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돌 연구원] 플라톤의 이상 국가론 (1) 이의제기 1위 문항의 완벽한 해설을 찾아서, 생윤 교과서를 중심으로
그럼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021학년도 수능 생활과 윤리에서 가장 학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문제는 9번 문항이다.
본 저자는 위 문항을 온전하게 해설하기 위하여 플라톤의 <국가>, <법률> 원전과 관련 해설서 30여 권을 꼼꼼하게 읽고 검토해보았다.
그 결과 완전한 해설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본 포스팅에서는 교과서에서 서술하고 있는 플라톤의 입장을 제시함으로써, 보기 ㄹ을 해설해보겠다.
(1) 2021학년도 수능 9번 보기 ㄹ, 교과서적으로 설명하기
우선, 위 문항의 선지 ㄹ은 학문적으로 문제가 없다. 플라톤의 입장에서 ㄹ이 틀린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이는 선지를 세 등분하여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우선,
'구성원의 역할이 분담되면' 부분
'자연스럽게' 부분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 부분
이렇게 세 등분을 해보자.
이때, 플라톤적으로 볼 때, '구성원의 역할이 분담되면 자연스럽게' '최소한도의 나라(국가)'가 성립하는 것이지, 이상적 국가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기 ㄹ은 오답이다. 아래 교과서 내용을 보면, 플라톤은 직업의 분담을 통해 최소한도의 나라가 성립된다고 주장함을 확인할 수 있다. 제시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역할의 분담'이 '역할 수행' 의미를 포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플라톤은 농부, 집 짓기, 직물로 옷 만들기 등의 일을 분담하고 수행할 경우 최소한도의 나라가 성립되는 것이지, 이상적 국가 성립된다고 보지는 않은 것이다.
해당 보기에 대한 두 번째 접근은 구성원의 '역할 분담과 역할 수행'이 이뤄졌다고 해서, 이상적인 국가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며
구성원의 역할 분담과 수행이 각 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고유한 덕(德)을 고려하여 이뤄졌을 때, 이상적 국가가 성립된다는 논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지학사 생윤 교과서 82p "플라톤은 각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고유한 덕(德)을 발휘하여 직분에 충실하면 정의로운 국가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 교과서에 나와 있듯, 정의로운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1) 각자의 고유한 덕(德)에 따라 계층이 분화되어야 하며, (2) 그 사람들이 고유한 덕(德)을 발휘하여 (3)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
(2) 2021학년도 수능 9번 보기 ㄹ, 이의제기 게시판 글 인용하기
그러면, 수능 이의제기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 中 그나마 괜찮은 글을 확인해보기로 한다. 이 글은 수능 이의제기가 적절하지 않으며, 해당 문항에는 오류가 없다는 내용으로, 평가원을 옹호하는 글이었다.
이의제기 의견 <생활과 윤리 9번 문제는 이상이 없습니다.> (2020-12-06 22:05:53
'ㄹ.구성원의 역할이 분담되면 자연스럽게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고 나와있는데 이 선지가 틀린게 맞습니다. 공자와 플라톤 모두 분업(=구성원의 역할이 분담되면)을 주장한건 맞지만 분업이 된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습니다. 공자는 정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분업과 더불어 임금이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덕치까지 완전히 이뤄져야 이상적 국가가 실현됩니다. 플라톤은 각자의 지혜,용기,절제의 덕을 바탕으로 한 분업과 더불어 통치자 계급의 재산공유제, 부인공유제까지 이뤄져야 이상적 국가가 실현됩니다. 두 학자 모두 분업과 차후 조건까지 고려되어야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 했으므로 '분업이 되면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를 뜻하는 ㄹ선지는 부적절한게 맞습니다.
위 옹호글은 좋은 지적을 하였다.
단순히 분업 또는 분업의 수행만으로는 이상적 국가가 성립되지 않으며, '올바른 분업', '올바른 분업의 수행'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올바른 분업과 올바른 분업의 수행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자의 경우 정명사상을 바탕으로 덕치가 이뤄져야 하며,
플라톤의 경우 각 계층의 덕(德)을 사회에서 각자의 직분에 따라 발휘하기 위해 '재산 공유제, 처자 공유제, 통치자 교육' 등 사회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플라톤이 '이상적 국가'가 실현되기 위한 다양한 조건들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위 선지가 명백하게 틀렸음을(그러므로, 해당 선지는 오류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3) 2021학년도 수능 9번 보기 ㄹ, 시중 기출 문제집 해설 확인하기
(4) 현자의 돌 기출 문제집의 해설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현돌 기출에서는 해당 문항을 4p에 걸쳐서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해설에 부족한 내용도 없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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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들이 좀 있습니다..
이건 시험치는 입장에서 묻는 건데요...사실 이런 해설들은 사후적 해설이고(저같은 강사들이 하는 해설이죠)...만약 님이 시험장에서 'ㄹ' 선지가 '헷갈리면' 어떻게 대처하실 건지 궁금하네요....태클 아니니 오해는 마셈. 수험생들에게 본인이 정작 시험장에서 헷갈릴 때 어떻게 해줄지를 조언해야 하는 입장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구하는 질문일 뿐입니다.
위 기출 문제집 해설 본문에는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해야 할 상황 대응 전략도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사후적 해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제가 학생에게 조언을 한다면,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5종 교과서에 서술된 내용 위주로 학습하라는 조언을 학생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수능을 응시하는 학생이 교과서에 나와있는 내용을 인지하고 있지 못 하다면, 시험 준비가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제 질문은 현돌이 해설한 임기 응변이 아니라 '님'이 생각하는 임기 응변은 뭐냐는 것이었습니다^^. 현돌이 해설한 임기 응변 부분은 님의 생각이시라면 그것으로 되었구요. 실제 시험장에서 헷갈렸던 학생들이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서 어떤 식으로 헤쳐나갔는지가 궁금해서 질문 드린 것이었습니다.
근데 이거 해설이 왜 이렇게 필요한 건가요? 생윤 안 하는데도 플라톤, 유교(맹자인가 공자인가 어쟀든 정명사상) 으로 골라서 상식 선에서 충분히 풀리는데.. 마지막은 제시문에 발휘하여 조화라는 부분에 힌트가 있는 것 같고..
동사세사 하는데 저게 어려운 거면 걍 세사 버리고 생윤할까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