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at [1293904] · MS 2024 · 쪽지

2024-01-28 18: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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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려고 의대 버리고 서울대 갔다가 폐업 직전에 놓인 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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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을 올리고 오르비 화면을 켜둔 채로 일을 했는데, 정말 놀랐어요.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허허


(200번째 팔로워 구인합니다)



다양한 반응을 남겨주셨는데, 아직 폐업한 것은 아니구요. 

폐업을 결정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 회사에 

저 + (취준하며 틈틈히 저를 도와주겠다고 한)친구 

이렇게 둘만 남은 상황이에요.


시장 검증도 먼저 해보고,

서비스를 앱 스토어에 출시한 지 3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고..

뭔가 하긴 하는데 성과는 안나고..

서버비는 다달이 나가고..해서


'사실은 나만 이런 서비스를 원했던 게 아닐까?'

'사업 정리하고 대학원 공부에 더 집중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2월 말에 사업을 접는다고 생각하고,

그때까지 '이런 거 해봤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일들은 전부 해보자.

그래도 가망이 없으면 접자.

그랬더니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더라구요. 이렇게 썰을 푸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대놓고 운영중인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은 

제 썰을 기다리는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으니 

썰 먼저 풀고 막판에 간단하게 언급만 하겠습니다.

(제가 운영중인 서비스가 뭔지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썰 이어서 갑니다.



주변인들의 의문을 잠재우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로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된 상태로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제가 살던 지역이 당시에는 비평준화였고 

제가 간 학교는 지역에서 내신 컷이 가장 높았던 학교였어요.


저는 그곳에서 첫 내신 시험 때 반에서 7등을 했습니다. 

그런 상태로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했었고, 저는 제 목표를 말씀드렸죠.


‘선생님, 저는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살짝 당황하시던 선생님…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서울대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시 원서라도 써보기 위해서는 반에서 다섯손가락 안에는 무조건 꼽혀야 됐거든요.

그 이후에는 반응이 어떠셨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제 성적도 고1 동안에는 비슷비슷했던 것 같아요.


고2 때가 좀 기억에 남는데요.

저희 학교는 과학 중점 학교여서 

공부 좀 한다 하는 이과 친구들은 다 과학중점반으로 빠졌었어요.


저는 그냥 이과 반에 남았었는데, 저보다 잘하는 애들은 대부분 빠졌다 보니 반에서 3등 안에는 들었어요. 

1등을 했던 적도 있고, 2등, 3등..시험 때마다 왔다갔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여전히 서울대를 갈 만한 인재인가? 에 대해서는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도 의문을 표하셨어요.

제가 그 때 첫 연애를 하고 있었고(!), 내신 중에서 영어가 특히나 좀 좋지 않았거든요.. 

반에서 1등 했던 시험에서도 영어만큼은 내신 5등급이 나왔어요.

1학기 최종 성적에서도 영어 5등급을 받았는데요. 

성적을 보고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셨죠.


“다음 학기에 영어 1등급을 만들지 못한다면, 서울대 가겠다는 얘기는 앞으로 하지 마라.”


선생님 입장에서는 맞는 말씀을 하신 것이지만 저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죠.

정시도 있는데… 그때부터 정시에 대한 생각을 조금 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영어가 5등급인 채로 반항하며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 다음 달부터 영어과외를 받기 시작했는데,

직독직해를 가르치셨던 과외쌤의 방식에 맞추어서 

저는 영어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최소 5회독씩 했었던 것 같아요.

지문에다가 대놓고 직독직해를 쓰는 식으로 공부를 했던 터라, 책은 누더기가 되었었죠.

(그 책을 버린 게 조금 후회되네요. 힘들 때 봤으면 동기부여가 됐을 텐데..)


그 공부법이(내신 한정) 효과가 엄청났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내신 시험의 서술형 문제를 풀 때, 문제로 나온 모든 지문들의 단어 하나하나가 정확히 기억날 정도였어요.


그정도로 공부를 했으니 당연히 성적은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단 한번의 시험만에 1등급으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 편하게 상담 때마다 서울대를 언급할 수 있게 되었죠.


그 이후부터는 “쟤가 서울대 갈 수 있을까?” 라는 주변의 의심은 많이 줄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가능할지도' 로 바뀐 거죠!


그렇게 저는 희망을 가지고 고등학교 3학년으로 향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분량 조절이 힘드네요. 다음 편에서는


무너져내리다

리셋하다


의 제목을 가지고 다음주 평일 중에 찾아뵙고자 합니다.


다들 저녁 든든하게 맛있는 것 드시고,

다음 한 주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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