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요원 근무하면서 수능 준비 중인 99년생입니다.
안녕하세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이번에 수능 준비 중인 99년생 늙다리입니다. 여쭤보고 싶은게 많아서 오르비 가입해봤습니다.
제 얘기를 쪼끔 해보자면...
수능 준비는 한 4번정도 해봤는데 부모님 등골 빨아쳐먹는 인간쓰레기였습니다. 독학한다고 하면서 제대로 공부했던 년도가 단 한번도 없었어요. 매번 한 4~5월 지나서부터는 공부 안하고 롤만 했었어요. 그 덕에 현우진t 드릴 같은 심화 문제집들은 살면서 책은 사놓고 풀어본 적이 없습니다. 킬링캠프같은 실모들도 마찬가지구요. 6,9평은 그냥 시험장도 안가서 제대로 쳐본 적이 손에 꼽고, 매번 수능날에는 시즌 초에 공부한거 다 까먹어서 아는게 없으니까 그냥 몇몇 과목들은 일직선으로 쭉 찍고 잤어요.
공부에서 항상 중간에 도망쳤었지만 대학을 잘 가고싶은 마음은 있는 양심이 없었던 놈이었죠. 21년 10월에 직권소집으로 구청 발령난거 제대로 보지도 않을 수능때문에 연기해버리고, 22학년도 수능 말아먹고 22년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또 또 수능 준비를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해 사회복무요원 본인선택 떨어지고 멘탈이 많이 갈렸었습니다.
그냥 22년을 마지막으로 대학 안가고 쌩 수능 준비해볼까 했었습니다만, (아마 이렇게 했으면 전이랑 똑같이 공부하다 중간에 포기하고 게임만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엄마가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울면서 말하더라구요.
집 근처에 있는 경기권 대학 대충 써서 붙었고
부모님한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이 대학을 졸업할 생각이 전혀 없었었던 지라, 1학기만 대충 다니고 바로 2학기는 휴학 박았습니다. 작년에는 수능 공부 전혀 안했고,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CGV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돈도 좀 모으고 일본 여행도 갔다왔어요. 이렇 듯 수능공부와는 좀 거리를 두고 있었다가, 올해 5월부터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근무 초에는 적응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공부를 좀 소홀히 해왔는데, D-365 깨지고 부터 이제부턴 좀 해야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나름 열심히 하려고 애 쓰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부모님 손 안빌리려고 메가패스, 대성19패스, 교재비 모두 제 월급으로 샀습니다. 전에는 엄카로 그냥 확확 지르니까 1년에 100만원? 이 정도 돈이면 적은거 아님? 이딴 멍청한 생각하면서 체감이 잘 안됐었는데, 내돈내산하니까 진짜 손이 떨릴 정도의 가격이네요.
공부패턴은
저희 근무지가 공부하는거를 장려하는 그런게 있어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세요. 다만 뭔가 저한테 일 시키시는거 있으면 공부 하던거 끊고 바로 일하러 갑니다. 일이 많은 날에는 비는 시간이 적고, 일이 적은 날에는 비는 시간이 많아서 유동적인 편입니다. 다만 사무실이 조용하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 저를 언제 부르실 지 몰라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터라 집중이 엄청 잘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주말 공부는 아직 제대로 해본게 한번밖에 없긴합니다..
평일에는 낮에 5~8시간 + 퇴근하고 도서관이나 스터디 카페에서 5시간, 토,일,공휴일에는 15시간 이런 식으로 정리되지 않나 싶어요.
과목 선택은 언매기하생지로 갈 것 같습니다.
제가 사회복무요원이라 공부 시간이 n수생에 비하면 적기도 하고, 공간벡터 빠진 기하의 메리트가 쫌 더 않나 생각해요. 그리고 22 수능 기하 26번 풀어봤었는데 제가 이차곡선을 좀 좋아하기도 하고 집에서 풀어서 그런가 그냥 금방 풀리길래 음 괜찮겠다 싶어서 기하를 택하게 된거 같아요. 미적분을 잘했던 것도 아니고. (도형의 극한문제는 재밌어서 좋아했습니다.)
기하가 표본으로 뒷통수를 때린다면, 미적분은 시간 허덕여서 앞통수를 때릴 것 같달까나.
올해 지금까지 공부했던거를 적어보자면,
국어는 예전에 김승리 선생님 올오브카이스 워크북 안풀고 집에 남은 책들 한 10권정도 풀어놓은 정도 (언매 제외, 문학 비문학 파트만 풀었습니다.)
수학은 노베(3달 전에 일주일 수강권으로 강의 모두 수강), 시발점 수1 (강의 미수강) + 쎈 수1 끝냈고, 최근에 시발점 수2 (강의 미수강) 끝냈어요. 아마 곧 쎈 수2를 풀거나 시발점 기하를 강의 수강하지 않을까 싶어요. 뉴런 개강 전까지 쎈 + 시발점 2회독 끝내두는게 목표입니다.
생지는 EBS 박소현 선생님 생명 유전파트 제외하고 비킬러만 수강을 했습니다. EBS 정영일 선생님 지구과학 선별해서 책 한번 끝냈구요.
영어는 한 다섯달 전에 한달정도 연두색 보카 영어단어장 좀 외운게 다네요...
인강 커리는
국어 마닳 + 유대종t 문법
수학 현우진t 수1,수2 뉴런 + 기출 / 배성민t 기하 빌드업 + 기출
영어 모르겠습니다..
생명 한종철t 철두철미 + 기출 / 박선우t 고양이
지학 오지훈t
생각 중인데 혹시 더 보충하거나 공부법 조정할만한게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전에 들어봤었던 선생님들 중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 위주로 넣어봤거든요.(생명과학 제외)
20년도에는 중반까지 나름 열심히 했던 터라, 인생 최고 성적은 21학년도 6평에서 받은 국수영생지 23212 (수학 백분위 88이었던거로 기억..) 지금은 다 까먹어서 지금은 모든 과목이 4~5등급 언저리지 않을까 싶어요.
살면서 딱히 부모님 기쁘게 해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이번 수능 열심히 해서 서프라이즈 느낌으로 가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부모님한테 딱히 수능 준비한다고 말 안했거든요 하하...
늦은 나이인건 알지만, 목표는 그냥 최선을 다 해서 갈 수 있는 대학이면 만족할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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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쪽은 생각이 없어서 사탐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게아니라 내년수능부터 사탐공대풀려요
지금부터 사탐 준비하는게 딱히 메리트 있을 것 같지는 않긴한데.. 그래도 정보 감사합니당
좀 더 꾸준하게, 매일 진화하겠다는 자세로 임하면 성공하실 수 있습니다! 파이팅!
절대로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는 안 되고, 지금 내 경쟁자들이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을지를 늘 생각하는 것이 주요합니다!
추천하는 글: https://orbi.kr/00011914641
한석원t 역시 글이 멋있으시네요. 이번엔 근성있게 나아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 부족하면 언매보다는 기하 추천드리고, 사탐도 고려해보세요.
제가 공부를 중간에 포기하는 그런 나쁜 놈이었지만 고2 때부터 생지는 나름 열심히 했어서 그런지, 비교적 쉬운 개념, 문제들은 다시 봐도 익숙하고 공부를 다시 해도 이 쪽은 막힘이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양심 터지는 소리지만 상위권 공대나 약대를 일단 마음에 두고 있어서 사탐을 선택하면 이 쪽 대학들은 페널티가 좀 있는거로 알아서 과탐으로 밀고나가는게 맞을 것 같아요. 조언 감사합니다.
올해 등급컷 보면 아시겠지만 상위공대나 약대 갈려면 과탐 1개 틀리거나 다 맞아야 해서 고민해보고 좋은 결정하시길 바래요 ㅎㅎ
넵 감사합니다.
언매 은근 공부량 많습니다. 나머지 기하랑 생지는 괜찮은듯요 특히 약대까지 생각중이시면.
한번 대박내서 어머니 놀래켜보시죠 화이팅!
문법은 나름 공부를 해봤어서 아는게 있는데, 매체?파트 이 쪽은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감이 안잡히긴하네요 ㅠㅠ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일단.. 힘내세요
제가 조언해드릴것 없고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주세요. 17~23년 한번도 빠짐없이 수능봤습니다.
작년부터 저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고 올해 12월까지 근무이지만 마지막 휴가쓰고 미리 소집해제 했습니다.
2000년 출생이지만 빠른년생으로 아마 같은 년도에 학교를 다니고 졸업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현역때가 2017년(2018학년도) 수능이었으니까요.
저는 의예과를 원해서 주위에 계속 수능공부한다고 이야기 하고 다녔지만 매년 이른 봄 쯤에나 공부하지 여름만 접어들면 매년 이것저것 막 쓸데없는거 하고.. 연말에는 준비도 안된상태로 수능보며 시간 보내다가 어느덧 나이를 먹고 소집명령이 떨어져 복무를 하게된 케이스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시험에서 그럴듯한 성적을 받고 최하위 의대를 지원했지만 예비번호로 돌다가 3명을 앞두고 가나다 군 모두 떨어졌고 망연자실 할 때 누가 설계를 한것마냥 병무청에서 영장이 날아와 일종의 도피처로써 복무나 해야겠다 하고 도망치듯이 입시판을 나와 반년여를 생각없이 근무했습니다.
그러다가 인생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남은 복무기간 어차피 공부를 안해도 시간은 흘러가는데 그냥 다시공부를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저도 그때 처음으로 제가 직접 돈주고 문제집 사고 인터넷 강의 사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을 봤고 목표한정도로 본거 같아서 성적표 배부하는 날짜도 다가오길래 오르비에 기웃거리니까 비슷한 공부역사를 가진 비슷한 처지인 분을 본것 같아 글을 쓰게 됐네요.
쓸데없이 길게 쓰긴 했지만.. 어쨌든
-늦었지만 분명히 같은 처지인 사람이 있다.
-사회복무기간 중 노력하면 공부 할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해주시고 꼭 그 마음 잃지 않고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선/후임이 망나니 들어오면 패턴이 깨질 수 있는데 꼭 그 자세 밀고나가세요.
일단 소집해제하신 것과 이번 수능에서 만족하실만한 성적을 받으신거에 대해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에 비교하기엔 저는 한참 모자라긴하지만 비슷한 케이스가 있긴한게 정말 신기하기한거 같아요. 마음 잃지 않고 쭉 공부해보겠습니다. 제가 지금 사회복무요원들 중에 나름 짬이 제일 많이 차긴했고 앞으로 들어올 사람도 없긴한데 후임 한명이 좀 거슬리긴해요 ㅋㅋ 걍 신경 안쓰고 가봐야 속 편할 것 같네요. 댓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에 원하시는 대학 꼭 합격하시길 빌어요.
제발 들어주세요 안그러면 또 망해요
화작하세요
기하 문제는 만점받는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세요
영어 절대 미루지 마세요. ㅈ됩니다
과탐하지 말고 사탐 하세요
지금 성적으로 남는 시간에 1년 공부한다고 해서 매디컬 못가니까 사탐해도 공대 갈수있어요
제발하고 화작 확통 생윤 사문 하세요 제발 쉬운것만 골라서 해도 힘듭니다…사탐공대도 많이 풀려요 내년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