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이 [448483] · MS 2013 · 쪽지

2013-11-19 18:26:25
조회수 28,971

어느 특목고 학생의 한탄.... (고입준비하시는 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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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도 끝나가고 시간도 남고 해서 답답한 마음 풀어봅니다 ㅠㅠ

저는 중학교때 1등으로 입학해서 3학년때 전교2등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만큼 내신에 있어서는 자신있었고 꾸준히 영어공부도 열심히해서 외고를 목표로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수시 정시 비율이 6대 4정도여서 지금처럼 기형적이지 않았습니다ㅠㅠ

결론적으론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아이들과 공부하겠다. 정시로 대학을 가겠다'고 생각하고 자사고에 입학했습니다. 전교 5등이 저희 자사고에 떨어질정도로 꽤 높은 학교였고, 입학하고 보니
짝궁은 전교2등 앞자리는 과고준비하다가 내신따려고 온애 등등 엘리트 들만 모였습니다.

그리고 전 이 학교를 선택한것을 '입시'측면에선 매우 후회합니다.


우선 내신.

내신 굇수들만 모인 학교다보니 시험문제가 무지막지하게 어렵습니다.
1학년 국어시험의 경우 개교이후 만점자가 한명도 없을정도로요...
예를들어 저는 문과인데도 1학년 내신시험을 위해 과학 생1 화1 물1 하이탑 쫙 다풀었습니다.
결과는요? 잘봐야 2등급 못보면 6등급까지 쫙 떨어집니다. 그도그럴것이 과고 준비하던애들도 수두룩하고 내신굇수들도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신문제가 쉽게나오면 백점이 흘러넘쳐서 다같이 등급이 쫙떨어집니다.

3학년이 되고 보니 문과 1점대는 단 두명이었고 (참고로 이 두명은 평가원시험에서 각자 300 아니면 297을 꾸준히 맞는 굇수입니다.) 피똥싸가면서 공부해서 간신히 2점대를 만들었습니다.

서울대 입시결과 일반전형으로 30명 합격했습니다. 많다구요? 아니요
전교생의 90퍼센트가 평가원 수학1등급 80퍼센트가 언외 1등급인 학교입니다.
서울대 발표나고 쟤가 대체 왜떨어졌는지 모르겟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10대1에서 20대1 로 쟁쟁한 특목고생 사이에서 경쟁하기떄문에 발생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떨어졌습니다.



정시로 대학가면 되지 않느냐구요? 서울대 정시 18%................
결코 실력과 수능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수능은 상당히 운이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9월 만점맞은애가 수능때 언어하나틀려서 2등급 떴습니다.  결과적으로 서성한 갔구요.




제가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일반고가세요.

특목고 재수 반수율 50퍼센트 넘습니다. 왜일까요? 잘 생각해보세요.

작년 입시 끝나고 저희 학교 떨어졌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학생은 중간정도 되는
일반고에서 전교 2 -3 등정도 했었고 수능은 숭실대 아슬아슬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신전형으로 연고서성한 다붙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떄 반에서 8등정도 하던 친구는 말로만 듣던 꼴통학교에 갔습니다.
같이 만나서 내신공부를 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문제집으로 '쎈'을 추천해주니까 "우리학교는 쎈만큼 어려운 문제 안나와. 익힘책 푸는애가 전교에서 몇명안될정도야' 라고 하더군요.
내신 일주일동안 빡세게 하고 띵가띵가 논다고 자랑하던데 전교 3등정도 하더라구요.
서울대 붙어서 서울대 갔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벌써 고입 고민하고 계신분들은 충분히 공부할 자세가 되어있다고
판단 됩니다. 그렇다면 일반고 가세요. 일반고 가서 흔들리지말고 꾸준히 공부하세요.
내신이랑 수능 둘다 잡으세요. 요즘 입시제도가 정시로는 매우 힘듭니다.

일반고 친구가 말합니다.
"우리가 내신공부를 얼마나 힘들게하는지알아?"

특목고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더 어려운공부를 더 오랬동한해서 한참 떨어지는 점수를 받습니다.

"너희는 스펙쌓을수 있잖아"
스펙을 학교가 쌓아줍니까? 아니요 특목고(과고 등 제외)라고 뭐 특별한거 있는게 아닙니다.
의식있는 아이들이 미리미리 내신수능 자격증까지 힘들게 공부합니다.
그리고 그조차도 벅차서 못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합니다.
즉, 스펙은 학교가 쌓는게 아니라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으로 쌓는것이며 이 아이들은
일반고 가서도 잘 쌓을 아이들이라는 겁니다
또한 특정 일반고에서는 대입을 위해 각종 교내 대회를 짜잘하게 많이 열더군요.
오히려 일반고가 교내스펙쌓기에는 나을수 있습니다.



끝으로.... 입시제도의 피해자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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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성 · 455159 · 13/11/19 20:09 · MS 2017

    근데요 공부안하는 지역이라면 일반고 굉장히 비추합니다. ㅠㅠ 남들이 뭐라해도 난 공부할 수있다 이러신 분들만 가세요 ㅠㅠ

  • 아오오옹 · 467160 · 13/11/19 20:13 · MS 2013

    개공감. 나도 강남자사고졸업했는데 전교1등 내신이 1.9등급이었다 진짜 애들 피터지게 공부해도 내신이 안나옴ㅋ 우리학교에서는 내신 3~4등급만 나와도 내신높다는 소리들음 근데 수시 70퍼 ㅅㅂ 진짜 욕밖에안나옴 수시로는 거의 못붙음 그나마 논술로 몇명감 하.. 꼴통학교 다니면서 내신잘나오는 애들은 적당히 공부해서 수시 학생부나 입사제로 스카이 쑥쑥들어가더라 ㅋㅋㅋㅋ 그저웃지요

  • 연세대 경제학부 17' · 477433 · 14/12/30 00:16 · MS 2013

    경기권 외고 다니는 학생으로서 정말 공감합니다!!ㅠㅠㅠ
    진짜 전교권에 내신 1점대가 1명이고 2등부터 2점대임,,,
    연고대는 몰라도 정말 서울대만 바라본다 하면 일반고가는게 훨 나음
    외고와서 진짜 수행관리니 내신이니 비교과스펙이니 창특동아리활동이니 다 꼼꼼히 챙겨야 됨...
    그러니 정시 준비도 집중적으로 잘 못하게 되고....
    그래서 1년지났는데 전교에 10명빼고 연고대 상위과 목표로 하고 있음(정시보다 수시를 선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