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_솔로깡 [330158] · 쪽지

2013-12-22 20: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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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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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해
사체를 끌어들인 흰 밤의 경계

대상을 잃은 그리움으로 서다.
빈껍질 위에 솟아날
굳세고 단단할 물망초 두엇을 바라다.

홀로 무르익은 밤이 들러붙은 복면

뒤집어쓰고 빙해에서 걸어나온 꿈

냉혈한 꿈, 피투성이 진주를 뜯어내다.

시고 떫은 바닷물에다 피를 토하여 울고
또 달을 그리었다.

그리고 유달리 흰 달이
진주처럼 박하다.

진주처럼 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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