr/00059933937 언제하지
-
어제 자밌었는디
-
내신 등급나오면
-
가천대 물리치료학과 다니면 가물치임??
-
음악인데 대입에 영향 미칠까요 ㅜ 고쳐달라고 했는데 안고쳐줌 솔직히 왜 저렇게...
-
' 다 산 ' 정약용이라서 ㅋㅋ
-
안녕하세요 독서 칼럼 쓰는 타르코프스키입니다.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 책을 읽는 게...
-
확통만있는건가? 그러고 행렬 에 수원수투 수상수하?? 이게 끝이죠?
-
캬
-
강의,스킬좋은데 숙제검사안하는 곳 ㅊㅊ좀요 숙제하기시러여
-
'죽'은 생선이니까 ㅋㅋㅋㅋㅋ
-
그린 티라노.
-
이잉나도 군대오기전엔 옷을못입진안앗어
-
국어-중학교 때 수능 풀었더니 2 뜨던데? 지금 수학하느라 국어 할 시간이 없어서...
-
존나 한심하네 11시간 가라로하고 공스타에 올린 내가 부끄럽다
-
라이더
-
재밋네요 이런거 나오는 내용 조금만 써보자면 자연상태에서 암컷은 유전자교환의...
-
껄껄껄 오랜만에 재밌는 예능 보는듯
-
멋있는거 1
-
해마다 수능 끝나면 아끼는 과외돌이 중에서 유독 대학 가서 생활하기 무섭다. 대화를...
-
여자만나려는거 아니고 동성친구 만들고 싶은데 주변에 말 걸기가 힘듦 ㅠ
-
물리 4문제만 더,, 11
지금자면안된다
-
괜첞나요? 지금시기에 하기에
-
광도 계산,외계행성 탐사 이게 거의 킬러로 나오지 않음? 9모 시간 부족했었는데...
-
미필 집합!! 30
휴가나온 공군상꺾아저씨가 질문받는다 내위로 댓글달기 금지
-
투표 ㄱㄱㄱ
-
하지만 후횐없지 3
울며웃던 모든 꿈
-
하 현타좀오네
-
죽은자는 후회없다
-
최근에 심해져서 카페인도 끊었는데 더 심해짐 막 죽을 거 같진 않은데 심장 빨리...
-
1. 고1 때 자퇴하고 논술 준비 안한 거 2. 잇올 안 간 거 (내 절제력을 너무...
-
오늘 토할수도 있어요!
-
19금같은건 1
아예 끊어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 자제력 약하면.. 전 4월부터 밤에 폰도 거의...
-
일단 쪽팔려서 얘기는 못하겠지만 12년 전 일부터 시작해서 9년전, 6년전,...
-
진짜 궁금한건데 2
님들은 길거리 여자들 패션 뭐가 좋음? 1. 와이드팬츠 트레이닝팬츠 조거팬츠 류...
-
지하철게임 할 때 아니;; 1호선도 다 모른다고 수인분당선은 또 뭔데;;;
-
무슨 컨셉인지 좋아요 일절 안누르다가 누르니까 알고리즘이 너무좋아졌어요 행복하다
https://blog.naver.com/swift25/223551144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