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X] 스나 카드 찾기. 반영비가 최우선인가?
안녕하세요! 크럭스 조지훈입니다.
정시 원서 접수가 이제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네요! 다들 치열하게 지원 전략을 짜고 계시겠죠? 아마 착실하게 원서 영역을 준비해오신 분들이라면 지금쯤 안정 카드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되고 노려볼만한 스나 카드를 물색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스나 카드를 고르고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반영비를 근거 삼아 '나는 00을 잘 봤으니까 00 반영비가 높은 대학을 노려봐야지.' 라고 먼저 생각하실텐데요. 반영비는 물론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이지만, 스나로 노려볼 곳을 찾을 땐 안정 카드를 정할 때보다 조금 더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등급 | 표준점수 | 백분위 | |
국어 | 2 | 128 | 92 |
미적 | 1 | 133 | 96 |
영어 | 2 | - | - |
생명1 | 1 | 66 | 96 |
지구1 | 1 | 65 | 95 |
자, 수능에서 이 정도 성적을 받은 학생을 가정해볼까요? 수,탐은 1컷에 걸쳤고, 국어와 영어가 굉장히 어렵게 나왔던 만큼 두 과목에서 조금 아쉬운 결과를 얻어냈네요. 하지만 잘만 노려본다면 연고대 자연계열도 스나로 지원해 볼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연대와 고대 중 어디를 노려볼지 정하기 위해 두 대학의 반영비를 확인해볼까요?
국어 | 수학 | 탐구 | |
고대자연 | 31.25% | 37.5% | 31.25% |
연대자연 | 25% | 37.5% | 37.5% |
고대는 연대에 비해서 국어 반영비가 높군요. 이 학생은 연대를 노려보는게 좋을까요? 아직 아닙니다. 영어도 고려해야겠죠? 고대와 연대의 영어 등급별 반영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두 대학의 환산식에 맞춰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구요.
국어 표점 1점당 환산점수 | 영어 2등급 감점 환산점수 | |
고대자연 | ≒ 1.56 | -3 |
연대자연 | ≒ 1.11 | ≒ -5.56 |
따라서 고대는 영어 2등급이 국어 표점 2점을, 연대는 국어 표점 5점을 상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학생과 같은 상황이라면 연대를 지원하는건 고대에 비해 국어 표점을 3점이나 깎아 먹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네요. 그럼 이 학생은 고대를 노려보는게 유리할까요? 아직도 아닙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하냐?!' 라는 생각이 드시겠죠?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우리는 누구와 경쟁해야 하는지를요.
우리는 스나이핑이 하고 싶습니다. 애초에 성공률이 낮지만, 그 낮은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고 싶어요. 스나에 성공했을 때, 내가 들어가게 된 그 자리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첫째는 고순위의 학생들이 더 윗 급간의 학교로 이탈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애매한 점수의 학생들이 불안함에 쫄아서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와 경쟁해야 하죠? 고득점의, 고순위의 학생들은 이미 빠져나갔습니다. 적정 점수의 학생들은 이미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구요. 우리는 우리와 같이 '애매한' 점수의 사람들과 싸워야 하겠네요!
우리와 같이 애매한 저 친구들은 어떤 점수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요?
다음은 저희 팀이 작성한 올해 수능 점수 테이블의 일부입니다. [원본: (14) 2024 대수능 Crux Table (국어/수학) [N2311] - 오르비 (orbi.kr) , (14) 2024 대수능 Crux Table (영한탐외) [N2311] - 오르비 (orbi.kr) ]
먼저 국어를 살펴보겠습니다.
위에서 연대를 지원하는건 고대에 비해 국어 표점 3점을 깎아 먹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표점 3점의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따져봐야겠죠?
제가 예시로 들었던 표점 128 기준으로 +3점까지 누적인원 11000명이 있습니다. 러프하게 잡아서 이 중 0.1%가 우리와 비슷한 위치에서 우리와 같은 대학/같은 학과를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해볼까요? 우리가 연대를 지원하게 된다면 우리 앞에 대략 11명을 세워두고 내 순번을 기다려야 하겠네요.
이번엔 영어입니다.
올해 수능의 큰 특징은 영어 1등급이 굉장히 적다는 것입니다. '엥? 4.7%면 상대평가 과목 1등급 보다도 많은데 뭔 소리?'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23학년도엔 7.8%, 22학년도엔 6.3%, 21학년도엔 12.7%였거든요. 올해 영어 1등급은 절대평가 시행 이래 역대급으로 적습니다! 애매한 입장인 우리에겐 희소식이네요!!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우리와 같이 애매한 사람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경쟁자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영어 2등급일 확률이 꽤 높아 보입니다. 어차피 내 경쟁자들이 영어 1등급이 아니라면, 위에서 얘기한 국어 표점을 3점 까먹느니 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고려 대상이 아니게 됩니다. 어차피 영어 2등급 끼리 비교한다면, 국어 반영비가 높은 고대는 나에게 불리하거든요.
물론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쉬운 비교를 위해 상황을 매우 단순화했습니다. 실제로는 국/영 외의 과목들도 고려해야 하고, 과거의 입결과 추합률, 마감이 다가올수록 변하는 모의지원의 역동성과 그에 따른 심리, 세부 전형 선택 등 따져봐야 할 것이 산더미입니다.
글 하나에서 저 모든 내용들을 다룰 순 없지만, 우선은 나의 실질적 경쟁자 집단을 파악하고 그들과의 면밀한 비교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상의 모든 이야기는 가장 우선적으로 '탄탄한 안정 카드'를 확실히 마련해 두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안정 카드가 흔들린다면 스나를 노리며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때 여러분을 망설이게 할 테니까요.
안정 카드는 시류에 편승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탄탄하게, 스나 카드는 그런 시류를 비껴 안착할 만큼 영리하게 찾아내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미처 다루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들은 다음 기회에 다시 찾아봐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더 궁금하신 내용이 생긴다면 'CRUX' 혹은 '크럭스'로 검색하셔서 저희 팀에서 작성한 글들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럼 여러분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저는 다음 입시글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크럭스 예약대기 신청이 가능합니다.
취소분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하는 예약 대기신청 >>> https://zrr.kr/nERp
실시간 잔여분 확인 후 즉시 예약 >>> https://zrr.kr/KZsr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루비 예쁨! 7
-
종강언제함 5
ㄹㅇ
-
현기증인가 4
물에 한시간정도 들가 있었더니 살짝 어지러움
-
엄청 불안하네 갑자기 영어 1 아니면 다 망하는건데
-
제가 고1 때 자퇴해서 고2 때 첫 수능 보고 고3 (올해) 재수인데 사실 내년에...
-
성심당 애니플러스 애니세카이
-
부시맨 브레드 나오면 소스 한개만 나오니까 나머지 두 종류도 꼭 같이 달라고 하셈요...
-
팩트는 ㅄ이 맞다는거임 10
언냐 뭘 부정하고 있어
-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겠음.. 특히 그 사람과 다른 사람들 같이 있을때 스스로...
-
컴공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ai발전하고 이미 기술자들 많은거 같은데 지금이라도...
-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일단 전 광역시중 하나에 거주하는 남학생입니다....
-
어케한거냐면 진짜 말그대로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음 아이스아메리카노나 제로 음료는...
-
이게오르비지 ㅋㅋ
-
나랑 키배 잘뜨다가 어디갓어
-
상향으로 한장 쓴다면 고려대 철학과, 연세대 신학과 중 어디가 그나마 가능성 높아보이시나요..??
-
6평에도 언매 다 맞았었는데 시간도 많이 안쓰고 수능날 가니까 비가 내리던데 공부는...
-
작년 생명 엣지 1
엣지는 크게 안달라지나여? 살까해서..
-
학교가 수원이라 놀아달라고도 못함 ㅠㅠ
-
애기 때는 귀여웠는데 14
지금은 늙어버린 재수생이 됐음 엄
-
개인적으로 예수도 안믿지만 타로는 믿음 학교축제에서 타로 봤었을 때 매 우 정 확 했 음
-
지금은 95키로임 ㅋㅋㅋ
-
근데 돈이 없어...
-
그냥 그런생각이 듬 물론 그 평생이 얼마 안남은듯
-
??
-
난 친구가 없어 2
흑흑
-
서울대, 한양대는 학종 정성평가라 검1고생은 나가리고 고려대, 연세대는 정량평가라 쓰여있네
-
결혼하고싶다 와이프한테 이것저것 요리만들어서 먹이고싶다 앞치마 두르고 요리하고...
-
오야스미 0
네루!
-
어디로 가야하나요 입결로 따지면 숭실이 압승인것같긴한데 광운대 전자가 아웃풋으로 좀 유명해서...
-
자라. 캬캬. 3
내일 1교시라 자러 갑니다 편안한 밤 되십쇼 오르비 소등하겠슴다
-
스플랑크니조마이 :) 슈퍼초대박날거야 :)
-
ㅈㄱㄴ
-
안 자는 사람? 6
-
ㅈㄱㄴ 일단 스카이는 다 보고
-
05형님들이 수능보고나서 11월말쯤에 같은 반애들끼리 이제 정시 시작이라고 같이...
-
수능끝난날부터 아침저녁 신경안쓰고 무지성으로 깰때까지 수면, 배고플때 밥,...
-
따뜻한 물에 삶아지는중 노곤노곤
-
효용이 없다 이런걸 말하려는건 아니고 읽는걸 잘 못하는 사람이 읽는법을 읽어서...
-
인강 완전 대체로 독학서느낌? 같긴한데
-
사탐신규커리 0
보통 언제나옴?? 정법이랑 생윤 할 거 같음
-
무지성 토익 신청함 14
걍 가면 몇 점 나옴?
-
아예 균형을 잃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음. 균형을 잃고 거기서 추진력을 얻어서...
-
저들이 나와같은 인간이라는게 믿기지않는 압도적으로 똑똑하거나 성실하거나 아름답거나...
-
흐어
-
비문학 독해 연습 드가자...
국어 못 본 영어1은 무조건 연대ᆢ이것도 아닌 건가요?
확실한 것은 제 댓글이나, 조지훈 컨설턴트의 이야기나, 자신이 적정으로 쓰고 싶은 대학이라면 폭발 등의 시류에 편승하는 흐름을 피하면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