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kkia [332350]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22-09-21 17:03:18
조회수 21,673

10수생의 30대 1.5년을 흘러보내며

게시글 주소: https://faitcalc.orbi.kr/00058473595

어느덧 나이앞에 3자 달고 1.5년을 흘려보냈다.


사실상 20대는 10년을 수능에 꼬라박아버렸으니


백번 양보하여 수능을 준비했던 시간을 대학교로 쌤쌤 치고 (아니겠지만 뭐.. 그렇다 치자고...ㅅㅂ)


여러분들 2년간 취업준비하듯 내 나름대로 이것저것 준비를 한 만큼 (웃기지만 ㅋㅋ그렇다 치자고)


갓 입사한 사회초년생 1.5년을 겪은 셈 (이건 맞음 리얼)




인생 녹록치않다


내가 10수해서 인생에 배경이란 배경은 수능 10년 준비했어요라는 스토리같잖은 스토리 있는 것 뺴면


남는게 ㅈ도 없어가지고 녹록치 않은게 아니라


진짜 그냥 누구에게도 녹록치않은듯




나는 집안이 좋아서, 내가 잘나서, 머리가 좋아서, 체력이 좋아서, 외모가 좋아서, 언변이 좋아서


이중 그 무~~엇에도 해당되지 않았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기때문에 뭐하나 제대로 시작해보기가 넘나도 어려웠고


그렇기때문에 ㅋㅋㅋㅋ 좀 잘나간다 싶은건 어떻게 해서든 다 건드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진짜 잘나간다 좀 돈좀 된다 싶은건 다 해본 것 같은데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블루오션은 없다 절대 없다. 어디에도 없다 시발 없다진짜


누군가 있다고하면 그건 그 사람 돈주머니 불릴 달콤한 속셈이라는거 잊지마세요




누군가가 뭐 하나 터졌다?


이건 딱 세개중에 하나 뿐임


1. 그 사람이 재능이 있거나 (집안, 인맥 포함) (집안도 재능 ㅇㅈ?)


2. 그 사람이 남들 아무도 안하는거 예전부터 오덕후마냥 혼자 하고 있었다거나


3. 될까말까 한거에 인생 걸고 덤벼들었거나




3번 인생을 걸었거나에 주목하자


작년 11월깨에, 유튜브 돈 관련 영상을 켜면 ㅋㅋㅋㅋㅋ


동네방네 지 잘났다고 온세상에 코인비법, 투자비법, 기술적분석, 가치투자, 혁신, NFT


다들 알잖아 난리가 났다.


지금 어떤가? 그 고수들 다 어디있나? 투자의 마술사들 다 어디감


실력이 있다기보단 때를 잘 만난것


때를 잘 만나서 돈을 벌었으면 대단한거 아니냐?


장담컨대 이때 실력이라고 자부하고 지금까지 단타를 친 고수님들 지금 다 손가락 빨고있다.


이 사람들을 비웃자는 얘기가 아니라


'뭔가가 터져서 대박이 났다' 라는 것에는 '될거라고 믿고 운에 인생을 걸었다' 라는 말이며


손가락 빨 생각하고 인생을 걸지않는 이상 대박이 날 수도 없다는 것




그렇다면 그때 번 사람들 중 지금도 부자인, 혹은 또다른 사업으로 바꿔 부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때 번 것이 운임을 명심하고 + 순전히 실력이라고 망상하지않고 가볍게 빠져나온 사람들


뭐든 시발 결과만 좋으면 내 실력이다 내가 대단하다 내 잘났다 아이가 하고 망상하는 사람들은 쉬이 사라짐


모든 분야 할 것 없이 결과에는 운이 따름을 잊지 말아야 됨 


- 이런 사람들만이 여러 분야에 도전하여 한번쯤 있을 수 있는 성공을 이어갈 수 있고

- 인생을 걸더라도 그 결과가 좋았을 때 비참한 최후를 피할 수 있고

- 도전 중 실패하더라도 정신적으로 무너지지않고 일어설 수 있음




이야기가 사실... 심각하게 세버렸다


최근들어 느끼는 사업과 장사에 대한 내 생각을 쓰려고 오르비 입장했는데


배가 산으로 간 게 아니라 거의 여의나루로 가버렸음


막상 쓰다보니 그래도 글 하나 완성된 듯 해서 짧게 끝냅시다 ^^;




수험생 여러분 화이팅


운이 따를거임




추천하는 책 : 나심 탈레브 - < 행운에 속지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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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da · 1115916 · 22/09/21 18:06 · MS 2021

    선생님은 안무서웠나요?n수가 늘어날수록

  • Makkkia · 332350 · 22/09/21 18:29 · MS 2010 (수정됨)

    불안했죠
    그런데 뭐 점점 커진다기보단 현역때든, 재수떄든, 나이먹은 후에도 그 '망했다'라는 감정은 같았아요
    오히려 매번 경험헀던 감정이라 이때쯤되면 그래 이 감정 오곤했지 또 왔네 하는 느낌?

    요즘 날씨 넘 좋죠? 한 10월 중순까지 하늘높고 날씨 진짜 좋잖아요?
    이 시기 지나서 갑자기 존나 차가운 공기 삭~ 불어오거든요

    이게 내 마음같았음 딱 10월 중순까지는 마무리 잘하자 역전 가능하다 기적은 있다 망상하다가
    10월 중순 찬바람 삭~ 불어오면 ... 끝났다 망상이구나 현실이 밀어닥치면서 우울증 시작돼요

    요즘도 여전히 10월 중순 차가운 바람 스며들면 우울해집니다

  • 파양파마늘 · 1079472 · 22/09/21 18:45 · MS 2021 (수정됨)

    글이랑 상관은 없지만 쓰신글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군필인데 N=3에서 끝내고 메디컬 접고 진지하게 요식업 진출 생각중입니다,,,무작정 들어간다는게 아니고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라,,,메디컬은 N=6이여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넘 크게 드네요 ㅋㅋ

  • Makkkia · 332350 · 22/09/21 19:00 · MS 2010

    요식업! 땀흘린만큼 결과가 나오고, 잔머리 굴리면 망하기 십상인 정말 멋진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강력추천!

  • 언비르오 · 772692 · 22/09/21 19:32 · MS 2017

    선생님은 삶의 이유가 있나요?
    저는 딱히 없어서 요즘 공허하네요

  • Makkkia · 332350 · 22/09/21 19:48 · MS 2010

    zzzzz 질문이 너무 철학적인디 글쎄요 저는 성공하고싶네요

  • 울랄랄 · 1034559 · 22/09/21 21:49 · MS 2021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네요

  • 나도암것도 몰라 · 1115423 · 22/09/21 22:19 · MS 2021

    수능 끝나고 전체글 한번 정독하겠습니다 게시물 날리지 말아주세요

  • ssaASas · 1146913 · 22/09/21 22:36 · MS 2022

    제가 선생님 배경을 하나도 모르고 말하건데,
    10년동안 재미로, 아님
    딴걸 걸어 두고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10년 동안 입시에 꼬라박은건
    손절을 타이밍을 잡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네요

    운이야 뭐 물론 중요하긴한데
    그런 비선택적 영역보단 자신의 행동이 더욱
    중요하지않을까...

    가령 21년같은 황금시장에서 유동자산을 들고 있다던지, 메디컬 붐때 ㅈ반고에가서 내신을 딴다던지..
    상황이 오면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물론 그 행동을 하기위한 배경까지 운이라고
    칭하시면 할말 없다만..

  • 배고픈게임 · 898065 · 22/09/21 23:46 · MS 2019

    누가 수능을 10년동안 재미로 보나요 ㅋㅋㅋ

  • Makkkia · 332350 · 22/09/22 00:44 · MS 2010

    이 내용은 제 배경과 아무런 관계없는,
    '손절'보다는 '익절'과 관련이 큽니다만

    아무쪼록 조언 감사합니다

    지난 제 과거랑 만날 일 있으면 고이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 우마무스메 · 1018342 · 22/09/21 22:41 · MS 2020

    입시대신 뭐하시기로 하셨나요?
    포기하는것도 힘든결정이었을텐데..

  • Makkkia · 332350 · 22/09/22 00:45 · MS 2010 (수정됨)

    먹고살기요

  • MKl · 1024528 · 22/09/22 01:18 · MS 2020

    소중한 경험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노트에 적어놓고 항상 결과에 자만하지 않도록, 결과가 오로지 내 실력이라 생각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골목대장퉁뚱이 · 886828 · 22/09/22 01:45 · MS 2019

    어쩌다가 수능에 10년을..

  • 경제지문냠냠 · 1159697 · 22/09/22 07:00 · MS 2022

    꼭 블루오션에서 시작하지 않더라도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에도 99%는 허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담임

  • 누가먼저죽을까 · 1117510 · 22/09/22 07:02 · MS 2021

    10년간 수능치며 연애 했으면 그냥 평타친걸로 치죠 뭐

  • 모의지원123 · 1113704 · 22/09/22 11:46 · MS 2021

    10년동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온갖 커뮤보면서 얕은 지식만 쌓았나보네

  • Freddie · 704453 · 22/09/22 13:26 · MS 2016

    지금은 무슨일 하세요?

  • 카이스트윤 · 769549 · 22/10/06 13:43 · MS 2017

    행운에 속지마라. 블랙스완... 좋아하는 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