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26일 앞둔 시점, 도서관에서
황의재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을 처음 만나 뵙게 된 게 며칠 전 일 같은데 벌써 2015수능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니 시간 참 빠르네요. 순식간에 한 학기를 보낸 후,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괜시리 가을타면서 글 한 번 적어봅니다. 선생님께서 농담 삼아 그러셨죠. 대학에 가면 학원에서 공부했던 양의 반만 해도 장학금받고 다닐 수 있다고요. 정말 그렇더라구요. 요즘은 학원 다닐 때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 앉아서 공부만 할 수 있었는지...선생님이 아니셨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현역 때의 이 시기를 돌이켜보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살았어요. D외고에 재학 중이던 저는 막연하게 SKY를, 막연하게 수시 합격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던 고3이 받아들이기에 결과는 암담했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고 정시지원을 아무렇게나 해버리고선 보기 좋게 떨어진 뒤, 재수를 하게 되었죠. 처음에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을 꽤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강대를 많이 갔지만 거리가 멀기도 하고 명성에 비해 허술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결국 가까운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강사진에 대한 평도 좋은 편이길래 어차피 내 공부 내가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는 셈 치고 들어갔습니다. 반은 특이하게도 하이퍼반이라는 특목고반이 따로 있어서 그 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봤을 때 저는 제 재수생활에 만족합니다. 마구잡이식이었던 현역 때와는 달리, 학원의 커리큘럼 안에서 타이트한 생활과 함께 체계적인 수업과 자습시간을 병행했더니 성적도 많이 오르고 고등학교 생활 때는 느껴보지 못한 자신감도 얻었죠. 처음에 학원에 들어갔을 때 대학생활을 시작한 주변 친구들과 달리 재수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에 기가 많이 죽어있었어요. 그런데 언황 선생님께서 그런 자격지심을 줄일 수 있게 도와주셨죠. 공부측면에서도 그렇고 정신적 측면에서도요. 다행히 모의고사 성적도 점점 올라서 9월에는 전액 장학금도 받게 되었구요.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제가 재수를 하게 된 실질적 가장 큰 이유는 국어 성적때문이었습니다. EBS연계에 얽매인 아둔한 수험생 중 한 명이었거든요. 문학은 그럭저럭 풀었지만 비문학에서 아주 탈탈 털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EBS연계보다 기출 비문학을 훨씬 중요시하시고 거기서 출제 원리를 찾아내는 수업을 진행하셨어요. 처음에는 너무 기출에 많은 것을 투자하게 하시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현역 때 대치동 학원에서 EBS연계목록으로 모의고사를 만들어서 매주 시험을 봤던 제가 한심해지기까지 했습니다. 불안정한 성적이 나오던 그 때와 달리 안정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온 것입니다. 언황 쌤은 정말 제가 짧다면 짧은 인생 통틀어 은사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에 속하기도 합니다.
언황 쌤! 공부뿐만이 아니라 멘탈 관리에 있어서도 선생님은 정말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셨어요. 힘들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앞을 향해 갈 수 있도록 매일 격려의 말씀도 아끼지 않으시고, 자습시간 지쳐있을 때 주셨던 차는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재수하면서 건강에도 큰 탈이 없었는데 이것도 야식금지, 매일 과일 챙겨오기 등 선생님만의 독특한 규칙 덕분이었다고 생각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조만간 다시 한 번 꼭 찾아뵈겠습니다. 그리고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중 다시 도전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다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열심히 하고 열정적인 친구들이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할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 외에 다른 하이퍼반 친구들도 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조만간 찾아뵐게요. 그럼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차피 다 아는거 왜 굳이 발표안함?
-
?-?
-
정시로 인문계열 목푠데 ㅈㄱㄴ
-
수학 강사 도움 0
저만 수학 강사분의 도움을 엄청 받았다 생각되나요..? 다들 1등급 후부터는 문제...
-
26도 똑같이 널널한가요?
-
킬캠3회 88점 1
뭔가 쉬운데 안쉬움 뭔가뭔가임 22 29 30틀 2229는 풀었는데 먼가 오류가...
-
윤성훈 명불허전 기출분석 강의 꼭 들우야할까요? 아니먄 걍 문풀만 할까요
-
지는 안전하다고 못할말이 없어
-
전문직 고시하고 일반대학입시하고 합쳐져있으니까 시험이 이상함 난이도를 보는것도...
-
148이 미적 96인거 아님? 97점이 저렇게 많다고?
-
대성 패스 0
현재는 얼마야?
-
수학 기출 0
수학 기출만 완벽하게 다 했을때 어디까지 가능한가요!
-
삶은병아리.,, 4
더워서주것음.,
-
김승리 평가 1
김승리 냉정하게 강의 어떰? 다른 강사들이랑 비교했을 때
-
일주일 줄테니까 배운 범위 내에서 자유 분량으로 잘 써와봐 ?ㅋㅋ ?ㅋㅋ
-
수능도 제발 플리즈 열공 즐공 대박
-
사탐 ㅋㅋ 가능충 ㅈㅅ 감이 안옴 입시에 너무 동떨어져있었어서
-
21.22.23.24 대학교 졸업 계리사 쪽으로 스펙 다 만들어놓을거야 26에...
-
킬캠 4회 88점임. 시즌1 평균 85~88 6모는 92 너무 과하게 어렵진 않으면...
-
의미 있는 자료일지는 모르겠으나,도움이 조금이나마 되기 바라겠습니다. 사탐,...
-
사탐은 말장난과 낚시 그 자쳅니다 어서오십쇼
-
손발이 오돌오돌 오돌뼈가 될 거 같음
-
근데 나라에서 자꾸 문과표본의 실체를 드러내는 행동을함 6
가나형 시절에 가4나1드립쳐도 솔직히 설마설마했거든 그래도 -> 통합되면서 증명...
-
1.상용로그 낼려면 내는건 가능한거죠? 2.나형 때 무등비 도형 아예 미적분으로 넘어간거?
-
ㅆㅂ련이? 4
화생이 우습냐?(우습긴함)
-
아메리카 원주민때부터 배울까요 영국 식민지때부터 배울까요 라고 생각해서 나무위키...
-
그게 사문이야.
-
평점 2.5 1
놀랍게도 반수안함 이럴거면 걍 반수하는게...?
-
세계사해라 과탐보다 등급 떨어지는 거 경험할 수 있음
-
썸머들어가서 하루 10시간 4주동안 순공때릴 예정이긴 한데 과연 다할수 있을까여...
-
Atom 검색 1
여기서 검색 어케해요 ㅠㅠ???
-
사탐런 때문인가요? 생윤 윤사는 등급컷 낮던데 ㅜ 이럼 일반사회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
-
참고 하라고ㅋㅋ
-
옛날에 수학 노베시절에 뭐풀어야될지 몰라서 찾아 푸느라 고생을 좀 했는데 나같은...
-
가능충 ㅈㅅ… 사탐런 했는데 일반사회 등급컷 지랄나서 걍 지구할까 고민되네요 ㅜ
-
9모 ㅜㅜ 0
접수 못한 삼반수생인데 안봐도 딱히 상관없지? 참고로 현역 수능때도 긴장은 하나도 안했음
-
소설 난이도가 이감보다 어렵네 쩝
-
다니는 학교는 모종의 이유로 신청할 수 없어서 대신...
-
과탐 생각보다 너무 빡세서 딱 에피 커트라인 더ㅐㅆ네.. ㅋㅋ
-
문과에게 팁준다 12
사탐고를때 최대한 덜 이과틱한거 골라라 이제 사문 정법 경제는 벤해라 순수문과들은...
-
모밴인데 3
원래 100명씩 읽나 이런 사례는 없었던 것 같은데 왜...
-
킬캠 4회 88 1
목표 수학 100점인데 얼마나 남은거임?? 이제 진짜 뭘 어떻게해야됨 할수있는건...
-
딱히 사용할 용도는 아니고 그냥 떠올라서 만들어봤습니다 용감하게 쓰실분은 가져가시길
-
음료 뭐 사지 1
.
-
리스크가 ㅈㄴ 큰 듯. 1.한 과목이라도 1주 이상 유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
2주째 잠 제대로 못자니까 미칠거같음
-
6모치고 꽤 높네 쉽긴했는데
-
공부밖에 답이 없는 이 인생에 한줄기 빛이 스며들었으면,,,,,,,
-
1. 의대 증원을 일부 반영함 일반정시의 경우 +1문제정도 지역인재는 지역에따라...
하이퍼 면 청솔인가?
저도 비문학이 진짜 어려워서 걱정이많은데 고민이네요 ㅠㅠ
넹 북청다녔어요:) 저도 비문학때문에 고민 많이 했는데 기출지문 분석하다보니 감이 잡히더라구요 혹시 필요하시다면 쪽지주세요!!분석했던 자료 보여드릴게요
정말 좋은 분이셨나 보내여
그분이 이글보시면 좋겠네요 선생님들도 오르비 하시는분 계시긴하던데
특히 재종학원 샘들은
몇년이 지나도 계속 찾아뵙고 싶은 분이에요ㅎㅎ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쌤들이 이글 보면 좋아하시겠어염 ㅎ
그러셨으면 좋겠네요 :)
쌤들이 이글 보면 좋아하시겠어염 ㅎ
ㅋㅋㅋㄱ ㅋㅋㅋㄱㅋㅋㅋㄱㅋㅋㄱㄱㅋㅋㅋㄱㅋㅋㅋㄱ
저도 강북청솔에 다녔었는데 학원에 계시던 선생님들 모두 열정적이고 친절하셔서 힘든 재수생활 잘 마무리하고 현역 때보다 수능성적이 많이 올랐어요! 특히 황의재 선생님 진짜 새롭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언어에 접근하는 방식을 알려주셔서 재수하는 내내 국어영역은 걱정없었어요^^
댓글을 이제야 확인했네요ㅠㅠ 정말 황의재 선생님의 국어 접근 방법이 큰 도움이 됐었죠! 이 번엔 특히나 국어가 어렵게 출제 되었어서 더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학교담임선생님들보다 더욱 애정이 넘치셨던 분인가봐요??부럽네요 그런인연도 만나시고 ㅠ 저도 수능 꼭 잘보고싶습니다!빠이팅!!
좋은 결과 받으셨길....! :)
소크라테스의 박수ㅎㅎ 황의재쌤 진짜 짱이시죠ㅠㅠ 저도 정말 도움많이 받았어요. 제가 정말 고3때 말도안되는 점수를 받았는데.. 황의재쌤 덕분에 안정적인 상위권을 유지하게 됐죠ㅎㅎ 진짜 진짜 굿ㅠㅠ
저도 기억나네요 소크라테스의 박수!!
언황쌤ㅠㅠ 쌤께서 주시는 차는 정말 그 자체로도 정신적으로도 특별한 뭔가가 있는거 같아요
맞아요 조만간 또 찾아뵈서 선생님과 한 잔 마시고 힐링하고 와야겠어요 :)
저도 n수생 시절이 있었던 학생으로써 요즘 싱숭생숭 하면서 선생님들도 많이 뵙고 싶어요 ~
저도 북청 다녔었는데 이런 데서 보니 신기하네요 ㅋㅋㅋㅋ 수고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
저도 지금 강북청솔 황의재선생님 반이에요ㅎㅎ저도 선생님덕분에 힘든삼수생활 잘버티고있는것같아요 저도 재수를 했지만 이번 국어를 정말 망해서 한번 더하게 되었네요ㅠㅠ 죄송하지만ㅠㅠ기출분석좀 어떻게 하셨는지 설명해주실수 있으신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