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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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투스 인문논술 5년 연속 1타 강사. 논술을 가르치는 최은식T입니다. :)
오늘은 논술의 기본 유형 중 하나인 '비교' 유형에 대하여
문제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래 문제를 정성을 담아 풀고, 글까지 쓰고 나서 해설지를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3개월 경력자 기준으로는 총 문제 풀이 시간을 30분 정도로 잡고,
1) 논제분석 1분, 2) 독해 15분, 3) 글쓰기 12분. 4) 퇴고 2분
정도로 설정하시면 되고,
초심자는 시간 제한을 두지 말고,
"이 정도면 합격할 수 있겠는데?" 정도의 만족감을 가질 때까지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문제 풀고 나서 뵙겠습니다. :)
가톨릭대 2022학년도 기출 B형 3번
✎ 제시문 (가), (나), (다)의 예술에 대한 견해를 비교하여 서술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500~600자)
(가)
인간의 삶에서 미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고대로부터 인간은 예술을 통해 도덕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찍이 공자는 “시(詩)에서 일으키고, 예(禮)에서 서며, 악(樂)에서 완성된다.”라고 말하였다. 또한 공자는 춘추전국시대 정나라의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어지럽힌다고 비판했고 반면 아악(雅樂)은 인간의 성정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인간은 예술을 통해 인격을 도야함으로써 진정한 인간다움[仁]에 이를 수 있다.’는 공자의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예술이 도덕적 품성을 함양하고 백성을 교화하는 방편임을 보여준다. 결국 예술은 미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의 조화를 추구함으로써 인격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나)
문학에서 참여와 순수의 문제는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전제로 설정된다. 시인 김수영과 평론가 이어령 사이에서 벌어진 ‘불온시’ 논쟁은 1960년대의 대표적인 순수-참여 논쟁이다. 김수영이 보기에 당시의 현실은 독재, 빈곤, 무지, 허위, 속물 근성으로 인한 거대한 혼돈의 현장이었다. 특히 당시는 정치적 검열과 탄압으로 인해 창작의 분위기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었다. 이에 신작을 써놓고도 발표하지 못했던 김수영에게 당시의 현실적 억압을 돌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에게 있어 발표하지 못한 모든 시들은 현실 비판적 내용이 담긴 이른바 ‘불온시’로 여겨졌다. 그는 모든 ‘불온한 내용의 시’가 거리낌 없이 발표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영광된 사회’가 올 것이라 주장했다. 김수영의 이러한 생각은 그의 작품 「푸른 하늘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유를 위해서 /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 무엇을 보고 /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위 작품에서 김수영은 자유가 자기희생을 통해 얻어지는 능동적인 개념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이 작품 속에서 소시민적 무능을 극복하고 사회적 주체로 등장하는 김수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다)
J. 스톨니츠는 『미학과 비평철학』에서 ‘예술을 위한 예술’은 예술이 무용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답변이라고 말한다. 유용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상업주의에 물든 도구적 문화를 요구할 때 ‘예술을 위한 예술’은 그에 대한 강력한 반론이 된다. 예술은 ‘자유요 사치요 꽃 장식이고 태만함에 빠져 있는 영혼을 개화시키는 것’으로, 예술은 절대로 어떠한 것에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판단을 하는 것은 판사와 성직자의 일이지 예술가의 목표는 아니다. 예술가는 경험을 파악하고 그것을 생기 있게 하고 모든 경험이 지닌 상상적이고 정서적인 기쁨을 즐길 뿐이다. 경험을 도덕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요컨대 예술가는 ‘선과 악을 넘어서’ 있다. (중략) ‘예술은 무감각한 도덕주의자가 상상할 수 없는 황홀경의 상태로 고양시키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다. 스톨니츠는 『미학과 비평철학』에서 “시가 도덕적이라든가 혹은 비도덕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삼각형은 도덕적이고 이등변삼각형은 비도덕적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의미하다.”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유미주의는 ‘절대적 의미에 있어서 미적인 감각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 제시문 (가), (나), (다)의 예술에 대한 견해를 비교하여 서술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500~600자)
[독해]
(가) 미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의 조화를 이룬 예술 ➜ 도덕적 인격 함양
(나) 현실 속에 참여하는 문학이 발전되어야 ➜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다) 예술은 미적 황홀함을 경험하게 하는 것 그 자체로 위대하다.
[논리평면] 비교
공통점 | 예술 | |
쟁 점 | 미적 가치와 다른 가치의 관계 | 강조되는 기능 |
(가) | 미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의 조화 | 도덕적 인격 함양 |
(나) | 미적 가치와 현실 참여의 조화 | 바람직한 사회 |
(다) | 다른 가치와 무관 | 미적 황홀경의 경험 |
[예시답안] 596자
문단 | 기능 | 내용 |
1 | 공통점 | 제시문들이 모두 동의하듯, 예술은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의 활동이다. |
쟁점 A | 그런데 이러한 예술이 다른 가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들 간에 의견 차이가 존재하고, | |
쟁점 B | 그에 따라 각 제시문이 강조하는 예술의 주요 기능 또한 차별적으로 나타난다. | |
2 | (가)A핵 | 먼저 제시문 (가)는 미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가 조화를 강조한다. |
(가)A상 | 이 둘은 불가분의 관계로서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
(가)B핵 | 이러한 예술에서 강조되는 기능은 바로 인격 함양이다. | |
(가)B상 | 윤리와 조화된 예술은 인간에게 도덕적 인품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 |
3 | (나)A핵 | 다음으로 제시문 (나)는 예술에 현실 참여적 가치가 결합되어야 한다고 본다. |
(나)A상 | 부정적 현실을 지적하는 ‘불온한 시’를 창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 |
(나)B핵 | (나)는 이러한 불온시들이 자유롭게 펼쳐질 때, 세상은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 |
(나)B상 |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역량을 높이고, 민주적 주체로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4 | (다)A핵 | 이들과 달리 제시문 (다)는 예술이 다른 가치와 전혀 무관하다고 말한다. |
(다)A상 | 예술은 도덕을 넘어선 탈가치적 존재라는 것이다. | |
(다)B핵 | 그래서 (다)는 예술로부터 얻을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미적 황홀경이라고 한다. | |
(다)B상 |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하는 것 그 이상의 다른 기능도 예술에는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
[대학 출제의도]
(1) 제시문 (가), (나), (다)의 서로 다른 관점을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2) 제시문 (가), (나)의 공통점을 찾고, (다)의 견해와의 차이점을 비교·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3) 적절한 단어와 문장을 활용하여 내용을 명확히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대학 문항 해설]
▪ (가)는 미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의 조화를 추구함으로써, 예술작품이 도덕적 품성을 함양하여 인격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 (나)는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전제로 김수영의 문학과 현실에 대한 인식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문학의 사회적 기능과 작가의 역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다)는 유미주의에 대한 소개로 예술이 도덕적 판단의 고려 대상이 아님을 설명하고 있다.
[대학 채점기준]
1. 기본 사항
(1) 8등급으로 채점: A+, A0, B+, B0, C+, C0, D, F ※ F는 0점
(2) 내용 80%, 형식 20%로 구별해서 채점
(3) 내용이 F이면 형식도 F로 채점
(4) 100자 미만인 경우, 내용과 형식 모두 F로 채점
(5) 동일한 문항을 채점위원 2인 1조로 각자 채점
(6) 2차 또는 3차 채점이 필요한 경우
① 한 채점위원이 F로, 다른 채점위원이 F가 아닌 다른 등급으로 채점한 경우
② 두 채점위원의 등급이 3등급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 3등급 차이가 나는 예: C0와 B+ / D와 C+ ※ D=D0
(7) 2차 또는 3차 채점의 방법
① 1차 채점의 결과가 (6)에 해당하는 경우 두 채점위원의 합의로 2차 채점 실시
② 2차 채점한 결과가 (6)에 해당하는 경우 3차 채점 실시
③ 3차 채점은 출제위원을 포함한 새로운 채점위원 2인이 실시하되, 1차 채점에서의 높은 등급과 낮은 등급 사이의 등급을 부여
(8) 제목이나 이름 등이 표기된 경우의 처리
① 수험생의 신원을 유추하게 하는 이름 등의 정보가 답안과 별도로 표기된 경우, 내용과 형식 모두 F로 채점
② 수험생의 신원을 유추하게 하는 이름 등의 정보가 답안 속에 자연스럽게 노출된 경우, 형식 2등급 감점
③ 제목을 단 경우, 형식 2등급 감점
2. 형식
(1) 문장 구성, 표현, 표기, 문단 나누기 등이 부적절한 경우, 정도에 따라 1-3등급 감점.
① 문장 구성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표현이 부정확한 경우
② 맞춤법, 원고지 사용법 등의 잘못이 있는 경우
③ 제시문의 문장을 무분별하게 그대로 옮겨 쓴 경우
(2) 분량
① 650자 이상 : 2등급 감점 | ② 600자 초과~650자 미만 : 1등급 감점 |
③ 450자~500자 미만 : 1등급 감점 | ④ 400자~450자 미만 : 2등급 감점 |
⑤ 350~400자 미만 : 3등급 감점 | ⑥ 350자 미만 : F |
3. 내용
◉ 채점 방향
(1) 제시문 (가), (나), (다)의 서로 다른 관점을 파악하고 있는가?
(2) 제시문 (가), (나)에 나타난 견해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있는가?
(3) 제시문 (가), (나)의 공통점 (다)의 견해에 견주어 설명하고 있는가?
◉ 채점 포인트
(1) 아래의 내용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경우 : A등급 이상 부여
① 제시문 (가), (나), (다)의 예술에 대한 견해를 모두 서술해야 함.
(가) 예술작품을 통하여 품성을 함양하고 인격을 도야함.
(나) 문학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소개함. (다) 유미주의적 관점에서 예술을 소개함.
②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예술의 기능론적 견해를(도덕주의 포함) (다)의 유미주의적 관점과 비교하여 설명해야 함.
(2) 위의 ①번 조건에서 두개만 정확하게 서술했을 경우 : 1등급 감점
(3) 위의 ①번 조건에서 한개만 정확하게 서술했을 경우 : 2등급 감점
(4) 제시문 (가), (나), (다) 각각에 대한 서술만 있고 상호간 비교를 하지 않았을 경우 : 2등급 감점
(5) (가)와 (나)의 공통점(예술의 기능론적 관점)을 (다)와 대비하여 설명하지 못한 경우 : 1등급 감점
[대학 예시답안] 536자
제시문 (가), (나), (다)는 모두 예술의 존재 의미를 드러내고 있지만, 미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가)는 예술을 통해 인격을 도야함으로써 진정한 인간다움에 이를 수 있다는 공자의 인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예술의 미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의 조화를 통해 인격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나)는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전제로 김수영의 문학과 현실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적 억압을 극복하고 자유롭게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학의 사회적 기능과 작가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다)는 (가), (나)와는 달리 예술작품이 어떤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유미주의자들에게 예술은 절대 그 무엇을 위한 도구로 기능하지 않는다. 예술은 윤리적 가치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미적인 감각만 불러일으키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에 대한 숙지를 마치신 후에는
다른 친구들의 글에 대해 첨삭해 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합시다. :)
아래의 글에 대해서 자신의 힘으로 첨삭해 보고, 그 다음에 선생님이 어떻게 첨삭했는지 공부해 보세요.
다른 친구들의 글에 대한 첨삭도 참고 자료로 올려두었으니,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
아울러, 마지막으로 5월 5일에 오르비에서 진행하는 공개 특강에 대해 홍보하고자 합니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은
논술 진입을 고민하는 대표적인 시기입니다. 할지 말지, 아직 결단을 못 내린 친구들이 많은 시기이지요.
그래서 논술 문제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풀어야 하며, 이를 평소에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그 기본적인 양상과 흐름에 대해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그 중에서도 여러분이 가장 관심을 갖는 학교 중 하나인
연세대학교 기출 문제 중 쉬운 문제를 골라서
함께 풀어 보고, 글도 써보면서 논술에 대한 깊은 체험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수업에 참가한 모든 친구들(현장, 라이브 동일)의 글은 제가 직접 첨삭하여 전달할 것이며,
첨삭한 내용들을 묶어 '첨삭 강의'를 제작하여 특강 후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개별 첨삭과 첨삭 강의를 모두 반영하여 다시 글을 써서 제출하시면, 재첨삭도 제가 직접 담당할 예정입니다.
논술을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논술을 열심히 공부해 오던 친구들도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
제 수업 교재와 첨삭 교재 샘플을 첨부 파일로 올려 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깨달음이 가득한 하루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
수업 신청 링크: 오르비 학원 (orb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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