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수 해도 되는 걸까요?
지난날 흘린 감정이 넘쳐서 제 안에서 감당이 안되네요.
짧지만 굵은 제 입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해요.
저는 현역, 반수를 하면서 연세대와 고려대 학종 1차 합격만 3번 해봤습니다. 매번 문턱까지 가면서 합격 전 부풀었던 희망이 2차 발표로인해 더 큰 절망으로 저를 옥죄었어요. 7년간 해외유학으로 영어도 원어민 못지 않게 잘할 수 있었고, 내신과 학생부도 제가 후회하지 않을만큼 따놨었습니다. 학생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건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0수능과 21수능에서 자꾸 변수들은 제 4합 최저 발목을 잡았습니다. 제가 수능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면 달라졌을까요... 1학기의 달콤함을 맛본 채 대학교 때려치고 친구 때려치고 대학생활, 남자친구, 유흥의 유혹을 모두 이겨내가며 제가 할 수 있었던 수능 공부만에 매진했는데, 전과목을 다 보는 최저에서 한 과목의 실수 때문에, 1문제 때문에 제 최저는 자꾸 날라갔네요. 고려대학교는 2년 연속 제 가능성을 봐주고, 제가 최저를 맞출 줄 알고 1차 합격을 내주었을텐데 말이죠.
저는 진로가 뚜렷합니다. 하고싶은게 명확한데, 이를 위해서는 스카이의 학벌 간판이 없으면 진로 진전에 제약이 큽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회는 능력제입니다. 내가 능력이 있으면 뭐가 안되냐. 하지만 저는 해외진출을 꼭 하고싶습니다. 제가 원하는 해외 기업들은 스카이의 디플로마가 없으면 아예 진출 기회가 주어지지 않더군요.
경희대학교는 정말 제게 좋은 학교, 제 가능성을 알아봐준 감사한 학교입니다. 근데 분명 좋은 학벌인데, 되려 제 진출분야에서는 메리트가 아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자꾸 의치한 스카이 친구들 옆에서 자신감 잃어가는 제 자신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나는 분명 능력있고 자랑스러운, 기특한 딸인데 자꾸만 작아집니다. 그냥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집니다...
한 번도 제 성적을 물어보신 적 없었던 서울대 출신 아버지, 저번주에 제 합격 발표날짜를 물어보시더군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던 저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말보다는 눈물이 먼저 나왔습니다. 어머니도 제가 송도갔으면 좋겠다고 기대에 가득찬 눈으로 저를 바라보실때는 제 마음이 타들어갔습니다. 제 자신은 결과를 받아드릴 수 있었지만 부모님을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그에 대해 부응을 못해드린 제 자신을 못 받아드리겠었습니다. 이제는 오기가 생깁니다.
2년이나 뒤쳐지는것도 두렵고 성공이 보장돼있지 않다는 것도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 도전을 안 하면 제게 닥쳐올 후회가 제일 두려운 것 같습니다.
이 선택이 잘 한 것이겠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입결표 보니까 0
나군에 외대 중국외교통상 썼으면 붙을 수도 있었겠구나 중경외시 라인은 제대로 보지도 않아서 몰랐네
-
댓글 정답 스포 조심~
-
강의는 한달에 16이던데 서바나 강사컨은 가격이 얼마나 드나요?(물1 현정훈t)
-
다른것도 아니고 수학기출을 대부분을 자기가 이해해서풀고 거기다 스킬까지 흡수하면...
-
스카 독재 0
학원독재 다니는게 혼자 스카 독재한 것보다 결과들이 좋은 편 인가요? 주변사람들...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중앙대 시립대 경희대 이화여대 건국대...
-
작수 수학 81이고 (백분위 93인가 찍은 거 없이) 목표는 낮1입니다 뉴분감 수특...
-
수학 실모 풀었을 때 74인가 받고 충격 먹은 적 있음..... 이번 6평 대비...
-
사설 풀때마다 항상 70점대였다가 6모때 전략적으로 풀었더니 90점 맞고 오늘 친...
-
교재 속 지문들을 보니 작년이랑 거의 같은거같은데 강의는 작년과 좀 다른가요?
-
어그로 ㅈㅅ합미다 ,.. 질문 글임미다... 이성 중시랑 이성적 사고 토대가 다른...
-
며칠 잡고 하면 될까? 그리고 3나왔는데 기본하고 실력 중에 뭐할까 빅포텐 s1 풀다가 오열할뻔
-
본인 자칭 존잘러 알파 메일이다 ㅋㅋㅋ
-
성적이 안올라서 고통! 내 등급만 떨어져서 고통! 문제가 안풀려서 고통! 공부가 어려워서 고통!
-
슈1발 2
충전기 부러졌네 이 개같은
-
으하하 당신도 털많은프사를 하십소
-
군수붕이인데 9모부터는 학교에서 대면접수만 받는다고 해서 잇올가야할거같은데 부모님께...
-
법대러라 정시에다가 몰빵박아서 기말고사 끝나고 쉴시간에 한능검이랑 정법 사문...
-
물1 운동방향과 수직인 힘 주면 속력 일정한거 그냥 암기사항이죠? 일단 원리도...
-
07~0830 사이에 끝내신대서 주말 패턴 맞추고왔는데 스카도착하니 조용하다싶어서...
-
비독원 완강하고 처음부터 복습하려는데 본교재에 원픽이랑 피드백만으로 복습해도...
-
안녕하세요! 군수생입니다. 제가 2024 OZ 매직 개념완성을 50% 정도 듣다가...
-
건강 위해 먹었는데 '충격'…"비타민 복용자 사망률 더 높다" 2
[앵커] 매일 종합비타민제를 챙겨 먹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연구 결과가 하나...
-
이번에 그림그리고 딴짓하다 안건데 하이라이트를 넣고 안넣고가 그림의 분위기에 많은...
-
ㅅㅌㅊ 아닌가?
-
갓반고 특 1
내신 빼고 대부분 장점임 건물도 좋고 애들도 다른학교에 비하면 수준 높고 연구학교라...
-
가격은 쪽지로 조율합니다
-
다른건 다 이해가도 무한히 뻗은 직선도선 2개에 전류흐를때 서로 밀고 당기는건...
-
남녀 불문 현실에서 인기 어떤 편임?
-
해설강의 필기를 딴 노트에 하는거임. 그러면 문제집엔 담만 체크하거나 표시하고...
-
에라모르겟다 불지르자 마인드....?
-
검정고시생인데 출석점수 평균낸거 보통 얼마정도 받아요?
-
아침밥 2
히히
-
거기서 연애를 잔뜩
-
진짜 싫다고.
-
회로이론 특 0
분명 풀수있는데 이상한걸로 실수함 아오
-
병무청에서 점수계산 돌려봤는데 나머지 가산점 포함하면 95점인데 커트라인 보니까...
-
주말 얼버기 1
-
ㅇㅂㄱ 4
ㅎㅇ!
-
감기걸렸네 1
목 개아파
-
기상 0627 2
-
그래야 돼
-
3~4시에 자면 그냥 피곤하지 않나? 2시 넘어가면 특별한 사유 땜에 뻐팅기는거...
-
얼버기 2
안뇽
-
기차지나간당 1
부지런행
-
얼버기^^ 4
다시 잘꺼임
-
용서해주겠니
괜찮아요 인생은 길고 쓴 맛 일찍 본 만큼 더 밀도있게 살면 되죠
군대에서도 수능준비를 했고 아쉽지만 성과를 낸 사람입니다. 저 또한 수능때 계속 해서 한두과목의 실수로 인해서 대학이 바뀌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다가 반수를 준비하려 했지만 그또한 학교의 재미에 취해서인지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년의 대학생활 후 군대에 갔습니다. 훈련소에서 계속해서 수능에서 아쉬움, 좋은 학벌에대한 갈망을 느꼈습니다. 군대도 남보다 빠르게 온것도 아닌 저는 그냥 상황 제 나위 따위 고려하지 않고, 순전히 수능을 하지않았을때 남을 미련 ,후회를 생각해 수능을 준비했고 수능을 군대안에서 준비해서 쳤습니다. 기대했던것 보단 살짝 아쉬운 결과 였지만, 전 후회하지 않습니다. 남을 미련과 후회를 생각해 전 실천했습니다. 후회는 계속 본인의 발목을 잡고 우울하게 만들것입니다. 글쓴이분 지금 1,2늦는 것은 후에 봤을때 그렇게 큰게 아닐거라고 전 확신합니다. 님이 하고싶은게 있고 거기에 필요한 거라면 후회가 남기전에 도전하기를 추천드립니다.
고마워요. 힘이 생기네요. 미래를 길게 보는 연습을 계속 하고 있어요. 확실히 그러니 지금의 1년은 새발의 피네요. 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할게요..!
저도 뭐 세상 다 산것처럼 말하는데 저도 어리고 어리숙한 20대에요. 그냥 하고싶은게 있으면 도전하세요 능력도 되시는거 같으신데 ㅎㅎ 전 뭐 성적은 조금 아쉬워도 수능에대한 미련을 떨치기위해서 스스로 노력했다는걸 위안삼고 있네요 하하
근데 삼반수는 정시로 갈 생각해야할듯 이젠 학종가능성이 낮아져서
한 해 더 하는 것은 좋지만 꼭 반수를 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님이 말씀하시는 '스카이 아니면 레쥬메 열어보지도 않는 기업들' 은 사실 스카이 학생들 중에서도 소수, 정말 극소수만 가는 곳들입니다. 소위 MBB나 IB, 바이사이드 같은... 그런 기업들도 나이를 보고, 그 외의 국내 기업들은 나이를 더 봅니다. 아마 여자에, 문과이니 더 많이 볼 것입니다.
내년에는 문이과 통합으로 수학 등급을 내니 올해 입시보다 더 가혹할 것입니다.
다소 차갑게 들릴 수 있으나 현실적인 말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반수를 꼭 하되 실적은 기대하지는 말라는 말씀이신거죠? 사실 후회를 안 남기기 위해 하는게 더 크니 새겨듣겠습니다...!
저도 두 번 연속 1차 합 2차에서 최저에서 떨어진 사람인데 한 번 더 해보려고요
ㅠㅠㅠ 우리 같이 파이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