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UNIST] 조무제 UNIST 총장 "세계 10위권 과기특성대 도약"(개교 5주년, 연내 과기원 전환… 2016년까지 2000억 투자)
울산시민의 염원으로 설립된 UNIST가 최근 개교 5주년을 맞았다. 캠퍼스에 심은 조경수가 아직 버팀목을 치우기 어려울 정도의 짧은 연륜이지만
UNIST에 대한 외부 평가는 찬사 일색이다. 전문가들은 "기적에 가깝다"고 말하기도 한다. 건학 과정을 진두 지휘한 조무제(68) UNIST
총장을 만나 역정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개교 5주년을 맞은 감회는
"감개무량하다. 한쪽엔 건물을 지으면서 다른 한쪽에선 교수진을 꾸리고, 전국의 고교를 찾아
다니며 우수학생을 모집해 개교했다. 5년간 숨가쁘게 달려온 결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 성장했다. 울산시와 울주군의 전폭적인 지원과 시민의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
-'선택과 집중'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하버드나 MIT도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는
아니다. 그래서 특성화가 필요하다. UNIST는 차세대에너지, 첨단신소재와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해 왔고, 이미 세계가 놀랄만한 성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2차전지 분야는 스탠포드, MIT와 더불어 세계 톱3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 'UNIST 밸리'란
말이 나오고 있는데
"대학 주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R&D 성과를 현장에 바로 접목하는 글로벌 첨단벤처타운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애플, 구글 등 세계 최고 벤처기업들이 스탠포드 덕분에 실리콘밸리에서 성장할 수 있었고, 이들의 성장 원동력도 대학에서 나왔다. 최근 자체
개발한 2차전지 신음극소재 개발 기술을 울산 소재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이 기업은 첨단 하이테크사업으로 업종을 변경, 앞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 이전 하나로 단번에 세계적인 업체로 주목 받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교수진이 UNIST를
선택한 이유는
"교수진의 3분의 2가 MIT, 하버드, 스탠포드, 칼텍, 옥스퍼드, UC버클리 등 세계 명문대 출신이다.
201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박사는 석좌교수이자 그래핀연구센터 명예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을 위해 어떤 대학과도 비교되지
않을 최첨단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연구시설인 'UCRF'는 기기 가격만 총 600억원 규모이며, 2011년에는 아시아대학 최초로
원자 단위까지 관찰이 가능한 전자현미경을 도입했다. 신임 교수에게는 임용 시 최소 1억원 이상 개인 연구장비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고 교수진들이 하나같이 매력을 느끼는 이유다."
-짧은 연륜에도 학생들의 성과가 눈에 띈다
"'지도교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중심대학인만큼 학생들의 연구의지도
대단하다. 학부 때부터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정착돼 있다. 2012년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구본재 학생은 교수들 조차 기회를 잡기가
어렵다는 세계적 화학학술지 'Angewandte Chemie'에 논문을 게재했다. 학부생으로 구성된 '라온팀'은 세계 800여개 팀이 참가한 '2012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 2위에 올랐다."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이
있다면
"개교 때부터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을 목표로 설계했다. 학부교육은 올린공대, 대학원교육과 연구는 MIT, 산학협력은 조지아텍, 글로벌화는 홍콩과기대를 벤치마킹해 새 모델을 만들었다. 전공구분 없이 학생을 모집, 1년간 기초교육을 시킨 후 2학년 진입 시 적성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고 2개 전공 이수를 의무화하는 한편 모든 교수들에게 2개 이상 학부에 소속시켜 융합연구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최초
사례다."
-향후 비전과 중점 정책은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 도약이 목표다.
이를 위해 연내에 과학기술원 전환을 추진 중이다. 또 2016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 인프라를 추가 확충할 계획인데 가히 '제2의 개교'라
부를 만 하다."
-UNIST를 지원하려는 미래 과학도들에게 조언한다면
"UNIST에는 이름 없는 아홉 개 다리가 있다. UNIST 출신 중 노벨상을 받는 사람의 이름을 따려고 유보한 것이다. 한국
최초 노벨상 과학자는 UNIST 출신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미래의 아인슈타인, 에디슨을 꿈꾼다면 UNIST로 오라고 권하고 싶다."
출처-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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