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동 [309234] · MS 2009 · 쪽지

2013-01-29 20:51:55
조회수 26,519

-후기: 맥킨지(외국계 경영 컨설턴트) 분들을 만나다-

게시글 주소: https://faitcalc.orbi.kr/0003563299

작년에 썼던 글을 조금 다듬어서 씁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딱히 제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제목을 저렇게 정하긴 했습니다 ^^;;

요청자료: 맥킨지는 외국계열 경영 컨설턴트 회사입니다. 참고: http://orbi.kr/0003548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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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저는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시내의 음식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맥킨지에서 파견된 분들이랑 업무가 끝난 뒤, 아버지는 그분들이랑 식사 하고 있을 때 저를 불렀습니다.
평소 제가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종이 어떤지 궁굼해 하기도 했고요.


제가 만난 분들은 두 분이였는데 (직원:서울대 경영 졸. 인턴:연세대 경영 재학), 첫 번째로 서울대 경영 분과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 경영 분은 당시 대학생 멘토링도 하고 계셨던 분이였습니다.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시더라고요.

"하고 싶은 것이 뭐니?"

그래서 저는 몇가지 직종들을 말했습니다.

"좋은 대답이긴 하지만, 직종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잖니?"
라고 하면서 인생에서의 자세를 이야기 해줬습니다.


1. 하고 싶은 것을 3가지 정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것을 3가지 정도 정하는거야. 단순히 행복한 삶보다는 구체적으로 3가지를 정하는게 가장 좋겟지?"

"그리고 그 3가지를 정한 뒤에,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보는것이 인생에서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서 Hospital manager(병원 경영자)를 설명해주셨습니다.

"병원 경영학은 외국 대학에서 수료할 수 있으니깐, 만약 네 목표 중 하나가 '병원 경영 CEO가 되는 것'이면, 그 과정들을 로드맵으로 그리는 것도 좋고, 그것을 하기 위해 네가 뭘 해야 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해. 막연히 생각만 있으면 무엇을 하게 될지 모르니깐, 결국 우왕좌왕 하게 되지.
예를 들어서 병원 경영학을 하겟다면, 외국에서 전공 학위를 받아야 하니깐 우선은 학점을 열심히 관리해야되고 동시에 자교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해놓는 것도 좋겟지? 또 외국에 유학을 가게 되면 대학 네임 등도 고려해야되니 이 부분도 생각해야 하고, 설령 목표치와 조금 빗나가게 되도 로드맵을 세워놨으니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으니 말이야."


*당시에는 추상적으로 다가왔지만, 상당히 도움이 되었고(하지만 아직 저는 3가지를 정하지는 못했습니다 ㅋㅋ), 지금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한번 쯤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이야기나 이런 저런 이야기들(대학생들의 삶 등등)을 한 뒤, 저는 맥킨지 회사 및 경영학에 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2. 맥킨지(혹은 경영 컨설턴트)는 어떻게 들어갈 수 있나요?

"단순히 서연고를 나왔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서연고 출신들도 불합격하는 곳이 경영 컨설턴트 회사의 현실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서연고를 나왔다고 해서 그 사람들에게만 문이 열려있는 것은 아니다. 이건 번외로 물어보는 건데, 우리 회사(맥킨지 한국지부)에 CPA 자격증 수료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되니?"

"대충 30% 정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 우리 회사에 CPA 자격증 수료자는 0명이야. 실제로 CPA등이 회사에 입사할때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단다. 물론 없는거보다 서류에서 조금 도움되긴 하겟지만, 서류가 전부는 아니잖니? 내 직장 동료중에는 홍대 졸업생이고, 학점이 평균 B(3.0)인 동료가 있어. 듣기만 하면 어떻게 저 사람이 맥킨지에 들어갔는지 모르겟지? 그 사람(홍대 졸업생)의 경우에는, 20살 때 드럼스틱 장사를 홍대 거리에서 했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냈고, 이후 경영 수완(장사 수완)이 좋아서, 결국 맥킨지까지 입사할 수 있게 되는거지. 나 같은 경우에는 KT에서 경영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맥킨지로 오게 된 거란다."


3. 경영학에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이 질문을 했을때, 맥킨지 분께서는 테이블에 그림을 그려줬습니다(지금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나누었는데요.(하단 그림 참고)


"주로 pay와 activity(=강도)로 나눌 수 있지. 공기업의 경우는 pay가 낮은 편에 속하지만 활동, 즉 노동강도는 적은 편이지. 벤쳐 사업의 경우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뭐라 할 수는 없지. 노동 강도가 가장 쌘 곳을 예를 들면, 골드만삭스인데, 이 곳은 적게는 2억 많게는 200억까지 벌 수 있는 곳이지. 다만 업무량에 따라 하루 22시간까지 일할 때도 있지. 이런 곳은 주로 2년 정도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대기업 입사, 즉 삼성 같은 곳은 딱 그래프의 중간에 속한단다. 물론 승진할 경우에는 업무량도 증가하지만 그만큼 페이도 증가하겠지."

"이런 직종들을 누들로 예를 들어보지. 전자(high activity)는 우동에 가깝지. 뜨겁지만 양이 상대적으로 많으니깐. 다만 후자(low activity)는 메밀에 가깝지. 메밀은 먹는데 힘이 들지는 않지만, 그만큼 양이 적기 때문이야."

"그렇군요.. 병원 경영학의 경우에는 어디에 속할까요?"

"공기업과 비슷한 부류일꺼야. 활동량은 적은 편에 속하지, 다만 페이는 자기 역량에 달렸으니깐 이것도 고려해야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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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야기한 내용들, 즉 오르비분들에게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이 정도입니다. 제가 메인으로 기억하는 부분은 이 정도입니다.

내용이 튼튼하지 않고, 조금은 중구난방일수도 있지만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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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맏형 · 417329 · 13/01/29 21:01

    아버지께서 높으신 분들과 일을 함께 하시나봐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쪽 분야도 관심 갖고 있는데 ㅠㅠ

  • 도어브레이커 · 420002 · 13/01/29 21:04 · MS 2012

    맥킨지라는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부연을 제목에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네요!

  • 승동 · 309234 · 13/01/29 21:05 · MS 2009

    추가하겠습니다 ^^

  • 도어브레이커 · 420002 · 13/01/29 22:01 · MS 2012

    쪽지 확인부탁드립니다.

  • 일팔광땡 · 381929 · 13/01/29 21:07 · MS 2011

    흔히 억대 연봉자들이라고 불리는.. ㄷㄷ

  • 알이즈웰. · 347328 · 13/01/29 21:59 · MS 2010

    이런글 너무 좋아요
    시야가 넓어 지는 느낌

  • 일베OUT · 431934 · 13/01/29 22:20 · MS 2012

    솔직히 여의도 금융권만해도 CPA 없이 30대 초반 연봉 1억은 상당히 많아요.
    다만 일에 치여사는게 문제일뿐. 유명 컨설팅회사도 고연봉이 멋있어 보일 순 있지만
    실상 여가시간 갖기 어려운 것까지 생각하면 그렇게 많다고도 못하죠.
    애널리스트들이 우스겟소리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실제 시급 따지면 맥도날드 알바수준이다'
    이러니 말 다 했죠..

  • 에티마 · 207255 · 13/01/29 22:55 · MS 2007

    오랜만에 읽어보니 또 새로운 느낌이네요. 좋아요 좋아요

  • Roosers · 404626 · 13/01/29 23:08 · MS 2012

    아버지께서 대단하신분인가봐요 우와;;

  • 갈락티코. · 290886 · 13/01/29 23:11 · MS 2009

    그런데요 막 4수 이상하면 저런 회사 힘들지요? ㅠㅠ
    외국계기업은 나이 중요시 하지 않나요?

  • 승동 · 309234 · 13/01/29 23:14 · MS 2009

    경력직으로는 모르겠는데

    처음 입사할때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ㅠㅠㅋ
    (사실 저런 곳은 노동강도가 빡세서 2~3년 일하고 나오는 곳이라고 보는게 좋아요. 우리 나라처럼 한 직장에 평생 몸담는다는 개념과는 다르죠 ㅋㅋ)

  • 일베OUT · 431934 · 13/01/29 23:30 · MS 2012

    불가능까지는 아니지만, 외국계 회사는 '경험'을 중시하는 편이라
    그것을 자기 이야기로 풀어낼 만한 역량이 되냐가 문제죠.
    보통 수험생활은 누구나가 겪는 부분이라 그것을 개인 역량 향상에
    기여했다고 할 수가 없어서..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대학 들어와서 남들과 다른 경험으로 차별화만 된다면야
    완전 불가능만은 아니에요.

  • tothek · 284362 · 13/01/31 19:38 · MS 2009

    이런 글 보려고 수능친지 한참됬는데도 오르비 들어와요 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