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숲 국정교과서
작년 4월, 나는 수험생이었다. 교단에 선 선생님은 한숨을 쉬곤 수업을 시작했다. 가슴팍엔 노란 리본이 달려있었다.
어저께 통화한 아버지는 TV에서 교과서 문제 때문에 시위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보았다고 했다.
나는 학교에 자보가 많이 붙었다고 했다.
시험기간이었다. 나는 여전히 바빴고 세상은 잘도 돌아갔다
좀전에 설대숲에서 봤는데
난 솔직히 너무 공감됨.....
부끄럽지만 좀 강하게 말해서 난 국정교과서 문제가 어떻게 되던지 관심이 없음
국정교과서 보다 당장 내 눈앞의 수능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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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안해보긴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일듯
이거에 명언이 하나 있음
뉘앙스는 기억나는데 정확히 말은 기억이 안넘.
결국 이런 사실을 외면하다보면 자기에게 철퇴가 내릴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것이라는 내용이엇음
난 여전히 바빴고 세상은 잘도 돌아갔다는 말에 깊히 공감하는 제가 부끄러워지는 밤
수능이 끝나면 좀 나아질까요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잡아갈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들이 사민당원을 감금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당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잡아갈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아 유대인들을 잡아갈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나를 잡아갈 때
나를 위해 항의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마틴 니묄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