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벙 [928022]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4-01-24 2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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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능 노베가 하루 5시간 공부해서 수능 1개 틀린 공부법 (1)

게시글 주소: https://faitcalc.orbi.kr/00066822593

[인사말]

안녕하세요.


여러분들께 양질의 칼럼을 전달해 드리고자 하는 슬리벙입니다. 수학 칼럼을 쓰다가 좀 질려서... ㅎㅎ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부법'에 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칼럼과 함께 전달해드릴 새로운 소식이 있는데, 제가 Team Blank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출문제집 해설 작업에 참여하고 있고, 여러분들께 좋은 퀄리티의 해설로 찾아뵙고자 합니다.


참고로 카이뱃지 달고 무슨 노베냐 하실 수 있겠지만, 과장이 섞인 어그로입니다.

귀엽게 넘어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문단에서 구체적으로 제 상황이 어땠는지 설명드릴게요.


[자기소개 / 서론]


들어가기에 앞서, 제 자랑 겸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수능준비를 시작할 당시 수/과학 교과 개념은 탄탄했지만, 수능에 관해선 베이스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현역 때 수능을 응시한 적이 없었거든요. 국어는 쌩노베가 맞았어요. 제가 수능준비를 결심한 당일(2022년 12월 20일, 아직도 기억나네요.) 시간을 재고 집에서 처음 23수능을 풀었을 때 국어는 60점대, 수학은 84점, 영어는 1등급, 과탐은 20~30점대가 나왔습니다. 부끄러운 성적이었죠.


수능 준비를 결심한 후 2023년 내내 군 복무를 하면서 평일에 약 5시간, 주말에 약 10~12시간 정도 공부하면서 수능을 준비했습니다. 첫 시작점이 엄청 높지도 않았고, 공부 시간도 사회의 N수생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막 10시간 이상 공부를 매일매일 해내는 분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순공 시간이었죠.


그러나 저는 이런 준비 과정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24수능에서 영어 제외 1개만 틀리는 성적을 받아냈습니다. 


아마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낼 수 있었던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운과 재능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적은 시간으로 효율을 200% 뽑아낸 제 공부법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제가 생각하는 '수능 공부법'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신 '메타인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1. 수능 공부를 하는 기본 태도]



여러분, 수능이 무슨 시험이라 생각하시나요?


교육적인 의미, 사회적인 의미를 따지면 여러 가치를 담고 있는 시험입니다...만 수험생 여러분들은 이런 것들에 크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거창한 의미보단 여러분들께 수능은 그냥 '덜 틀려야 하는 시험'입니다. 어차피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수능을 준비하고 응시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건 점수입니다. 덜 틀리기 위해선, 수능이라는 범위에 해당하는 영역을 구멍 없이 채우는 게 중요합니다. 핵심이 여기에 있습니다. .


"수능 공부는 본인의 구멍을 찾고, 메꾸는 행위입니다."


끊임없이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찾으려고 생각을 해야 됩니다. 


1. 본인이 부족한 구멍을 깨닫고

2. 구멍을 어떻게 메꿀지 고민하고

3. 구멍을 메꿔나가는 노동의 과정


이걸 거치면서 여러분들의 실력이 상승하는 겁니다.


언제나 중요한 건 문제나 커리큘럼 따위가 아니라 '문제를 푸는 나'입니다. 


마치 여러분들이 프로그래머이고, 여러분 뇌에 있는 코드를 평가원의 코드와 같게 조금씩 수정/추가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2. 메타인지, 그리고 수능 공부란?]



메타인지는 본인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공부라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디까지가 본인이 아는 내용이고 모르는 내용인지 스스로 정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지식 구조도가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이를 바탕으로 시험장에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본인을 끊임없이 평가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평가하고 돌아보면서 무엇을 모르는지 탐색하고, 발견하면 이를 아는 지식으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 수능 공부입니다.


모르는 지식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림을 나타내면 다음과 같겠네요.


[모르는 지식의 종류]


문제를 풀고, 강의를 듣고 하는 행위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맨 위의 내용을 탐색하기 위한 행위입니다. 이 부분을 열심히 하지만 최종적으로 '아는 지식'으로 바꾸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계셔서 다음 내용에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3. 학습 메커니즘]


밑에 그림을 볼까요? 제가 생각하는 대다수 성실한 학생들의 학습 메커니즘입니다.


[대다수의 학습 매커니즘]


개념 강좌를 열심히 듣고, 문제 풀이 후 오답까지 하는 학생이면 성실한 학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생은 모르는 지식을 아는 지식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 풀이' 과정부터 볼까요? 오답이나 애매한 문제가 나오면 그게 바로 '내가 몰랐다는 사실을 몰랐던 지식'입니다. 이젠 '내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이걸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대부분 오답노트 한 번 쓰고, 지식이 내 것이 되었다고 착각하고 넘어가죠.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오답 노트 한 번 한다고 모르는 지식이 아는 지식이 되진 않습니다.


개념 강좌의 경우도 많은 분들의 생각과 반할 겁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열심히 수업을 듣고 이 내용을 이해했으면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죠.


대부분 학생들이"내가 강의를 듣고 내용을 이해했는데 아직도 모른다고? or 내가 오답노트까지 하고 이해했는데 아직도 모른다고? 뭔 x소리야?"라고 하실 수 같습니다. 


다만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제가 한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몇 달 후 시험장에서도 해당 내용을 맞추고, 남들 앞에서 해설까지 자신이 있습니까?"


저는 두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1.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었는지

2. 내용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이루어졌는지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모두 '예'가 아니라면, 아직 모르는 지식입니다. 수능 시험장에서 여러분들은 관련 내용이 나오면 아마도 틀리실 겁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학습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상적인 학습 메커니즘]



여러분은 열심히 공부하셔서 완전히 몰랐던 지식을, 이해까지 하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끝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 보셔야 합니다. 해당 방법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연구


연구라 하면 거창한 게 아니라, 다음 번에 어떻게 해야 내가 이 개념을 떠올릴 수 있을지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이 부분이 바로 평가원의 그것과 같게 여러분들의 뇌 코드를 수정하는 단계입니다. 


앞으로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떤 생각을 해야 '문제를 풀 수 있는 나'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스스로 물어보고, 탐구하세요. 


(2) 노가다


효율적으로 공부한다 쳐도 절대적인 문제량이 부족하면 수능장에서 그대로 썰려버립니다. 본인이 찾은 구멍을 여러 문제들을 풀면서 적용해 보는 연습은 필수입니다. 위 과정을 수행하면서 점점 지식이 '나의 것'이 되어갑니다.


(3) 망각과 복습


'나의 것'이 된 지식이더라도, 사람은 쉽게 까먹습니다. 이를 인지하고, 약간씩의 시간 텀을 두고 해당 내용을 복습해 주어야 완벽히 이 지식의 나의 '장기 기억'으로 저장됩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은 관계로, 1편에서는 이론적인 부분까지만 다루겠습니다. 2편에서는 위의 '연구, 노가다, 망각과 복습'을 제가 어떻게 수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비판, 의견 있으시면 자유롭게 주십시오. 제 글이 여러분들의 수험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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