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삼매 [447674] · MS 2013 · 쪽지

2013-09-08 17: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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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저도 마지막으로 글쓰고 빡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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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으로 수능을 쳤으나 제 점수에 납득하진
못했습니다. 아무 의지도 계획도 없이 재수를 결심했고 현실의 벽에 좌절하고 낙담하여 공부를 놓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저는 제시간을 지금껏 무시하고 짓밟아 왔습니다.

그러던 저에게도 기회는 왔습니다. 저는 7월1일 재수종합반에 등록하고 7월3일 학원을 나왔습니다. 이딴 환경에서 이딴식으로 공부를 배워야 하는가? 나의 자유의지란것은 고작 이딴것으로 묶어야만 하는것인가? 연이어 이어지는 생각속에서 저는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최초로 진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해본적이 없으니 현역때보다 더 답답했습니다. 한문제 한문제 틀려나갈때 마다 철렁했고 이해가 되지 않는게 서러워 속으로 욕설과 함께 눈물을 삼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9월모의고사를 치기 이틀전 저는 최상위권들이 6월전에 다끝낸다는 기초를 다 끝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쳤습니다.

노력, 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한줌의 지식은 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모든 문제를 맞출 수 있는 능력을 얻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 인생 처음으로 얻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목표에 도달 할 수 있을거라는, 너무나 달콤한 확신이었습니다.

이제 60 일이라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저는 이제 신발끈을 다 고쳐 묶고 출발선에 섰습니다. 지각생인 저는 남들보다 초라한 신발을 신고 아직 준비운동 또한 마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길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없는, 내가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그 확신이 있으니까요.

불안함과 초조함은 주머니에 넣어두세요. 나태함은 주머니에 넣기조차 아깝습니다. 뒤쪽으로 던져버리세요. 그리고 앞을 바라보세요.
결승선이 보일지 안보일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단 확실한건 결승선은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정면에 있다는건 다들 확신하실겁니다.
그렇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얍! 기합한번 넣고 제자리에!

준비...



출발!





저를 포함한 모든 오르비 수험생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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