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잡설몇개.
1. 제가 현역일 떄와 다르게 글을 눈에 바르면서 외워버리려고 하거나 표시를 많이해서 때워버리려는 시도를 하는 학생이 이제는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2. 조악한 예를 들어, star-별-☆ 수준으로 이해하는 단계를 들자면, star 정도로 문장을 이해하는 학생이 있고 별 수준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학생이 있고 ☆수준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글을 읽을 때.
'나는 사과를 먹는다' 와
'화자의 문장 진술은 그 내용과 완전히 무관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문장은 단독으로 진술되든 그렇지 않든 판단적이다.'
라는 문장의 이해도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독해력과 집중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3.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중에 가장 써볼만한게 당연한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문장의 뜻에 당위성을 부여하면 문장을 조금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수업할 때 문장마다 이유를 붙여가면서 당연한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 시키는 데, 이것이 글을 이해시키는데에 도움이 많이됩니다.
4. 흔히들 얘기하는 '글에 반응하면서 읽어라', '뒤에 나올 내용을 예측하면서 읽어라' 라는 말도 집중력을 위해서 그렇게 읽는 겁니다. 국어 지문들은 그렇게 전문적인 지식도 아니며 놀랍고 신비로운 무언가를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사실 집중력만 좋게 유지해가면 어지간한 문제는 어떻게 어떻게 다 풀립니다..
5. 재밌게 읽다가 중간에 '내가 뭐하고있었지?'하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잘 읽어보려면 글의 목적성을 잡아보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설명하는 글인지, 문장의 소재는 결국에 어디에 쓰는건지, 글을 쓰는 의도가 무엇인지 등에 관해 머리 한켠에서는 생각하고 있어야합니다. 글이 짧거나 쉬우면 괜찮지만 어려워질수록 글의 목적성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게 없이 글을 읽는건 철근빼먹고 건물짓는거랑 다를게 없습니다..
6. 5번의 내용은 구조독해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구조를 외워서 시험에 들어가면 써먹기 쉽지 않습니다. 어떤 구조든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임을 받아들여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장의 내용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장의 위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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