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많아요.. [512231] · MS 2014 · 쪽지

2014-11-14 21:55:38
조회수 700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 할때가 온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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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언어 망치셨다는분 보고 그냥 한번 써봅니다..


닉보시는대로 4수생입니다.

3수때 서울소재 중하위권대학 진학 후 반수로 다시보게되었습니다.

현역때 정말 공부안해도 2~3등급 진동을 하고 그래서 머리가 좋다는 착각도하면서..내신은 5등급이구요..
근데 고3 3월이후로 학교끝나자마자 피시방 집 피시방 집

하루에 게임만 6시간씩 한것 같네요.  방학땐 10시간도 넘어갔구요..

그리고 첫수능을 보니까 23533 나오더군요.. 정말 공부하나도안했는데 나쁘지 않게 나왔습니다.

고3 때 놀면서 재수하지뭐 생각하면서 놀았기에 솔직히.. 저 점수받고도 기분이 좋더군요. 

학원다니기싫어서 독학재수를 결심했고.... 정말 부모님한테 미안하게도.. 받는 모든 돈 피시방과 밥에만 꼴아박았네요.. 하루에 기본 12시간씩 게임만 했습니다. 미친놈처럼요.

결과는 당연한듯이 44545 등급으로 아버지께서 정말 실망하시는걸보고 제 자신에게 반성도 하고 다시 한번만.. 믿어달라고 3수를 결심했습니다. 물론 학원을 조건으로 3수 허락을 받았지만요.

하지만 초반과 다르게 가면 갈수록 흐트러지고..놀기도 많이 놀면서.. 항상 1~2등급진동하던 언어가 수능때 4등급 나오면서 인서울중하위권 진학했습니다. 대학 정말 재밌더군요. 겜방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요.

그래도 평소 학벌욕심이 있었기에 반수를 결심했습니다. 6월모의고사 직전에 반수를 시작했네요

독학재수학원에 들어가 하루에 14시간씩 공부하면서 성적은 정말 가파르게 수직곡선을 타면서

6월이후 언어를 실수로 틀리지않는한 대부분 올1찍었습니다.  간혹 2등급도 있었구요

수능...그리고 벌써 하루가 지났네요. 어제 수능점수는 위 성적 그대로 입니다.

수학.. 21번 하나남겨두고 예비마킹 전부다 한줄 알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주관식 예비마킹을 안했더군요

참.. 심지어 종치고 빠르게 수험표에 답옮겨적는 그 순간에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주관식 답을 딱 보니까 텅텅 비었더군요.
그순간에 당황 분노 이런 감정이 치밀어야 정상인데 전 웃었습니다. ㅋㅋ

아.. 진짜 내가 원하는대로 안되는구나 수능이란게 이런 생각하면서요

점심은 당연히 못먹고 그냥 집에 갈까..하다가 정말 멘탈잡자 잡자 되내이면서 

홍대자율전공이라도가자..아니면 수시 최저맞추자는 각오로 저런 점수를 받아왔네요.

전혀 5수생각 없구요. 이제 제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렵니다. 

정말 내 마음대로 되는게 없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가르침도 얻었고 

많은 것을 얻었던 수험생활이었던 것 같네요. 

소중한 20대를 남보다 3년이나 더 썼다는게 안타깝네요. 오르비분들도 잘보신분

분명히 있을 것이고 못 보신 분들도 분명히 있을거지만 잘 보신분들은 축하드리고 못보신분들도

좀 기운내시고 수시에 목숨 걸어봐요 수능 못 본거 전부 액뗌이라고 생각하시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저 점수로 어느정도 갈 수 있는지.. 궁금한데 홍대자전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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