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 조경민 [875628] · MS 2019 · 쪽지

2020-06-02 16:24:43
조회수 12,719

칼럼) 국어는 배경지식 없으면 이해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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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때도 9월 이후로는 거의 국어 완전체였지만


저도 사람이니만큼 항상 다 맞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인문, 특히 철학 지문에서는 한 번도 틀려본 적이 없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제가 모든 분야의 철학을 다 알고 있어서?


그건 아닙니다. 철학책 많이 읽긴 했지만 제가 모르는 내용이 출제될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럼 어케 다 맞았냐?


중요한 점은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 대해 누적된 고민의 시간이었습니다.




기출에 나온 철학 지문들을 공부할 때마다 모든 문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EBS나 사설, 리트에 출제된 다양한 철학 지문을 접했습니다.


도덕적 운 지문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구성인지 고민하고,


LP가 어떤 부분에서 설득력 있고, 왜 말이 안되는지 이해하고...


그러니까 처음 보는 철학 관련 주제가 나와도 이해하기가 쉽더라구요.


어차피 철학에서 나오는


문제-해결, 주장-반박-보완


이 과정은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철학이 다루는 문제도 사실 크게 보면 비슷하구요.





다른 주제도 똑같습니다.


기술이든, 법이든, 경제든...


수능에 나오는 지문의 구조, 그리고 그걸 읽는 방식은 한정되어 있어요.


어떤 주제에 대해 수십개의 지문을 읽고, 노력하려고 애쓰면


그게 쌓여서 배경지식이 됩니다.


그냥 암기해서 쌓은 죽은 지식이 아니라,


해당 분야를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지식이 생기는거죠.




여기까지 제대로 읽으셨으면 제목이 어느정도 어그로였다는거 아실겁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를 못한다는건 반쪽짜리 팩트에요.


우선, 현재 기출 비문학이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맞출 수 있는 문제만 있는건 아니고,

(대부분 주어진 정보의 1차 가공 수준으로 나옵니다)


제가 말한 배경지식은 수능날 만나는 지문의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주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해한 양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양의 차이가 지문을 읽는 속도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고,


3점짜리 보기 문제를 접근하는 능력을 결정합니다.






요약 및 논란 정리


Q.수능 국어에 배경지식 필요한가요?


->어느정도는.


Q.헉 ㅠㅠ 그럼 지금이라도 책을 좀 읽을까요?


->지랄말고 기출, 사설, 릿딧밋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셈


Q.부족하면 어떡하죠?


->안 부족함.


Q.그럼 국어 공부는 항상 모든 지문을 읽고 다 이해할 때까지 공부해야 하나요?


->읽고 이해하는 공부가 없으면 고득점을 쟁취할 수 없지만, 그게 효율적인 공부법은 아님.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다가 어느정도 스스로 지문을 접근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생기면 그 이후로는 이해하는 공부와 더불어 양치기나 문제 자체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율적.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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