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닷컴 [1056410] · MS 2021 · 쪽지

2021-04-26 12: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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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칼럼]더 이상 이 질문 안해도 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faitcalc.orbi.kr/00037361124

1. 지금부터 하면 할 수 있을까요?


"성적이 안나오는데 지금부터 공부하면 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전 굉장히 우울합니다."


"성적이 1학년 때 5등급이 나왔는데 지금부터 다 1등하면 서울대 갈 수 있나요?"


"지금 모의고사가 5,6,5 나오는데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고려대 갈 수 있나요?" 


아마 이 질문이 제 상담 역사상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일 겁니다.


이 질문은 '이것 저것 요령피면서 재보려는 태도'를 가집니다.


즉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나 자꾸 재보려는 태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제가 "지금부터 하면 할 수 있어요" 라고 답해주면 많은 학생들이 


'지금도 가능성 있구나? 아직 막장은 아니네? 조금 더 놀아도 되겠네?'


하면서 합리화를 하는 계기로 이용합니다.


'지금부터 하면 되겠구나!!!' 하고서 힘내서 열심히 하는 경우는 의외로 드뭅니다.


2. 지금 이런데 어떡하죠?


위 질문보다 조금 더 심한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내신이 5등급인데 서울대 포기해야 하나요?"


"고3인데 경제가 자꾸 2학년 때부터 2등급 찍는데... 사탐 과목을 바꿔야 하나요?" 


"내신이 별로 좋지 않은데 다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할까요?" 


"고1인데 수학이 6등급 나오는데 자퇴할까요?" 


여태까지 5년동안 위와 같은 토로를 거짓말 안하고 1000번 이상 봐 왔습니다.

(역시 거짓말 아닙니다.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는 않습니다.)


이 경우는 위의 질문보다 심합니다.


1번과 같은 경우는 '극복'과 '희망'이라도 있지 이런 질문들은 '타협' 과 '도피'입니다.


전 위 질문들을 보면(두 종류 다) 너무나도 답답합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더 이상 일일히 답변하기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사고만 바꾸면 위와 같은 문제는 금방 해결할 수 있는데 


그냥 현실에 좌절하고 포기하고 도피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안타깝고


끊임없이 학생들이 똑같은 질문을 너도 나도 하는 것이 너무나도 지치기 때문입니다. 


위 질문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상태는 계속 지속될 것이다'


'난 변할 수 없다'


라는 생각을 가진 고정형 사고 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점수가 잘 나오는 것을 일종의 '재능'이나 '천부적인 소질'로 생각합니다.


점수가 안나오면 유전이나 환경 탓을 하고 남 탓을 합니다.


3. Responsibility


물론 공부에는 환경 탓도 크고, 고정형 사고를 갖게 된 것 역시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이 있더라도 인식만 하면 본인이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환경과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도 인간이지만, 그런 환경과 상황을 극복하고 바꿔나갈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입니다.


그것이 진짜 인간의 힘입니다.


영어에 Responsible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Reponse + able의 합성어 입니다. (=반응할 수 있는)


외부에서 어떤 자극이 있더라도 여러분의 반응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 학생들이 패러다임을 바꾸길 원합니다.


여러분들도 경험으로 보아 알겠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다 변화할 수 있고, 배워나가면 됩니다. 


여러분의 능력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갈 수 있는 대학도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재 점수로 모든 미래를 결정하지 마십시오.


자꾸 현재 점수와 미래 점수를 비교하면 목표했던 바와 멀어지는 것을 볼수록 더 괴리감이 생기구요.

 

불안해지고 불행해집니다.


내신이 5등급이라면 앞으로도 5등급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앞으로 1등급을 받도록 변화해 나가면 됩니다.


경제가 2등급이라면, 1등급 받을 수 있도록 변화해 나가면 됩니다.


지금 수학이 포기할 지경이라면, 중학교 수학 교과서를 훑어면서 기초부터 공부하면 됩니다.


'고려대를 꼭 가야돼! 가고싶어! 못가면 어떡하지? 이 점수로 어떡하지?'


하는 생각보다는,


'고려대를 가면 좋겠다. 지금은 아직 점수가 나오지 않지만, 수능날까지 나 자신에게 노력을 하자.


그리고 마지막에 운이 나쁘거나 실력이 없으면 못 갈 수도 있는거야.


그래도 실패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있으니 완전 실패한 것은 아냐.'


하는 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현재 상태로 고려대를 가려고 하지말고, 미래 상태까지 고려대를 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천재처럼 보일까 바보처럼 보일까 고민하지 말고, 


노력하고 하나하나 배워 나가십시오.


현재 상태로 미래를 결정하지 말고, 미래 상태가 되기 위해 과정에 집중하란 것입니다.


이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특히 이 말은 고등학교 3학년 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가장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변하는 기간은 9월~ 수능 전까지 입니다.


그 기간동안 개념과 문제가 조합되며 문제를 보는 눈이 생기고 여태까지 했던 실수를 덜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학생들은 9월달부터 여태까지 점수 안나온 것을 토대로 앞으로도 안 나올 것이라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도피수단을 마련합니다.


예를 들어


한 과목을 포기한다거나,


한 과를 포기한다거나,


재수를 고려한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너무 장기적으로 생각해서 결과부터 생각하고 맞춰 나가려 하지 말고,


단기적으로, 바로 지금 앞에 있는 것부터 보완해 나가고 노력해 나가면 됩니다.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면 결과도 좋게 나옵니다.


배워나가고 변화해 나가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장형 사고'입니다.


4.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여러분이 지금부터 노력하면 만점 맞을 수 있을지, 어떤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죽도록 노력했는데 실패할 가능성도, 노력 하나도 안했는데 성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서 깨달아야 할 점은 단 하나입니다. 


인간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점을 여러분은 분명히 인정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좌우할 수 있는 다른 요소(운)가 분명 개입됩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좋은 것은 맞습니다.


입시는 결과 한방이 좌우한다는 것 역시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 집착해서 중간 과정을 생략하거나 도피하려 해선 안됩니다.


그리고 결과 때문에 자신을 부정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도 안됩니다. 


어떤 결과도 여러분 자신보다 소중할 수 없습니다.


결과는 여러분의 자질을 심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고서 허탈감을 느꼈던 것은 김연아 자신이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


'대학 못가면 자살하겠다' 같은 유서는 비장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그것 만큼 유치한 것도 없습니다.


결과 하나로 여러분이 수험기간동안 배우고 느꼈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5. 결과는 내 탓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건 같이 문제를 풀어보기로 합시다


엘리자베스는 아홉살인 체조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꿈나무입니다.


그녀는 첫 경기에 나섰습니다.


멋진 실력을 발휘하기는 했지만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습니다.


그녀의 기분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죠.


여러분이 엘리자베스의 부모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요? 


1. 엘리자베스가 최고였다고 말한다.


2. 실력으로 봐서 당연히 엘리자베스에게 메달이 와야 하는데, 강탈당한 꼴이었다고 말한다.


3. 체조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아이의 마음을 달래준다.


4. 그 아이가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분명히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한다.


5. 그 아이에게 그 경기에서는 승리할 실력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여태까지 제가 한 말을 조합해서 한번 생각해 보세요.


1번은 정직하지 못합니다. 그녀는 결코 최고가 아니었습니다.


2번은 남탓을 하고 있는 겁니다.


3번은 즉각할 수 없는 것이라면 과소평가해 버리고 도피하는 겁니다.


4번은 가장 위험한 답변입니다.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어떻게 승리를 합니까?


근거없는 긍정적인 희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5번이 가장 엘리자베스에게 가슴아플 것입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성장형 사고입니다. 


실제로 그녀의 아버지가 실제 했던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엘리자베스, 나도 네 기분을 잘 알아.


네가 희망을 품고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했는 데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참으로 실망스런 일이지.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승리를 하기에는 넌 아직 이른 것 같아.


너보다 더 오래, 더 열심히 체조를 연마한 소녀들이 많이 있었잖아.


만약에 이번 경기를 진정으로 이기기를 원했다면, 네가 조금 더 열심히 노력했어야 했던 거야."


그리고 몇년 후, 엘리자베스의 방은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트로피로 가득 찼답니다.


전 여러분께 거짓된 격려를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운'은 분명히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운은 우리가 손을 쓸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결국 결과를 받아들일 때 우리가 인정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손을 쓸 수 없는 부분이 아니라,


손을 쓸 수 있었던 자신의 범위에 관해서 입니다.


따라서 운이 작용하지만, 운을 탓해선 안되고 그 운을 뒤엎고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엘리자베스가 메달을 못탔다면 운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능력을 탓해 더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잊으면 안됩니다.


결과는 모든 것이 아니지만, 분명 우리는 결과에서 배울 점이 있습니다.


지금 결과를 못 이룰 것 같다고 좌절하면 안되지만, 결과를 이루지 못했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실수를 부인하지 않는 한 여러분은 자신의 실수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에 놓여 있습니다.


남 탓을 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실패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남 탓을 하는 순간 여러분은 비겁한 실패자가 됩니다.


여러분이 잘못했다면 그 실패와 과실을 분명히 인정하고, 하루하루 변화해 나가길 바랍니다.


* 이 글은 공신닷컴 서형일 공신님의 소중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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