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를 마음먹은 여러분을 위하여 1
오르비에 글을 좀 써 보고 싶어서 이번에 군수한 사람으로서 몇 마디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공군 복무 중이기 때문에, 공군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군수의 현실
가끔 보면 군수를 그저 공짜 도전 기회가 +2 되는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편한 자리로 가면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일과 중 일에 치이고 이것저것 신경쓰다 보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는데 군수라는 건 이런 상태에서 퇴근하여 몇 시간씩 공부를 더 하다 잠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선후임과의 인간관계, 가족 및 지인과의 연락 문제 등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아 집중을 유지하기가 사회에서보다 힘듭니다. 휴대폰 사용 욕구 또한 문제죠. 정해진 시간에만 사용이 가능한데 이마저도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인 경우가 태반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비만 하더라도 군수로 좋은 성적을 낸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었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만큼 그 사람들이 의지가 강하고 독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군수는 힘들다 이런 말을 했는데, 그래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노력과 공부를 향한 의지만 있다면 좋은 결과를 분명히 얻을 수 있습니다.
2. 계획 짜기
저는 교대 근무를 들어가는, 소위 말해 "크루 근무"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피곤을 달고 살아서 주어진 시간은 많았지만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었고, 짜놓은 계획은 어그러지기 일쑤였죠.
그래서 저는 계획을 짜되 최대한 Rough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국어로 예를 들면 간쓸개 몇주차 몇번째 지문 풀기 이런 식이 아니라, 그냥 국어 공부하기 이렇게요.
군대에선 공부를 하다 보면 계획이 틀어질 일이 정말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지키지 못할 수도 있는 계획을 세우기보단 각 과목의 풀이 감만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Rough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 뒤에 시간이 되면 필요했던 세부적인 공부들을 추가로 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일과 공부의 관계
이건 정말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간혹 보면 일과 중에 공부하는 것을 희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자리가 어디어디 있는지 찾다가 군수충이라고 디시 공군 갤러리에서 욕 얻어먹은 적이 있구요...
아무리 군수 중이라도, 일을 완전히 숙달하고 그 때 해야 할 일들을 다 끝내놓은 상태가 아니라면 일을 우선순위에서 앞에 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연하게도 군대엔 군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일보다 공부에 집중하는 것은 주변인의 일을 가중시키거나 의도치 않았더라도 주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꼰대 마인드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라 지키러 왔다"라는 책임감을... 조금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오늘도 안전한 나날을 보내는 거잖아요! 내가 온전히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을 방해받고 있다고 느끼기보단, 그렇게 하는 편이 기분도 더 좋더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것은 질문 받아 볼게요. 꼭 군수 관련이 아니더라도 아무 주제나 질문해 주셔도 상관없습니다.
각지에서 국가 수호에 힘쓰는 국군 장병 여러분 힘내십쇼.
군수를 마음먹은 여러분을 위하여 2
-> https://orbi.kr/00061909096
군수를 마음먹은 여러분을 위하여 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공부 방향 질문 2
직장 다니다가 대학 욕심이 생겨 수능 공부 중입니다 6모 원점수 국어 화작 86...
-
현역때는 급제도 했는데 ㅠㅠㅜ
-
수학 1등급이 뜨긴하는데 계속 80~84 (쉬운 모의고사만 가아끔 90점대)에서...
-
내신 정보 등급제인데 학종 등급 정산에 들어가나요? 5
ㅈㄱㄴ ㅈㄱㄴ
-
본질이 흔들리게됨... 본인의 잣대이자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인 것이 파괴될...
-
구웨에엑 0
아는사람 만나러 서면 왔는데 사람 박박많다 기빨려
-
뭔가 단순 내용 이해뿐 아니라 선지 구성이나 문제 배열 등으로 종합적인 압박감을...
-
확통 92 22,29틀 14찍맞 14,22,29남기고 35분 남았는데 결국 아무것도...
-
피헤자 또 있어? 걍 궁금해서 ㅋㅋ
-
생윤 시험 끝나고 반장이 답지 가져왔음 나는 12번 찍은 터라 아 ㅅㅂ 하고...
-
하씨,,, 공공도서관 ㅈ중딩들 개시끄럽네,,, 여자애들은 "야야! ㅋㅋㅋ 질투심유발...
-
모교 갔을 때 4
2학년 때 동아리 총괄쌤 만나서 기분 별로였음 ㄹㅇ 3학년 때도 분탕 오지게...
-
이새낀 걍 미친놈임
-
그땐 나도 사람이 어떻게 슈능을 네번봐 했었는데
-
하루에 스텝2 5문제면 ㅁㅌㅊ에요?
-
반수러 0
갈게요 무휴반 가겠습니다.. 하?
-
김준 44모 30점대 나오는데 망한건가?ㅋㅋ 기출 풀때랑 점수차가 너무 나는데
-
물리 역학 언제 끝내지
-
28수능 커리큘럼에 통합과학 기범비급 이런거 볼 생각하니까 좀 궁금하긴 하네
-
뭔가 좀 짬뽕 스멜이 나긴 하지만 잘 가르침
-
대형병원 합격한 의사 유튜버에 "배신자"…의사들 '충격 이지메' 3
“빅5 ‘임포펠(임용 포기한 펠로우)’입니다. 네임밸류(이름값) 때문에...
-
체력 떨어진거 체감 중...
-
나는 무조건 갓동욱만 믿어서 손대보지는 않았는데 손조차 안 대보니까 무슨 박광일이...
-
강민철T 커리 따라오고, 이감반 듣고 있는데 6모에서 젤 말아먹은게 국어라서요.....
-
박종현님 + 미미미누님 13
유투브 보면서 궁금한건데 삼수하면 멘탈이 어느정도로 나가나요? 저도 재수 때 너무...
-
흐흐흐
-
시발점 수1 수2 미적분상하 (워크북 병행) 수분감 스텝0 뉴런 시냅스 수분감...
-
남매 과외하는디 5-7 7-9하..
-
일요일부턴 3
공부진짜열심히히히 왜 내일부터가 아니냐면 내일은 술약있어서 근데 술마시고 일욜도...
-
"얼차려 금지, 명상 시켜라"…훈련병 사망 후속 대책 3
최근 발생한 육군 훈련병 사망 사건을 계기로 훈련병에 대한 얼차려(체력단련 방식의...
-
강대 학생들이 푸는 서킷 그대로 24회차까지만 판매하는건가요?
-
너무 외향적이라서 걍 힘들다 그의 안 궁금한 연애사까지 다 들음
-
거기 커뮤도 하는데 잡글 안되서 여기서 물어봄
-
아마 이감 강k 한수 할듯
-
작수 6평 계속 2등급이었습니다 90ㅡ92 정도 순수 문과 12년 과학지문에서...
-
오늘 받아온 롤케익 32
포카도 이쁘고 케익도 마싯읆...
-
수시충 ㅇㅈ? 13
학교 반장 2번 동아리장 2번 학생회 부회장 아침,점심마다 피켓 들고 금연 캠페인...
-
세지 한지 지엽 0
세계지리 한국지리 지엽적인 내용은 어떻게 공부할 수 있나요? 어딜 봐야하는지 뭘...
-
현강대기가 풀렸는데 그냥 라이브로 할까요? 생명서바같은거 현장감 중요한가요
-
시발점 수분감으로 88점이네 ㄷㄷㄷ어디까지 성장할까
-
아들어서와~~~ 3
아들 어서와~~~
-
..................................................
-
ㄱㄱㄱㄱ
-
그런데 전 노안이니까 이상하게 보이겠죠 아 생각해보니 상대도 없네요
-
갓셍
-
톡 할 때 한 마디 뱉고 바로 나갔다가 30초 뒤에 돌아옴 막상 칼답은 칼답이라...
-
전에 수능볼때 미적 1등급 거의 고정으로 떴었는데 다시 감 빠르게 찾을만한 n제...
글 중간중간 임티가 너무 귀여움 진짜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6.gif)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