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수있어 라고 말해주세요 [995770] · MS 2020 · 쪽지

2020-12-03 18:43:22
조회수 2,193

끝나고 할머니댁에 잠깐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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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이 할머니집이랑 가까워서 수능 끝나고 

할머니도 볼 겸 잠깐 들렀어요


수고했다 하시면서 진짜 고생했다며 말해주셨어요


할머니가 올해 매일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저기 박에 물 떠놓고 나 원하는 대학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 거라고 하시네요


오늘은 하루종일 저 안 떨고 잘 보게 해달라고 비셨대요


화장실에서 잠깐 국어 가채점 해봤느데

ㅋㅋ 진짜 죽고 싶다


3학년 올라와서 제일 못 친 국어 점수가 84점이었던 거 같은데

아직까지 한번도 2등급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어서 

그래도 정말 매일 꾸준히 열심히 했고 

1등급도 바랬었는데, 못해도 2겠거니 했는데..


진짜 살면서 받아 본 점수중에 최악이에요

저 점수보다 20점이 떨어졌어요


짝수 홀수 바꿔 본 거 아닌지 다시 확인하고 

가채점표 보고 다시 채점해보고


결과는 안 바뀌네요


그냥 한없이 우울하고 ㅋㅋ

내가 이거 받으려고 이렇게 했나?

ㅋㅋ 거짓말 같네요


ㄹㅇ ㅋㅋ


질질 짜고 있는데

할머니한테도 죄송하고 엄마 아빠한테는 더 미안하고


수학 매겨보기는 더 무섭네요 ㅎ

분명히 못 쳤을 텐데 ...


다른 과목은 그나마 2~3 사인데 수학만 4컷, 5문열이라 ㅋㅋ

국어 탐구로 최대한 만회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국어부터 이렇게 망치니까 진짜 아무 생각이 없네요


꿈 같다 진짜


어떡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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