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정원과 커트라인/충원율 간 상관관계
"대학이 경영에 모집정원을 많이 배정한 이유는,
경영이 인기학과이며 우수한 인재가 많이 몰리기 때문이지요.
...
마찬가지로 대학이 독문과에 모집정원을 적게 배정한 이유는,
독문이 비인기학과이며 우수한 인재가 많이 오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럴까요?
네. 단순히 우수한 인재가 경영에 많이 '지원'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추론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 우수한 인재가 합격 후 해당 학과에 '등록'하는 비율 역시 동일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락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후자이지, 전자가 아닙니다.
다음은 동국대학교 2017학년도~2021학년도 충원율, 그리고 2015학년도~2021학년도 커트라인 분석입니다.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통해 선별한 '우수한 인재' 중 '다른 학교를 선택하며 이탈'한 학생의 비율은 모집정원이 많은 학과에서 더 높게 나타납니다. 즉, 모집정원과 충원율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실제로 2017-2021학년도 모집인원별 충원율을 입력하고 이에 대한 단순회귀분석을 시행하면
[ (충원율) = 1.2852174 * (모집인원) + 6.2795298 ] 이라는 결과가 나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예측값이므로 실제값과 비교해서 결과가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해 봐야겠죠?
실제에서는 모집정원이 적은 순서대로 각각 [ 17.833, 20.067, 39.067 ]의 충원율을 보였습니다.
정리하자면,
[ 예측 충원율 값(문과, 사과, 경영) ] = [ 15.869, 22.945, 38.153 ]
[ 실제 충원율 값(문과, 사과, 경영) ] = [ 17.833, 20.067, 39.067 ]
이러한 이유로 모집정원이 많은 학과에서 최초합격선은 높게 형성될지언정 최종합격선은 낮게 형성됩니다.
즉, 모집정원과 커트라인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이죠. 물론 커트라인은 당락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예민한 변수인 만큼 기울기는 매우 완만할 것입니다. 전 학과에 대한 7년치 커트라인 데이터를 통해 회귀분석을 시행해 예상 커트라인 값을 도출했는데, 7개의 평균값들로부터 도출된 예측값들이 서로 크게 차이가 난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딘가 문제가 있는 거겠죠.
[ (커트라인) = -0.004 * (모집정원) + 88.0537 ]
정리하자면,
[ 예측 커트라인 값(문과, 사과, 경영) ] = [ 88.023, 88.001, 87.922 ]
[ 실제 커트라인 값(문과, 사과, 경영) ] = [ 88.176, 87.804, 87.966 ]
단순히 모집인원이 적은 학과라고 합격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라는 변수에 의하여서는 경영대학이 문과대학보다 합격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상쇄하는 것은 '대형과와 소수과'라는 변수로 인해 발생하는 차이입니다.
몇 개의 케이스를 통해 전체 메커니즘을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네, 그럴지도요. 좋은 케이스를 추출한다는 전제만 확실하다면요.
그런데, 좋은 케이스를 추출한다는 전제 자체도 사안에 대한 통계적 분석이 뒷받침되었을 때 성립하는 것이랍니다.
실증적 근거는 이것으로 충분한 것 같군요.
====================
세줄요약
1. 모집정원이 많은 학과에서 추합이 많이 돎.
2. 모집정원이 많은 학과 커트라인이 근소하게 낮음.
3. 이거 사실상 문과대 VS 경영대라 차이가 크게 나타나진 않는데 모집정원 외의 다른 변수가 같다면 차이는 더 뚜렷할 듯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가려고 하는데 마감인가요?
-
현생 살러 가야지
-
작수 미적 만점받은 친구가 성대,중앙대,건국대,연대,한양대, 나머지 한장은 모름...
-
서성한중 공대 목표로 반수하는데 사1과1 ㅇㄸ?
-
분러 민철쌤 현강 오늘 휴강임???
-
조건부 진짜 안 건드림? 건드린 적 있는 거 같은데 사설은 ㅈㄴ 건드리고
-
귀엽 4
귀여운 파랑이
-
원래 어려운 게 맞을까요…?ㅠ 화작에서 자꾸 오답이 나와서 연습겸 처음 풀어보는 데...
-
이번에 기하 시험이 79점이 나와서 b 나왔는데 a나온거랑 차이가 큰가요??
-
수특에도 없고 다른 개념서에도 없네요 중세국어에서도 되다 아니다 앞에 나오는 ㅣ,...
-
해병대 2사단 대령, 음주사고 내고 '쿨쿨'..시민 신고에 딱 걸렸다 1
[파이낸셜뉴스] 현직 해병대 대령이 만취 상태에서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차 안에서...
-
첫 연애 너무 좋네 10
하 세상은 핑크퐁이였어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늦버기 4
오늘 쉴거임
-
언매 vs 화작 6
언매 6모에서 35번 1개 틀렸는데 이감N제나 이감 모고 치면 너무 많이 틀려서...
-
N제 필수임? 0
미적 2등급
-
선배들이 고3 엄청 빨리 지나간다 했던게 진짜였구나
-
확통 2등급 목표 반수생 n제 꼭 필요할까요? 덕코 드릴게요 조언 부탁드려요ㅜㅜ 10
2020수능 친 01년생 늙은이 입니당… 건동홍 라인 이제 졸업했고 교대라는 목표가...
-
100일 깨지기전에 뭔가 개념은 1번씩 돌리고 싶은데 물리적으로 가능하려나
-
합격예측 0
6월 성적이고 선택과목은 화작, 미적분이고 영어는 3등급 나왔는데 저 사진에서...
-
작년 9모때 33311이였는데 수능때 국어에서 망해서 낮은 지거국 들어갔는데...
-
오분후식 4
-
'동탄 성범죄 수사' 논란에 나경원·한동훈 "무고·강압 안돼" 1
羅 "무고죄 처벌 강화"…韓 "억울한 사람 생기지 않아야"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
머리굴리는 맛이 있음
-
ㅈㄱㄴ. . .
-
월드컵 3차예선 상대 모두 중동팀…강팀 피한 한국 축구 ‘비단길’ 걸을까 7
한국 축구가 북중미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은 ‘모래 바람’을 뚫는 비단길이다....
-
딱밤 치고 싶게
-
‘사고력’은 죽었다···‘퍼즐’ 맞추기로 전락한 수능[책과 삶] 1
“교육부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26일 서울시 종로구...
-
자녀 부정행위 적발에 수능감독관 위협한 유명 강사 재판행 1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자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부정행위로 적발되자...
-
ㅇㅇ. 스터디 카페 에서 재수중인데 카페 근처에 헬스장이 바로 있어서 자주감. 근데...
-
2분으로 끊으면 삼각함수 좌표설정,주기,대칭성 삼각비,정삼각형넓이공식, 요건 기본장착 맛있는문항
-
독서실가야지 2
-
하 불면증인가 9
요새 잠 뒤지게 안 옴 진짜 어제도 새벽 3시반인가 잤는데…
-
내신 기하 공부 안해서 수2 어려운문제 하나 외워서 그거 50분동안 풀 예정 히히 Tmi ㅈㅅ
-
익히마 문학까지 듣는 게 좋음?
-
국수영탐탐 수학은 현우진 커리 어디까지해야하는지 알려주세요 국어는 강민철쌤,영어는...
-
솩 실모 푼 사람이나 강사들이 쉽다는 회차랑 어렵다는 회창 구별이 안 됨 점수도...
-
예를 들어 A지역 B지역 인구 수 비가 4:1이면 400만 100만 보다 800만...
-
메디컬이 아닌 낭만에 몇 천을 박을 수 있는 재력 물리러들과 달리 과체중 없음 높은...
-
이대봉전 1
이거 공부 해야하나
-
24 25 26 27 지금부터라면 수능4번치고나서 28 부터ㅜ바뀌는건가요?
-
이젠 쓱쓱 풀리는구나…. 이럴때 그래도 실력이 오르긴 했단걸 느끼는듯
-
정시 입결 구체적으로 알 방법이 없음? 입학처 말고 1
대학 홈페이지는 거의 무쓸모인데 실제로 각 과목마다 백분위 몇인지 궁금한디
-
하 자살 마렵 1
오늘도 학원 안간다 세상 무기력함
-
돌아보지 말고 떠나가라 12
또 나를 찾지 말고 살아가라
-
현역 수학 2
3모 58점 5모 반타작 6모 76 (찍맞제외) 킬캠 (통통) : 12, 15,...
-
걍 죽고싶다 1
그저께 저녁에 사랑니 빼고 새벽에 너무 아파서 개처울면서 약먹고 버팀 그 덕에 어제...
-
뱃지 확인용 4
사실 글을 보고 실증자료를 제시한 듯해서 내심 반가웠어요.
간만에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리라 기대했지요.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한문님의 고질병인 ‘잘못된 전제’ 때문에 본론이 시작하기도 전에 논리가 엎어졌어요 ㅠㅜ
“1. 모집정원이 많은 학과에서 추합이 많이 돎.”
이미 여기부터 OUT이거든요~
우선 제시하신 동국대 사례에서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데이터를 문과/사과/경영으로 정렬하는 임의조작을 가하셨죠.
동국대는 계열별 모집이 아닌 학과별 모집입니다.
다시 제대로, 학과별 모집정원 순으로 정렬하고, 각 학과들을 분위별로 나눠 정렬해보면 21학년도 기준,
2분 정렬 충원율 : 20.0%(정원 많음) < 23.5(정원 적음)
3분 정렬 충원율 : 23.8 > 20.2 > 20
4분 정렬 충원율 : 25 > 15 < 26 > 20
5분 정렬 충원율 : 28.3 > 19.2 > 7.5 < 32.8 > 20
결론은 모집정원과 충원율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1번 전제부터 아웃이라는 거죠.
백번 양보해, 동국대에서 비례 관계가 형성된다 하더라도 이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요.
(참고로, 제가 말씀드린 동국대+항공대 데이터는 평균점과 커트라인이 함께 공개된 전수데이터랍니다~)
자료가 모두 공개된 2020학년도 기준,
서강대 : 최대정원(경영학부) 충원율 10% < 평균 충원율 16%
한양대 : 최대정원(경영학부) 충원율 4.5% << 상경 평균 충원율 8.2%
중앙대 : 최대정원(경영학과) 충원율 17.0% > 상경 평균 충원율 13.2%
경희대 : 최대정원(경영학과) 충원율 18.9% ≒ 사회 평균 충원율 18.6%
여전히 상관관계는 모호하죠? :)
야심차게 엑셀까지 사용해가며 1, 2, 3을 기획하셨지만,
이번에도 한문님의 논의가 1단계에서 엎어진지라, 정작 본론 데이터까지는 확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