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rlA [403441] · MS 2012 · 쪽지

2012-11-23 14:07:36
조회수 1,778

[펌] 통계로 본 2003-2012 의치한

게시글 주소: https://faitcalc.orbi.kr/0003236046

요새 한의사는 최악의 직업, 망했다. 문닫는 한의원 속출 등이라는 얘기가 많다.
그런데 주변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데.. 주변의 사례를 가지고 일반화하는것은 잘못이므로, 정말 한의학계가 양방의학계나 치과학계에 비해서 몰락하고 있는지 통계를 통해 검증해보기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에서는 매분기, 매년 건강보험에 대한 통계자료를 공개하고 있어서 의료계의 상황을 숫자로 
일목요연하게 파악할수가 있다. 아래는 심평원에서 공개한 의치한 관련 자료들이다.

의사수
                    의                치                   한
2003605281614411210
2004632011.044170321.055120351.074
2005655341.037177711.043128081.064
2006681431.040185151.042135231.056
2007703551.032190921.031141091.043
2008757141.076197511.035148181.050
2009790461.044204151.034156261.055
2010821371.039209361.026161561.034
2011845441.029214101.023168261.041
2012상반기862811.021218271.019171781.021

의원수
               의               치              한
200323559115568699
2004243011.031120831.04691761.055
2005251661.036125481.03897611.064
2006257891.025130021.036102971.055
2007261411.014133391.026108591.055
2008265281.015137501.031113341.044
2009270271.019142421.036117821.040
2010274691.016146811.031120611.024
2011278371.013150581.026124011.028
2012상반기280291.007152771.015126241.018

의사수에서는 크게 증가율에 차이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의원수를 보면 치과, 한의원에 비해 양방의원의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다. 

외래진료비
    의     치     한
20035252101406909705030798046893
200454454018871.0379477582791.0429011214711.129
200559194069321.0879877987681.04210043927041.115
200664973839881.09810234476281.03611288457171.124
200768669414101.05710515721731.02711990521911.062
200871492424221.04110787214961.02612576039731.049
200978101300471.09211673307241.08214589560681.160
201082997100251.06312948113581.10915442491441.058
201186850886151.04613772176591.06416460205561.066
2012상반기46806562661.0787324377851.0648693054961.056
(금액단위는 천원, 2012년 성장률은 전반기자료를 바탕으로 1년치를 추정한 수치)

치과나 한의원의 입원환자는 양방에 비해서 그 양상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의치한을 동시에 비교하려면 공통항목인 외래진료비로 통일해서 분석해보았다. 외래진료비의 증가 추세도 의치한 모두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걸 확인할수가 있다.
흥미로운점은 한의사가 제일 망했다고 인터넷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2008년에도 양방, 치과에 비해서는 진료비 총액의 증가폭이 컸음을 알수가 있다. 그해 양방은 4.1% 치과는 2.6%증가하는데 그쳤어도 양방, 치과가 망했다는얘기는 없었는데... 이상한 일이다.

이 자료들이 추세를 보여주긴 하지만, 매년 쪼개져 있으니 이해가 조금 어렵다. 간단히 지난 10년간 어떤 차이가 생겼는지 2003년 자료와 2012년 자료를 비교해보자. 지난 10년간

양방의사는 1.43배, 치과는 1.35배, 한의사는 1.53배 늘었고
의원급에 근무하는 의사에 한정해서 보면 각각 1.26배, 1.38배, 1.47배 증가했다.
양방의원은 1.19배, 치과는 1.32배, 한의원은 1.45배 늘었고
외래진료비는 양방 1.78배, 치과 1.61배, 한의원 2.18배 늘었다.

이 수치를 기반으로 의사 1인당으로 환산해본 외래진료비는 10년간
양방 1.25배, 치과는 1.19배 한방은 1.42배 증가했고, 
의원급 근무 의사에 한정해서 보면 각각 1.41배, 1.16배, 1.48배 증가했음을 알수가 있다.
지난 10년간 한의사의 가장 외래수입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는 결론이다.
어째서 제일 망했다는 한의사가 외래 수익을 가장 많이 증가시켰을까?
이는 기존의 통념과는 달리 한의계가 지난 10년간 의,치,한중 가장 큰 비율로 성장을 했다는것이다.

인터넷에는 한의사 월급이 250만원이 정설이라는데 정작 주변에서는 그런얘기를 들은적이 없다. 
치의학전문대학원을 갓나온 월급 150만원 받는 치과선생 얘기나 10년가까이 인간의 삶을 포기하고서 얻은 양방 내과 전문의 자격증이 월 600만원의 가치라는 얘기는 얼핏 들은것 같긴 하지만...

양방 인턴이나 레지던트 월급이 300만원이 안되는경우도 부지기순데 이런 얘기는 온데간데 없지. 대체 왜일까? 
양방 선생들이 여럿 자살하지만 한의사는 그런 경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물론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수가가 조금 낮은것은 사실이다. 미국에서 침치료 한번 받으려면 70-100$의 비용이 필요하다. 한국에선 본인부담금 5천원 정도면 되니 저렴한 편이다. 양방이라고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한의계가 최악의 위기였다면, 먹고살만하다는 양방 선생들보다는, 인터넷에서는 완전 거지꼴된 한의사들이 개원난으로 자살했다는 기사가 끊기지 않아야 정상이지 않을까? 참으로 자살은 안타까운일이고, 생명은 소중한것이지만, 사회과학적으로 자살은 어떤 사람이나 집단의 상황을 알려주는 한 지표로 삼을수가 있을것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봐도 불행하고 어려운 사람이 자살을 하겠지. 그런데 구글에서 '개원의 자살'로 검색해보면 온통 양방의사의 죽음으로 도배가 되어있을뿐 한의사나 치과의사의 죽음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누가 정말로 어려운것일까? 

아무리 숫자를 들여다봐도 한의계 현실이 치과나 양방에 비해서 악화되었다고는 볼수가 없다. 가장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양방계가 어려운 수준으로 한의계가 어려워졌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한의계가 가장 의료계에서 상황이 가장 안좋은것으로 인식이 된것은 잘못된 언론보도나 양방업계의 지속적인 폄하 때문이지 실상황과는 무관하다는것을 알수가 있다. 

이번 입시철에도 어김없이 제기동이 텅 비었다 이런얘기만 나온다. 그러나 가장 객관적인 통계지표는 지난 10년간 한의계가 의치한중 가장 큰 성장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간극이 크다면 언론보도에 대해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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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janghoi · 416751 · 12/11/23 16:33 · MS 2012

    자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입결은 왜 떨어진거죠?
    지금도 떨어지는 추세 아닌가요?

  • CtrlA · 403441 · 12/11/23 17:41 · MS 2012

    수험생들은 생각보다 업계쪽에 정보가 많지 않죠.

    또 여기서는 경제적인 면을 얘기하고 있지만 또 그게 다는 아니니까요

    입결은 떨어지는 추세는 어느정도 정리되고 유지중이라고 알고있는데 아닌가요?

  • 검은고양이네로 · 396384 · 12/11/24 19:43 · MS 2011

    음....그래도 매년 비교하면 아직 전년도보다 유의하게 내려가는 추세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바닥 찍었다라고 볼만한 변곡점은 아직 아닌것 같아요.

  • 댓군 · 341438 · 12/11/23 19:50 · MS 2010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익은 감소한게 맞습니다.
    한의협이 추정하는 한의원 평균 소득도 10년전 대비 반토막 났구요.
    물론 누구들 주장처럼 완전 멸망 직전의 직업은 아니라는거...

  • 한의과대학 · 356906 · 12/11/23 20:35 · MS 2010

    어차피 보고 싶은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듣는 사람들입니다 (참고로 주어는 없습니다^^)

  • 칼켈레쓰 · 251091 · 12/11/24 11:12 · MS 2008

    한의대 본3이구요, 최근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로...

    요양병원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는 환자마다 등급이 있고 그 등급에 따라 치료를 한 후 정부에 청구하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양한방협진'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한의사를 고용하게 되면 한방치료로 정부에 청구할 수 있다는군요.

    그렇게 되면 결국 한의사로 인해 요양병원은 의사와는 다른 형태로 수익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신입한의사 월 넷 500이라는 것은 거의 고정이고 요양병원에서 충분히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밑으로는 후려치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구요.

    친하게 지내는 형 두분이 지금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넷으로 월 600 받습니다.
    한분은 시내에서 하시구 한분은 경북에 계십니다.

    다들 작년에 졸업하셨고 선배들 취직하실때 형성된 페닥이 부원장 350-450이고 요양병원은 500-600입니다. 넷 기준입니다. 부원장 자리는 없어지는 추세고 요양병원은 좀 늘었다고 하더군요.

    일단 제가 듣고 있는 선에선 그렇습니다.

    뭐 그냥 본3으로서 제가 아는 정보는 이렇네요.

    인터넷에 글 달아놓고 댓글 기다리다가;; 오르비까지 들어오게 되네요_- 빨리 졸업하고싶다아

  • 칼켈레쓰 · 251091 · 12/11/24 11:23 · MS 2008

    혹시나해서 하는 이야기지만,

    전생애 성인남성연구에서 하버드 법대생 약 200명, 지능지수 150이상의 여성 약 100명, Inner city로 슬럼가출신의 남성 약 500명 총 800여명을 70년동안 전향적으로 추적하면서 '행복'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Well aging 이라고 잘 알려져 있기도 하구요.

    그 연구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조건(?)을 보니 정체성, 직업적인 안정, 친밀감, 생산성, 의미의 수호자, 통합 등이 있는데 그 중에 직업적인 안정은 역량, 헌신, 보상, 만족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내가 열심히 해서 그 분야의 능력을 기르고 거기서 성취감 등 즐거움을 느끼고 거기에 합당한 보상이 갖추어 진다면 직업적인 안정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다들 이것때문에 대학선택의 고민이 많으실텐데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검은고양이네로 · 396384 · 12/11/24 13:30 · MS 2011

    님도 그렇고 여기 계신 한의대생 분들도 별 신경 안쓰고 무심하게 넘기시는듯 한데요....

    [부원장 자리는 없어지는 추세고]

    =>요게 한의사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도 치명적이고,
    이로 인해 짚어볼 수 있는 바깥 개원가사정이 얼마나 악화된건지의 바로미터입니다.
    한의사의 전반적 전망도 이거랑 직접적인 관련이 있죠.
    개원가와 완전 따로노는 요양병원 자리 시세와 대조적으로요.
    (윗쪽 글에도 이와 관련된 리플 달아뒀습니다)

  • 칼켈레쓰 · 251091 · 12/11/24 17:27 · MS 2008

    뭐하시는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한의대 5년다니는 동안 검은고양이네? 이분과 김숙영 등은 매년 보이네요. 이분은 작년부턴가 제작년부턴가?
    악의적인 글과 함께말입니다.

    검은고양이네로 닉네임 쓰시는 분은 제가 잘 압니다. 그분과는 분명히 다른 분이고.

    한의사의 전망이고 나발이고 간에
    뭐가 한의사 입장에서 그 자체로 치명적인지, 개원가 사정이 악화된 것인지, 그 바로미터가 뭔지는 저는 잘 모르겠고, 저 역시 본3이라 개원가에 대한 정확한 사정은 모릅니다. 사실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해 여러 사람들 만납니다. 몇몇 분들은 솔직하게 자기가 얼마 버는지 이야기 해주시는 개원가 선배님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죠. 그래서 공개적인 곳에서는 아예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사정이 90년대처럼 좋지는 않습니다.
    요즘 한의계 내부에서도 여러 시끄러운 이야기가 있구요,
    그러나 페이닥터시장부터 개원가까지는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검은고양이네님과 같이 정확한 정보없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들을 보면 하나하나 짚어주기가 너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웹에 댓글 단 것 기다리다가 괜히 오르비 들어왔습니다.

  • 검은고양이네로 · 396384 · 12/11/25 01:57 · MS 2011

    하나하나 꼭 짚어주실 필요 있나요....
    보시는 분들도 생각이 있으실테니 아마 알아서 판단하지 않으실까요?
    항상 느끼는거지만, 눈팅족들의 사고레벨은 늘 글쓰는 사람이 걱정하는 것 이상으로 액티브하고 날카롭더라구요.
    그러므로 걱정 안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ㅎㅎㅎ

  • lollollol00 · 425482 · 12/11/24 19:12 · MS 2012

    검은고양이네//없어지는 추세라고 해도 내부에 사람들은 다 들 이전과 비교해서 잘들 구하고 페북봐도 다들 부원장 실습하고있어요
    삼년째보는것 같은데
    그쪽도 지금 파업하고 난리도 아니던데 고만 정력소모하시고
    노환규씨나 힘보태주세요

  • 검은고양이네로 · 396384 · 12/11/24 19:41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검은고양이네로 · 396384 · 12/11/24 19:45 · MS 2011

    아이고 실수로 코멘트 삭제를ㅡㅡ;;

    아무튼 부원장 자리 없어지는 추세라고 말한건 제가 아니고 칼켈레쓰 님입니다^^;;
    저는 그걸 무심히 봐선 안된다는 것만 말씀드린거죠....

    저도 선배님들 부원장 자리 잘 구하는거 알긴 압니다.
    단지 급여나 환경이 예전과 많이 차이난다는것,
    그리고 중요한건 지금 나쁜게 포인트가 아니라 앞으로 바닥치고 올라갈 돌파구가 안보인다는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