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으로 독학재수한 썰 3편
안녕하세요. 그만 쓸까하다가 기다려주시는 분이 한명이라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3평이 끝난 시점에서 헤메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마저 씁니다ㅎ
현역시절 수능을 망치고 기대도 안하던 S대학 상경대학 논술이 예비 1번을 받자 인서울은 했구나 하고 안도했지만 불합격. 적성고사로 G대학 합격했지만 집안에서의 압박으로 등록취소. 결국 재수시작….
1,2편을 안 보셨다면 보고 와주세요...ㅎ
1편:https://orbi.kr/00029568604
2편:https://orbi.kr/00029617964
수학, 영어는 자신 있었지만, 국어는 항상 자신이 없었음. 마닳 전권을 4회독 했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항상 있었음. 유현주쌤이 잘 가르치신다는 후기를 보고 유현주 쌤 현강을 듣고 싶었지만, 수중엔 60만원 정도가 남았고 수능 전까지 각종 모의고사, 인강 교재, 식비 등 사야할게 굉장히 많이 남았었음. 오랜 고민 끝에 실전 모의고사 연습할 겸 9월 한달간 대치 러셀을 다님. 교통비, 학원비, 교재비 등 해서 딱 50만원을 씀. 하지만, 유현주 쌤이 자료를 어마어마하게 많이 주시고 배운 것도 많아서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었음. 이래서 현강을 듣는구나 싶었음…(러셀 대치를 가보고 돈만 있으면 다니고 싶었음...)
그렇게 수능전까지 쌤이 주신자료와 각 과목 파이널 강의교재, 실모를 사서 남은 돈을 다 씀. 수능 원서 비는 차상위계층이라 환불받아서 괜찮았음. 10월부터 왠지 모를 자신감이 항상 들었고 수능에서 다 맞을 것 같은 예감만 들었음. 실모를 몇 개 안봤지만, 보는 족족 한 두개 정도만 틀리고 모든 과목이 완벽하게 공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그렇게 수능 전날까지 달린 후 수능 전날 연계공부를 거의 안 한 상태여서 유튜브에서 예상 문학 작품 목록을 보고 거기서 강조한 작품만 3번정도 읽고 1년간의 수능 공부를 마무리 지음…
수능 당일 도시락, 각 과목 정리 노트, EBS 선별 작품(전날 유튜브), 수험표, 커피를 들고 7시 20분에 시험장에 도착함. 국어 시험 전, 6평 경제지문과 9평 법지문을 꼼꼼히 읽고 전날 유튜브에서 강조했던 현대소설(놀랍게도 자전거도둑 포함...), 월선헌십육경가, 유씨삼대록을 간단히 읽음…(거짓말없이 사실임..)
국어 시험, 시험지를 받고 평상시 푸는 순서대로 화작, 문법을 다 풀고 문학을 딱 푸는데 내가 봤던 3작품이 다 나옴… 너무 놀래서 소리지를 뻔하다가 정신차리고 다 아는 내용이여서 순식간에 다 풀고 비문학도 예상외로 쉽게 나와서 다 풀었음. 다 풀고 시간을 보니 20분이 남았었음. 100점 나올 것 같아서 주체가 안됐음… 느낌이 너무 좋았었음.
그렇게 국어를 마치고 수학도 전날 오르비에서 파급효과에서 올려주신 EBS선별 문제에서 바로 연계가 되어서(아마 28번이였던걸로 기억함.) 빠르게 풀고 다른 문제도 느낌이 너무 좋았음.
국어, 수학이 너무 느낌이 좋았고 웃으면서 밥을 먹고 영어 EBS선별 지문을 깔끔하게 읽었음. 하지만, 한번도 틀린 적 없는 영어 듣기에서 2문제를 졸다가 못듣고 그후로 멘탈이 나가서 뒤에 문제들이 눈에 안들어옴. 그렇게 영어를 망치고 사탐을 시작함. 한국사, 한지는 너무 쉬워서 그냥 바로 다 풀었음. 하지만, 생윤이 헷갈리는 문제가 3개나 있어서 멘탈이 나감. 끝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찍고 답안지를 제출함…
집에 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릎을 끓고 답지가 나올때까지 기다림. 국어, 수학이 쉬웠다는 기사를 보고 나만 쉬운게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숨을 쉴 때 탐구까지 답지가 뜨고 채점을 하기 시작함. 국/수나/영/한/한지/생윤이 96/92/79/50/50/45 가 나왔고 등급은 113113이 나옴. 현역 때 19수능이 워낙 괴랄했던 시험이라 올 4등급이 떴었는데 채점을 하고 난 후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기분이 좋았고 앞에서 말한 기숙학원 다닌 친구가 나보다 못봤다는 말을 듣고 열심히 산거같아서 더 기분이 좋았음. 하지만, 집안에서는 칭찬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왜 공부했나 싶었음… 아무튼 이렇게 1년간의 수능을 마무리 짓고 다음날부터 등록금을 벌기 위해 다시 알바를 시작함……...ㅠㅠㅠ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저와 상황이 비슷한 재수생들도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시험 잘 볼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드리려고 썼습니다. 물론, 200만원이라는 돈이 결코 작은 돈은 아니지만, 원하는 컨텐츠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재수 하시는 분들 원하는 대학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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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에서 반대하니까 ㅋㅋㅋㅋ
진짜 존멋
아니에요 ㅠㅠ감사합니당 ㅠㅠ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4.gif)
역시 우리쌤도움 받으시고 대학 잘갔다니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한달 밖에 안들었지만 배운게 많았어요 ㅎㅎ
존멋..
감사합니다 ㅎㅎ
따로 독서실은 안 다녀보셨나욤
넵 집앞에 큰 도서관이 있어서 독서실은 안다녔습니다 ㅎㅎ
와 ,, 다음날부터 바로 등록금 벌기 진짜 존경합ㄴ다
아니에요 ㅠㅠ 감사합니다 ㅎㅎ
멋져요 형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도서관이 집 앞이여서 대부분은 집에서 밥먹었는데 도서관 식당이 싸서 가끔씩은 도서관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ㅎㅎ
그렇군요ㅎㅎ 작년 한 해 너무나도 수고하셨습니다 !
논점을 벗어나긴 하는데 저 등급컷이면 어느정도까지 가능해요..?
글쎄요 저도 잘모르긴한데 작년기준으로 중경외시는 다 가능하고 서성한 일부 과? 였던거 같은데 전 그냥 시립대 갔어요 ㅎㅎ 올해 열심히하셔서 고려대 합격하세요!!
와... 진짜 너무 멋진거 같아요
감사합니다ㅎㅎㅎ
ㅠㅠㅠㅠ저 현역 수능끝나는 주말에 알바면접보고 3개월 일하면서 실기보러 다니고 틈틈히 공부해서 350벌고 알바 때려치고 지금은 스카 다니면서 하고있어요ㅠㅠ 본 받아서 열심히할게요 오늘 제가 너무 듣고 싶은 글 이었어요.. 적은 돈 으로라도 성공 할 수 있다고ㅎㅎㅎㅎ
꼭 성공하실거에요 ㅎㅎ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본인이 걷는 길에 후회 없이 달려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달에 300 넘게 들이며(엄마 미안..) 공부한 저로서는 정말 존경스럽네요ㅠㅠ 고생하셨어요
엥 국수가 저 점수인데 영어 땜에 그런가 ㅠㅠ
영어랑 탐구백분위 때문에 상위권 대학은 무리였고 사실 가고싶은 과이기도 했고 등록금때문에... ㅎㅎ ㅠㅠ
1/2/3편 모두 잘봤습니다ㅠㅠㅜ 저도 독재중이라서 많이 얻어갑니다ㅠㅠ 수능은 정말 열심히 한만큼 나오는 것 같아요 수기 써주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몇가지 여쭤보고 싶은데 쪽지 드려두 될까요??
넵ㅎㅎ 쪽지주세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4.gif)
뭘 해도 성공하실 거에요감사합니다ㅎㅎㅎ!
쪽지 드려도 될까요?? 궁금한게 있어서욥
네ㅎㅎ 쪽지주세요!
네넵 밤 11시쯤에 쪽지 드릴게요 감사합니당
와 영어가 진짜 아깝네요.. 저 성적대면 세무나 자전 가신건가요?
저는 가고싶은과가 정경쪽이라서 정경대 갔어요 ㅎㅎ
저도이제 제 돈으로 수능공부를 하게 되는데 존경합니다.. 글내리지 말아주세요 나태할때 항상 자극 받고 가겠습니다 ㅠㅠㅠㅠ 올해 수고하셨고 원하시는 미래 그려나가길 기원해요??
감사합니다! 올해 꼭 원하시는 대학 합격하실거에요!
돈에 의한 심리적 불안감을 어떻게 멘탈관리 하였는지 궁금해요..!!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다른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로 힘들때 그냥 공부하면서 버텼던거 같아요. 이런거 때문에 공부를 안하면 뒤쳐질 뿐이지 도움되는게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공부했어요! 진짜 몰입하면 멘탈에 신경쓸 시간도 없이 그냥 계속 공부하더라구요
존경,, 여자친구분이랑은 어떻게 되셨나요 ??
그냥 가끔씩 연락만하고 지내다가 흠... ㅎ 설명하긴 너무 복잡하네요 ㅠ
와 갓울대 쩔어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ㅠㅠ 국어 시험 전에 읽었던 거 나 다온 부분에서 같이 소름 ..저도 너무 소름돋았어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