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영문15학번 [467588] · 쪽지

2013-12-31 13:53:07
조회수 583

정말 절실하게 도움 요청해요ㅜㅜㅜㅜㅜ (길어도 끝까지 읽어주세요ㅠㅠㅠ)

게시글 주소: https://faitcalc.orbi.kr/0004159524

정말 믿기지 않겠지만 전 19년 동안 단 2명의 단짝을 만났습니다. 한명은 헤어졌다가 다시 친구했는데 예전

으로 돌아가긴 힘들구요....ㅜㅜㅜ




사실 얘기하고 웃고 떠들수 있는 사이는 많습니다.

하지만 전 밥 같이먹고, 같이 다니고, 매점 같이 가고, 시험끝나고 함께 놀고, 생일 챙겨주고, 분식집가서 맛
있는거 먹고,

정말 친한 사이에서만 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들을 여태껏 한번도... 누려보지 못했습니다.




전 올해 20살 됩니다. 독학 재수중이구요. 12월부터 재수시작했습니다.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도 드네요.

만약 대학을 한번에 갔다면

그래서 주체할 수 없는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다면

함께 놀 사람이 없어

집에서 혼자 컴퓨터하고, 혼자 영화보면서

별로 즐겁지도 않은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을 테니까요...



돌이켜보면 전 제 학창시절을 잃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일찍가서 수업듣고, 집에 와서는 공부를 했지만

'학생'일 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한 번도 누리지 못했으니까요.

친구가 되고자 했던 많은 이들에게 거절의 메시지를 수십번도 더 받아야 했고

시험기간에도 공부를 안해서 제대로 된 성적 한 번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점점 추락해서 끝내는 5등급도 안되는 초라한 내신성적표....

성적우수상, 장학금 이런 것도 받고 싶었는데 받지도 못하고....



저보다 더 못난 애들도 친구는 많던데..... 공부를 못해도 행복하게 지내는 그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가족이랑도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

어머니와 항상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났구요.


정말 슬퍼지네요....ㅜㅜ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때면 몹시 답답해지고 울적해져서

공부하다말고 휴게실 창가에 앉아 명상에 잠기곤 합니다.

정말 하지 말아야 될 짓을 하고 있는 셈이죠.....

아무런 잡념이 들지 않아도 모자랄 판에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더군다나 저는,(비웃지 마세요 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sky....

sky가 목표입니다.

근데 전 말로만 그렇고

주말에도 쉬고, 티비 프로 챙겨보고, 만화방에서 만화책읽고...

참으로 몹쓸 짓을 했습니다.






생각없이 그렇게 2주를 날려버리고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제 부모님께 죄송하고

제 목표에게 미안해지네요.





이런 생각들을 안하고 싶은데

제가 살아온 날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 핑계이겠...죠?ㅜ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제대로 공부해서

1등급 성적표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길게 오래가고 우정도 돈독한 단짝이 생겼으면....


울컥합니다.






아까 1명의 단짝이 있다고 했는데

그 친구는 멀리 삽니다. 전 강남이고 그 친구는 강북입니다.

제 곁에 가까이 있는 친구가 아니기에 멀게 느껴질 때가 많고

솔직히 마음에 안드는데

이 친구마저 없으면 전 친한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이 되기때문에 관계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가끔 문자나 페북으로 소식을 주고받아도 뭔가 허전하고....







압니다. 알아요.

이번 재수 정말 성공해야 된다는 걸.

정말 성공해서

제 친구 요청을 거절했던 친구들과

절 괴롭혔던 녀석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고

절 못믿으시는 부모님이 절 믿게 하고 싶구요.

제 하나뿐인 친구에게 당당해지고 싶습니다.








외모와 인간관계 콤플렉스도

공부 하나면 다 해결될 것만 같구요.




하지만 이런 잡념에 시달리는데다

위에서 보듯이 정말 형편없는 수능결과가 절 위축되게 하네요....





저 수능결과는

잃어버린 학창시절

슬럼프와 눈물과 외로움과, 부모님과의 불화

제 부족한 노력의 산물이겠죠....







머리 좋고 능력 좋으시고

겸손하고 성격도 좋으신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오르비 공신님들에겐

공감되지 않고,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어느 하찮은 재수생의 푸념일지 모르겠지만








제 인생의 대부분, 아니 어쩌면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공부하는데 가장 큰 방해 원인입니다...ㅜ

...........제거 하고 싶습니다.

제거하고 맘잡고 진짜 제대로 살고 싶어요.

1년 또 허투루 보내고

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게 된다면

전 제 자신을 감당하지 못해서

뉴스에 나오거나 나오지 않은 수많은 자살한 이들 중 한명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ㅜ



사실 고3때 6월 모의 이후에 자살을 생각했었는데

그땐 죽을 용기까진 나지 않아서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놨었거든요.....





절 도와주세요.

댓글이나, 쪽지, 혹은

poobee3658@naver.com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핸드폰 투지라서 카톡은 안되구요

부모님이 핸드폰을 자주 검사하셔서

고민상담 문자 등 부모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자를 보시면

엄청 혼내셔서요 ㅠㅠㅠ 문자도 불가능해요.

(사실 오르비 하는 것도 무척 마음에 안들어하시는데 이것 까진 확인안하셔서....)



전화는....공부하러 도서관 갈 때 부모님이 핸드폰을 갖고 나가지 못하도록 하시고, 밤 늦게 핸드폰을 확인하기 때문에 못받을 것 같구요 ㅜㅜ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의 인생 건지는 셈 치고

절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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