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배경지식 쌓는 법
최적의 국어 공부법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전 남들보다 새로운 지식에 대한 흡수 속도가 빠른 편이기에, 흡수 속도가 느린 사람이 이걸 다 따라 했다간 1년내내 배경지식만 공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고, 본인의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하세요.
참고로 이 글을 쓴 시점은 12월로, 전방위적으로 배경지식을 쌓기에 시간적으로 넉넉한 시기입니다. 만약 이 글을 가을에 본다면 EBS 연계교재의 배경지식 관련된 내용만 활용하세요.
1. 평가원 기출문제
당연히 평가원 지문에 수록된 배경지식들은 대부분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만약 지문 내용 중 이해 안 된 부분이 있다면 문제를 다 푼 후 답을 매기고, 다시 읽어 봐야 합니다.
물론 가끔 지나치게 난해한 내용이 나올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 그냥 넘어가기보다는, 어떻게든 궁금증을 해소하자는 생각으로, 하루 공부가 끝난 후 인터넷을 찾아보는 자세가 좋을 거 같네요. 저는 궁금한 게 생기면 플래너(사실상 종합 기록장)에 그걸 적고, 집에 가서 검색해봤습니다.
그럼에도 이해가 안되면, 그땐 넘어가세요. 우리는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기심을 가지는 태도가 글을 능동적으로 읽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거기에 시간을 과하게 투자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른 공부할 것도 많기 때문에 넘어갈 줄도 알아야 합니다.
2. EBS 연계교재
요즘은 독서론을 제외한 독서 3지문이 전부 EBS에서 연계되기 때문에, 연계교재 학습은 필수적입니다. 저는 시간이 아주 부족한 게 아니라면 EBS 연계교재에 수록된 문제들까지 전부 풀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글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긴장감을 가지며 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반기 중에 EBS 연계교재를 1회독하고, 하반기에는 간쓸개(를 비롯한 주간지), 각종 실전모의고사들을 풀며 내용에 익숙해지세요. 만약 본인이 정말 안정적인 1등급을 원한다면, 강민철T의 우리들의기출분석 EBS편과 같은 배경지식 정리교재/강좌를 구매하셔서 많이 읽으십시오.
수능장은 매우 긴장되고, 지문에 적힌 새로운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익숙한 것,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많다면 남들 허덕일 때 가볍게 풀어낼 수 있어요. EBS 독서 연계가 매우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추세기 때문에, EBS 연계교재 전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EBS 연계 다 푼 후 간쓸개와 이감, 상상을 풀었고, 우기분 EBS도 2회독 정도 했습니다. 비록 이감에서 중요하다고 한 지문 중에서는 별로 안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읽어 뒀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3. 교육청, LEET, 사설
평가원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집니다. 특히 LEET, 사설모의고사, 주간지는 이해 안되는 문장이 있으면, 너무 궁금한 게 아니라면 그냥 넘어 가셔도 됩니다.
그럼에도 호기심을 갖고 최대한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많이 읽다 보면 여러 제재에 대한 얕지만 넓은 지식이 형성될 거에요.
4. 독서 제재별 n제
간쓸개S, 강민철T의 Feed100 같은 교재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간쓸개 S는 단순한 지문 해설을 넘어서서, 지문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써준 파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간쓸개 S 경제를 풀었는데, 단순히 풀고 버린 게 아니라 자세한 배경지식 설명을 읽으며 이해하니 경제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경제, 법, 인문철학, 과학 등 특정 제재에 유독 약하다면 간쓸개S 추천드립니다.
5. 철학 배경지식
이과 학생들의 경우 인문철학 지문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추상적 사고를 하기 힘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배경지식이 전혀 없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인문철학 지문은 배경지식이 있으면 철학자들의 주장이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됩니다.
저의 경우 고1 때 담임선생님이 설명해주신 헤겔의 변증법을 겉핥기라도 알고 있었기에 2022 수능에서 헤겔의 변증법 지문을 7분만에 풀고 모두 다 맞았습니다. 하지만 환율 개념을 몰랐어서 브래튼우즈에서 멸망
그런 이유에서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바로 5분 뚝딱 철학 채널입니다.
이 채널은 자신의 사견을 거의 섞지 않고 철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깔끔하게 딱딱 정리해줘서 좋습니다. 특히 중간중간 적절한 예시도 들어주고, 영상 맨 끝에는 지금까지 설명한 걸 정리해주기에 철학을 전혀 모르는 입장에서 철학을 가장 쉽게 입문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유튜버가 전공자는 아니고, 독학을 하신 분이기에 내용이 100%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철학자들의 주장들을 대강만 알면 됩니다. 이 영상들을 본다고 지문을 안 읽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아니고, 단지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일 뿐이니까요. 정확한 내용 이해는 수능장에서 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 영상들을 언제 보는 게 좋냐? 밥 먹으면서 보세요. 공부 시간을 할애해서 이걸 보는 건 시간낭비라고 보고, 밤에 쉴 때는 이걸 보고 싶은 마음은 안 들 거잖아요? 매일 식사하며 영상 2개씩 보고 철학에 대한 흥미를 가져보세요.
특히 EBS 연계교재에 나온 철학자들의 더 많은 주장들이 궁금하다면 이 채널을 활용하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단, 유튜브는 보다가 딴길로 새서 시간 허비하기 딱 좋은 컨텐츠입니다. 저번에 올린 공부법 칼럼글(https://orbi.kr/00065806821)과 이어지는 내용인데,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매하셨다면 집에서 미리 나중에 볼 영상들을 다운로드 받고 공부공간에서는 와이파이를 차단하는 게 좋습니다.
6. 경제 배경지식
사실 저는 고3 때는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었고, 그랬기에 브래튼우즈 체제 지문에서 망했습니다. 여기서 느낀 교훈은 경제 지문을 잘 대비하려면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를 하나도 모르는데 수능장에서 경제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한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경제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고, 기초적인 지식을 쌓는 데는 김동욱 선생님도 추천하셨던 '경제학 콘서트' 추천드려요.
사실 경제에 대한 심각한 거부감만 없다면 기출문제, 간쓸개S 경제, EBS 연계교재와 그 정리교재/강좌만 봐도 충분할 거 같긴 합니다.
오타, 문제점 지적 언제나 환영하고, 궁금한 거 있으면 쪽지 또는 댓글을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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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은 경제학이라는 개념이 없을때의 책이라그런지는모르겠는데 생각보다 애덤스미스가 잘 풀어서 설명해줌 예시도 들어주고 ㅋㅋ 의외로 그렇게 어렵진 않음 그냥 수능독해보다 약간 쉽게 설명해줌
쉽게 써준다 해도 수험생이 1000p 넘는 책울 읽기는 쉽지 않을듯..
짬짬히 읽는걸 추천. 거기 예시가 의외로 되게 많아서 도움될만한건 많음. ㅋㅋ 너무 막 집중해서 읽는것보다는 예시를보면서 대충 이런내용이구나~하는정도로도 도움많이 될겁니다
님글은 믿고 읽어요 감사합니다
배경지식이 정말중요하다 싶은게 나이먹고 수능보니깐 국어가 확 쉽게느껴짐
그거 ㅇㅈ. 저도 대학 1년 반동안 헛배운 건 아닌 건지 독서가 쉽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동안 독해력도 늘었겠지만 배경지식이 쌓인 것도 한몫할듯
나무위키 읽으면 뭔가 쌓이면서 독서 능력이 올라감
ㅋㅋㅋ 저도 나무위키빨로 독해력 올린듯
캬 5분철학 정말 좋은 채널인데 여기서 보네요 밤마다 한두개씩 듣는데.
너무 좋은 채널이라고 생각해서 추천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쌉노베인데.. 강민철 쌤과 김승리쌤 중에 고민잉데 추천해 주실수 있나요ㅠㅁ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