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압 칼럼) 화학1 (거의)전문항 해설+총평
수능 당일..
화학이 어려웠나..?
어라..?
이번 화학이 정말 어렵게 나왔다고 해서 이건 종이로 풀어야겠다 싶어 금요일 저녁에 풀어봤는데.. 아..
할 말이 없네요.
이 정도 스릴감은 작년 수능 때 화1 생2 연달아 친 이후 1년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차마 4페이지까지 가지 못하거나 멘탈이 깨진 채로 3페이지 몇 문제는 버리고 4페이지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구체적인 총평은 해설 후 마지막에 적도록 하고 각 문항 해설부터 보겠습니다.
<문항 해설>
1~3번까지는 흔히 볼 수 있던 유형이고, 딱히 어렵지도 않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4번부터 시간 소모가 크고 낯선 문항이 등장했습니다.
가설을 주고 검증시키는 유형 자체는 사설에서도 꽤 자주 등장하는 편이라 익숙했을테지만
그래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내용을 빠르게 읽어보면, 공유결합에서 결합하는 상대에 따라 같은 원자라도 부호가 달라지는 상황을 묻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파악했다면 두 분자 쌍에 공통으로 포함된 원소를 찾고,
나머지 두 원소의 전기음성도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를 우선적으로 찾아주면 됩니다.
올해부터 새로 등장한 금속 반응성 문항입니다.
예전 금속 반응성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하는 사설도 몇 개 봤는데 결국 그렇게 어렵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딱히 꼬아놓은 지점도 없고 전체 전하량 체크하면서 가나다 순으로 풀어주시면 됩니다.
여기서부터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은데, 익숙한 유형이긴 하지만 난이도에 비해 6번이라는 배치가 악랄했습니다.
가장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세 번째 조건이므로 거기서 시작해서,
2:2:1의 실제 비율이 6:6:3이라는 것을 파악하면 됩니다.
그후 Z를 먼저 확정시키고 두 번째 조건을 이용해 나머지 원자도 찾아주면 됩니다.
객관적으로 많이 어려운 문항은 아니지만 6번까지 거저 주는 문항을 배치했던 것에 익숙했던 분들에겐
당황스러울 수 있었던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항 자체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침착하게 풀어주셔야 합니다.
화학 평형 문제입니다.
상황이 평소 주어지던 것보다 알아보기 힘들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우 익숙할 상황을 그래프로 바꾸어 보기 힘들게 바꾼 것에 불과합니다.
선지는 항상 나오던 대로 출제되었기 때문에 정답 판정은 어렵지 않았어야 합니다.
8번은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상당히 까다로웠을 문항입니다.
화학 1에서는 몰농도만 출제되기 때문에 용액의 질량은 일반적으로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용질의 양(몰수)와 용액의 부피입니다.
A(l)의 농도를 적당히 k라고 하고 생각해봅시다.
수용액 I의 경우 단순히 부피를 10배 한 것이기 때문에 농도는 1/10배 해주면 됩니다.
수용액 II가 문제인데 원래 부피가 10, 최종 부피는 100/d2이므로 농도는 d2/10배 입니다.
따라서 답은 3번이 됩니다.
이렇게 보면 전혀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시험장에선 d1을 무시하거나
수용액 II를 바로 부피로 변환해 푼다는 생각 자체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올바른 풀이가 생각나지 않아 패닉해서 아무 숫자나 쓰게 되면 오히려 답에서 멀어지게 될 거구요.
시험장에서 이런 문제를 마주치게 된다면 항상 침착하게 상황을 관찰해야 합니다.
분수 계산이 농도 문항 풀이의 핵심은 맞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10번도 쉽지 않았을 문항입니다.
6번과 굉장히 유사하면서도 이번엔 오비탈 정보를 묻고 있네요.
오비탈 문항에서는 분수 형태로 정보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분수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기억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실제로 써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6번과 마찬가지로 정보를 많이 주는 세 번째 조건을 통해 X, Y, Z를 확정시키고
두 번째 조건으로 W까지 찾아주시면 됩니다.
생긴 것부터가 풀기 싫게 생겼습니다.
수소 원자의 오비탈을 찾는 문항이기 때문에 오비탈의 좌표부터 밑에 적어줍니다.
가로축은 n+l을 나타낸 것이므로 (가)는 2s, (라)는 3p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세로축의 값이 상댓값으로 주어져 있지만 우리는 (가)를 찾았으므로 실제값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나), (다)를 찾고 (라)까지 확정시키면 됩니다.
정보를 좌표로 나타내는 흔치 않은 유형의 문항입니다.
거기다 세로축은 일반적으로 보지 못했던 값이면서 상댓값으로 주어져 있네요.
이럴 때는 우선 오비탈 좌표부터 적고, 우리에게 익숙한 정보부터 찾아나가면 됩니다.
다행히 가로축은 익숙한 값이기 때문에 여기부터 시작하면 비교적 빠르게 풀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2페이지라는 사실에 많이들 좌절하셨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2페이지까지는 거저주는 문제가 많았기에 3페이지부터 본격적 싸움을 시작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험에서는 2페이지부터 진흙탕 싸움을 시작해 3페이지까지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3페이지에서 기존에 어렵게 출제되던 유형들의 난이도는 비교적 쉬웠습니다.
12번은 자주 출제되던 유형이고 평소보다 쉬운 편이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분명히 없던 유형은 아닌데 낯선 문항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문제를 보자마자 뭘 해야할지 잠시 망설여졌습니다.
그래서 당장 보이는 X, Z의 질량을 적어두었고, YZ2의 몰수도 적어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무얼 구해야하나 보았더니 Y의 원자량을 구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행히 XZ와 YZ2의 몰수가 같았기 때문에 질량을 보정하지 않고 그대로 Y의 질량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Y의 몰수는 구해뒀으므로 그대로 원자량까지 구하면 풀리는 문제입니다.
역시 이렇게 적어두면 간단해 보이는데 시험장에서 이렇게 풀긴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9번과 마찬가지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보이는대로 적기 시작하면 답에서 멀어지기만 할 것입니다.
해결책도 9번과 동일합니다.
무지성 계산을 잠시 멈추고, 현재 상황과 내가 구하는 것을 침착하게 확인하면 됩니다.
아마 이 산화수 문제가 3페이지에서 가장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도 한번 지우고 다시 풀었을 정도로 한번에 풀어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직하게 식을 세워 계산하기엔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적당히 찍어 넣어보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풀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산화되는 물질과 환원되는 물질은 각각 Y와 X입니다.
두 번째 조건에서 계수 간의 비를 찾아 표시하면 b=6a, d=2a입니다.
따라서 Y를 통해 1회 반응에 이동하는 전자를 구하면 6a몰입니다.
그만큼의 전자가 이동하려면 반응물에서 X의 산화수 총합이 2an+6a가 되어야하므로
X 하나의 산화수는 n+3이고, 세 번째 조건에서 n=3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X2Om2-에서 m을 구해주시면 됩니다.
평소에 어렵지 않게 출제되던 산화수 문항을 정말 복잡하게 꼬아뒀습니다.
위처럼 정석적으로 계산하신 분들보다는 적당히 계수에 숫자를 대입해서 푸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사실 b, d를 a로 표현하고 나면 a를 1로 놓고 풀어도 상관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풀었는데, c와 e의 실제 값은 답을 구하는데 별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찍어서 푸는게 시험장에서 올바른 대처법이냐?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라고 하고 싶습니다.
b와 d를 a로 표현하고 각 원자의 산화수를 계산하는 것은 그다지 발상적인 풀이는 아니니까요.
충분히 연습을 통해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입니다.
오히려 찍어서 풀게 된다면 잘못 찍었을 때의 리스크가 너무 커집니다.
복잡한 산화수 문항은 꼭 정석적으로 연습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준킬러로 출제되던 동위원소 문항이지만 쉽습니다.
X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원소이고, Y의 비율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계산 실수만 없었다면 빨리 푸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H 문항입니다.
쉬운 편은 아니지만, 원래도 이 정도 난이도로 출제되던 것을 생각해보면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어진 물질 중 물이 있기 때문에 농도 비의 중간값을 가지는 물질이 물인 것을 파악했다면
그 뒤로는 주어진 계산만 하면 풀 수 있습니다.
선지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중화 적정 유형의 4페이지 첫 번째 문제 입니다.
어떻게든 4페이지까지 오신 분들이 그나마 쉽게 출제되던 중화 적정을 건드리셨을텐데
이 문제 절대 만만하지 않습니다.
절대적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시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실수 없이 풀어내기는 정말 어려웠을 것입니다.
특히 실험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는게 아니라 (다)에서 풀이를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다)에서 식초 1 g에 아세트산은 1/1200몰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식초 10 mL는 10d g이기 때문에, (가)의 수용액에는 아세트산이 d/120 몰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중 2/5를 가져온 것과 a M KOH 30 mL에 포함된 KOH의 몰수가 같으므로
이대로 식을 적고 정리해주시면 비교적 간단히 정리가 됩니다.
번호상으로는 마지막이지만 이걸 먼저 푸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먼저 쓰겠습니다.
아보가드로 문항인데 계산력을 테스트하는 느낌입니다.
정보도 많이 줄테니 문자도 많이 주겠다는 느낌?
우선 기체의 질량비와 밀도를 주었으므로 각 분자의 질량 당 부피를 문자로 잡고
연립 방정식을 풀어주시면 됩니다.
그럼 각 실린더 내에서 기체의 부피 비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X 원자 수와 Y 원자 수의 비를 통해 a, b, c을 알아내면 됩니다.
다만 이때 식은 2개인데 문자가 3개라서 정확한 값은 구할 수 없고, 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a와 c의 비만 알아내면 되기 때문에 적당한 숫자를 대입하면 됩니다.
좀 더 막 나가자면 a에 1을 넣고 나머지 두 문자에 대해서 연립방정식을 풀어도 상관 없습니다.
분수가 나오겠지만, 어차피 비율을 묻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습니다.
기존에 킬러로 출제되던 양적관계와 중화반응은 확실히 쉬웠습니다.
양적관계의 경우 반응식과 한계반응물, 반응전 질량을 전부 주는 호구 같은 문제입니다.
실험 I에서 세줄식 써서 상댓값이 실제로 얼마인지 찾고
실험 II, 실험 III에서 세줄식 한번씩 써주면 문자가 하나씩 튀어나옵니다.
중화반응의 경우에도 (가)가 중성이기 때문에 농도 비가 전부 나옵니다.
그럼 양이온의 몰농도 합을 통해 x값을 구하고 그대로 (다)에서 y까지 구해주면 끝입니다.
문자가 많아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실상 V와 a는 완전히 무시해도 상관 없는 문자입니다.
앞선 준킬러들에 비해 킬러 두 문제는 너무나도 쉬웠습니다.
킬러 문항 풀이에 숙달된 학생이면 20번보다 빠르게 풀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킬러까지 도달하는 길이 어느 시험보다도 어려웠기 때문에 쉬운 킬러가 별로 의미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풀어서 만점이 아예 불가능하게 하지는 않겠다는 평가원의 마지막 배려일까요?
평가원의 배려는 일반 사람들의 배려와는 조금 개념이 다른가봅니다.
<총평>
비킬러와 준킬러의 난이도를 대폭 높이고 킬러의 난이도는 대폭 내려간 시험이었습니다.
특히 유형별 배치 순서는 그대로 두면서 쉬웠던 유형의 난이도를 올려버리니 앞부분에서 쉽게 풀려야했던 문항들이 쉽게 풀리지 않았을 것이고, 이게 스노우볼이 굴러가 시험 전체를 망쳐버렸을 겁니다.
이번 시험이 어려웠던 이유는 그게 전부 같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유형도 없었고, 엄청난 낚시 문제도 없었거든요.
이런 예상치 못한 거지 같은 시험 보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뭐 지나간 시험이니 평가원 욕하는건 의미가 없고, 앞으로 뭘 해야할지 생각해봅시다.
이번 화학 1 시험을 보신 분들.
시험 볼 때는 정말 힘들었겠지만, 만약 이 난관을 뚫고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이보다 더한 기회도 없을 것입니다.
원래는 화학 만점을 받아도 표점이 70을 안 넘었었지만 이번 수능 표점은 달달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시험을 못 봤다고 해도 상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래 다같이 못 보면 괜찮거든요.
1컷은 당연히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감히 43정도 예상해봅니다) 2, 3컷도 같이 내려갈 듯 합니다.
벌써부터 낙담하지 마시고, 최종적인 결과가 나오면 그때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우면 됩니다.
앞으로의 화학 1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각오 단단히 하셔야겠습니다. 과탐은 난이도가 내려간 적이 별로 없거든요.
올해가 많이 어려웠고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쉬워지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1컷이 30점대가 된 것도 아니고 그럴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물론 내년엔 컷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생과 사설 문제의 수준도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거든요.
그럼 대체 내년 수능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이번 시험이 어려웠다고 하지만 신유형은 없었습니다. 익숙한 문제들을 꼬아뒀다는 뜻입니다.
앞으로의 시험에서도 갑자기 신유형이 등장할 일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 유형을 극도로 꼬아둔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셔야 합니다.
사설식 뇌절에 익숙해지면 이번 수능 문제 정도는 그러려니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킬러보다는 제발 비킬러도 신경 써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18+2로 시험을 운용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화학하면 양적과 중화라는 인식이 강해서 비킬러는 모의고사를 제외하고는 안 푸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려운 비킬러 문제도 꼭 따로 풀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꼭이요...
여기까지가 이번 수능 화학1에 대한 전문항 해설과 총평이었습니다.
레포트 6개 써야하는데.. 쓰다보니 3시간이 사라졌어요.. 아..
질문 있다면 댓글, 쪽지 모두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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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N제처럼 널럴하게 다시 풀어보니까 실전 당시의 포스는 아니었더라고요.
갠적으로 내신 수학 공부할 때의 느낌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39 면 3등급 뜰라나요?..ㅋㅋ참 ㅠㅠ
??진짜요? 2뜨길 ㅠㅠ
39면 진짜 애매하네요
2등급 구간에 얼마나 몰려있을지를 봐야 알 것 같아요
18 19 먼저풀고 20 숫자 때려넣기가 정배인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