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에서 이정도 추론은 요구할 수 있나요?(자작문제)
하이데거 존재론 비문학.pdf
아무래도 사범대이다보니 뭔가 내 전공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출중해야 할 거 같은데.. 아직 국어 수준이 고등학교 수능보는 수험생의 수준과 시각에만 머물러 있는거 같아서.. 요즘 수능 문제도 분석해보고 교과서도 읽어보는데, 부끄럽지만 아직도 수능에서 추구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네요.. 이번에도 한번 비문학 자작 문제를 만들어봤는데, 수능에서 이정도 추론이 필요할까요..? 이것도 한번 풀어주시고 평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제가 아직 많이 모자라서 문제 퀄리티도 완전 똥망이고 전혀 수능스럽지도 않은데다가 오개념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두 시간 내서 한번 풀어주시고 여러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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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마지막 문제는 틀린 거 같아요
저는 5번을 답으로 만들긴 했어요.. 혹시 오류가 있을까요..?
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무와 관련된건 존재의 종차가 될 유일한, 차단된 가능성임 뿐인거같은데
무의 개념이 존재라는 개념을 이용해 정의될 수 없다는 근거는 어디있나요?
1문단 마지막 쯤 보시면 "이다를 통해 존재를 정의할 경우 우리가 정의해야 할 말을 정의하는 말 안에 사용하는~"이라는 표현 자체가 "이다" = 존재의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 있는데, 무의 개념은 말그대로 "없다"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다"라는 표현을 통해 정의내릴 수 없다고 저는 봤어요. 무의 개념 자체가 "없음"을 통해 정의내려야 하는데, "이다"라는 표현을 쓰면 "존재한다"의 의미를 필연적으로 내포하게 되니깐요
근거를 말하자면, 무와 존재의 개념이 서로 배타적이라는 점에서 서로를 통해 개념을 정의할 수 없다..? 인 것 같습니다.
~a인 b를 ~a라고 설명하면 b를 설명하지만 그 의미가 a에 없는 것이되지않나요?
앗 혹시 그 내용을 근거로 4번이 맞는 선지라고 생각하신 까닭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좀 더 생각해볼게요!!
2,4,5?
앗 맞아요 저는 2,4,5로 하긴 했어요
마지막 문제의 정답 선택지는 보기만 보고 풀리네용 오히려 첫번째 문항이 어려운 듯해요!
앞으로도 좋은 지문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서양철학지문을 좋아해서!
감사합니다 ㅠㅠ 더 열심히 공부해서 열심히 만들어볼게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09.gif)
가능하다면 해겔,칸트,니체를세상에나.. 빡공하겠습니다..ㅠㅠ
제 능력 부족이겠지만 글이 이해가 안가요 어렵네요
으음.. 아까부터 글 선정 과정에서 자꾸 에러가 발생하네요..ㅠㅠ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수능에는 아마 저런식으로는 안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Gus Fring님께: 본문에서 의도하는 바는 '무'의 개념을 '없음의 존재'로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없음'이라고 이해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존재 개념이 무 개념을 포함하지는 않지만, 무는 말그대로 '없음'이기 때문에 '있음'의 개념인 '존재' 개념과 배타적인 것이구요. 애초부터 '없음'이 '없음의 존재'가 아니라 '없음 그 자체'를 의미한다면 '없음의 존재'를 통해 정의내릴 수 없다고 봤습니다!
본문에서 의도하는 바는, 모든 존재자들은 "~~의 존재, ~~의 있음"에 의해 정의되는데(이게 사실 배경지식이 조금 작용하자면, 하이데거의 철학의 전반적인 논의는 "있음"에 대한 논의입니다. 근대 철학에서 "사유"에만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근본적인 현상 자체로서의 존재의 의미가 퇴색되었고, 고대 서양 철학, 그러니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모든 철학은 존재가 아닌 존재자들에 대한 논의였다고 비판합니다) 무의 개념은 "없음의 존재", 즉 "존재"를 통해 정의되는 개념이 아니기는 하지만, 의미상으로 아예 "존재" 개념과 배치되는 개념이기에 존재의 종차가 될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그러니까.. 종차가 되기 위해서는 최근류에 속하는 개념들과 대별되는 독자적인 특징이 있어야 하는데, 존재는 가장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다른 개념들과 대별되는 독자적인 특징이 존재하지 않고, 유일하게 존재 개념과 구별될 수 있는 "무" 개념은 말그대로 "없음"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존재의 종차가 될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 개념 역시 "있음"의 의미를 지닐 수 없다고 본 것이구요!
제대로 이해한 건진 모르겠는데 3번문항 <보기>에서 "존재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이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지만" → 존재를 정의하려면 '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존재를 정의하지 않을 경우 '이다'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본문에서 "존재라는 개념을 내포하지 않는 것은 무(無)밖에 없다"라고 했으므로 무(無)는 존재를 정의할 수 없다. 따라서 무(無)는 존재를 정의하지 않는 경우이므로 '이다'로 정의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4번이 답 아닌가요..?(ps 국어 개 허수의 한마디임)
음.. 그러니까 달콤님의 말씀을 정리하자면
1) "존재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2) 존재를 정의하지 않을 경우 '이다'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3) 무(無) 개념은 존재를 정의할 수 없다
4) 따라서 무는 존재를 정의하지 않는 경우이므로 굳이 '이다'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인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무"의 상태를 "존재를 정의하지 않는 상태"로 보신 듯합니다.
본문에서는, 전통 논리학에 따라 어떤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최근류"와 "종차"의 개념을 이용하여 정의해야 한다고 나옵니다.
최근류 :가장 근처에 있는 유 개념
종차: 유 개념 내에서 정의되는 개념만이 갖고 있는 특이한 상태
예를 들어서, 사람을 정의할 때 "이성적 동물"이라는 정의는
종차: 이성적
동물: 최근류
가 되는 것이죠.
근데, 여기서 한가지 더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다"의 개념인 것이죠.
그렇다면 "이다"라는 개념이 왜 필요한가?
어떤 개념이 정의되기 위해서는 "~~ 존재함"으로서 정의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다"를 통해서 정의된다는 것은, 정의되고자 하는 존재자가 "존재한다"는 의미를 함의하는 셈이죠. 어떤 대상을 정의한다는 것의 의미에는 그 대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존재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존재의 "최근류"와 "종차"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존재는 그 자체로 최상위 개념이기 때문에 존재보다 더 큰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존재는 최근류를 갖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종차는요? 종차는 다른 개념들과 구분되는, 그 대상만이 지니는 특징을 의미하는데 존재는 가장 보편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모든 대상은 "존재한다"는 점에서 모두 존재에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존재만이 지닐 수 있는 종차 역시 갖지 않는다고 봐야하죠.
근데 여기서 "그렇다면 무 개념은?"이라는 물음이 생깁니다. 무와 존재는 엄연히 구분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무가 존재의 종차가 될 수 있지 않는가? 라고 물어보는겁니다.
필자는 이에 대해서 "무 개념"은 말그대로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존재의 종차가 될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애초에 "무" 자체가 존재만이 지니는 특질이라고 보지 않는 것이죠.
그렇다면 문제로 넘어와서,
④ 무(無) 개념은 다른 존재자들과 달리 ‘이다’를 통해 정의되는 개념이 될 수 없다.
에 대해서, 다른 존재자들은 "이다" 개념을 통해서 정의되는 것이 맞지만
무 개념의 경우에는 말그대로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존재의 의미를 내포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다"를 통해 정의내릴 수 없는 것이구요.
+ 저는 일단 이렇게 생각하고 문제를 내긴 했는데..혹시라도 이해 안가는 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일단 이 본문은 아니지만, 하이데거는 무를 "모든 존재의 부정"이라고 이야기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존재 개념이 무를 통해 정의될 수 없다면, 무 역시 존재 개념을 통해 정의될 수 없다고 보긴 했구요.. 근데 제가 틀릴 수도 있으니, 언제든지 틀린 내용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