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th [421282] · MS 2012 · 쪽지

2014-07-21 04: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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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15, 삼반수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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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사실 수능이라는 시험을 준비하기엔 늦은 시간인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 단 백일동안이라도 '불태웠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해 보고 싶습니다.

 

 현역 때에는 서성한 하위권과, 작년에는 반수를 하여 현재는 서성한 중위권과에 재학중입니다. 주위에선 충분히 좋은 대학이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까지의 제 모습을 돌이켜보면, 이렇다할 목표 의식도 없었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현역 때에는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서, 반수 때에는 부모님의 눈을 피해서, 공부를 하는 '척'만 하고 놀기 바빴던 철없는 아이였습니다. 사실 '반수'라는 선택도 단순히 재수를 권유하던 부모님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선택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들어 '철'이 좀 든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의 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지고,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반수라는 결정을 내리기까진, 많은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나이와 군대 문제, 넉넉치 않은 집안 사정 등, 이것저것 고민하다보니 어느덧 수능까지는 약 백일 정도의 시간밖엔 남아있지 않더군요.

 

 늦었지만,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시 한 번 시작해보려 합니다. 꼭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 인생에 단 한번이라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았던 '그 때'를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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