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화1 [1062561]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4-13 00:54:33
조회수 14,147

[지I 칼럼] 고지자기 분석이 헷갈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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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밑에 질문글에 고지자기 관련해서 하나 올려주신 분이 계셔서 짧게 고지자기 관련해서 제가 풀었던 방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말씀부터 드리자면 'n년전 대륙의 지자기 북(남)극은 그 당시의 북(남)극이다'. 이 한마디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 놀라셨나요? 그렇다면 이 말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시면 좋을지 문제와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가져온 문제는 2022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지구과학I 19번 문제입니다. 정말 따끈따끈한 문제인데다가 4페이지... 벌써부터 어려울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하지만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보시죠.



보통 문제에서 많이 묻는 지자기 북극이 아닌 지자기 남극에 대한 것을 묻고 있어 더욱 생소할 수 있었던 문제였습니다.


일단 문제를 보고 나서의 제 사고과정이었습니다. 


1. 500Ma 전에는 대륙 북쪽에 남극이 있었네?


2. 500Ma에서 380Ma까지 시간이 지날 동안 당시 지자기 남극과 A지점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었네!


3. 그렇다는 건 남아메리카 대륙과 남극이 점점 가까워졌구나!


4. 300Ma일 때는 A지점보다 지자기 남극이 남쪽에 있으니 380Ma와 300Ma 사이에 지금 보고 있는 앞쪽 단면으로 넘어왔겠네~



이 정도였습니다.


이제 선지를 하나씩 보도록 하겠습니다.


ㄱ. 현재 A지점이 적도쯤에 위치해 있지만 500Ma일 때의 지자기 남극은 북위 50도쯤에 있습니다. 1번 사고과정과 '역추적'을 이용하여 500Ma 당시의 지자기 남극을 현재의 남극의 위치로 옮겨주면 당연히 A지점은 남반구에 있겠죠. 북반구가 아닙니다.


+아니면 반대로 생각해서 500Ma일 때의 지자기 남극을 지금 북극의 위치로 옮겨보셔도 됩니다. A지점 역시 같은 북반구에 위치하게 되죠? 그렇다는 건 남극이면 남반구에 존재한다는 뜻이 됩니다.



ㄴ. 복각의 절댓값은 북반구, 남반구 어디에 있든 고위도일수록 커집니다. 4번 사고과정에서 300Ma일 때는 이미 앞쪽 반구로 A지점이 넘어온 상황이었죠? 그럼 그 뒤로 대륙은 계속 북상했을 것이니 더 고위도에 있는 300Ma일 때의 복각의 절댓값이 더 큽니다.



ㄷ. '250Ma에서의 지자기 남극과 A지점 사이의 거리'와 '170Ma에서의 지자기 남극과 A지점 사이의 거리'를 비교해보면 후자가 더 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대륙은 이 기간동안 남극으로부터 멀어졌고, 이는 대륙이 북상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보기에서 '250Ma'와 '170Ma'의 자리가 바뀌어야겠죠?



답은 2번, 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도 지구과학I은 다른 과목들처럼 뭘 쓰면서 하는 것은 거의 없고, 이렇게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개념만 확실히 잡고, 자료분석을 통한 문제들의 유형화를 해놓으신다면 지학만한 개꿀과목을 찾기 힘드실 겁니다.


실제로 저도 지질시대 같은 자잘한 지엽 암기가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기출문제집을 보면 문제가 다 똑같아 보입니다. 정의 묻고, 상황만 조금 다르게 해 놓을 뿐, 정말 똑.같.습.니.다


이 과정은 한 번만 거치셔도 점수는 확 오르실 겁니다 ㅎㅎ 힘내세요!! 



오늘도 개.꿀.지.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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