쾨니히 [399397] · MS 2011 · 쪽지

2012-07-24 19:36:38
조회수 1,227

(정치글)안철수 현상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

게시글 주소: https://faitcalc.orbi.kr/0002971175


역시나 어제 방송으로 인해서 그런건지
안철수씨에 대한 글들이 나오는군요 ㅎㅎ(전 어제 인강듣느라..ㅠㅠ)

뭐 이전에 프레시안이나 한겨레 혹은 경향등의 진보언론에서
정치평론가들이 늘상 얘기했던 거지만

'과거의 정치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안철수씨에 열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그렇다면 왜 과거와 다르다고 할까요?

과거에 우리가 신문이나 방송같은 언론 매체에 비추어졌던 정치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항상 신문 1면~4면에는 날치기, 방탄국회 라는 말이 단골 손님으로 나왔고
뉴스 신문에서는 k1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이 나왔었죠. 그러니 국k-1이라는 국회의원에 대한 희화화도 당연한 거였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은 정치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 노무현 정부기의 양극화와 더불어서 살기 힘들어졌고 이에 이명박 현 대통령이 당선됩니다.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이후 이명박 정부가 행한 일들은 상식을 초월하는 일들이었습니다.
4대강을 강행하고, 촛불시위로 소고기 수입하면 안된다고 시위하는데 오히려 명박산성이라 불린 컨테이너로 소통을 차단하고, 자신에게 반대한다고 멀쩡한 민간인을 사찰하고

이렇게 하니 사람들은 다시 정치에 관심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나오는 기사는 차떼기, 돈봉투 등등의 뒤가 구린 기사였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 여름 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투표에 자신의 시장직을 걸었다가
투표가 무산되고 오세훈시장은 시장직을 내놓고 보궐선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거기서 나타난게 바로 안철수씨였죠.

광야(曠野)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마치 이육사 시인의 광야에 나오는 백마 타고 오는 초인과도 같았습니다.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달리 상식을 외치고, 기존의 좌우의 이분법을 거부하는 사람.

기존의 구태의연한 정치형태에 질려있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안철수는 그야말로 구세주였을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기존 정치인들과는 달리 권력에 그닥 욕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안철수의 지지도를 업 시켰죠. 


사실 이때는 서울시장 후보에 물망오른 정도였으나,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출마를 선언하자. 안철수는 며칠만에 박원순 현 시장에게 지지를 보내고 후보를 불출마 합니다.

여기서 부터 안철수씨가 대통령 후보로 물망에 오르게 된것 입니다.


기존에, 오랫동안 한국사회를 지탱해왔던 정치와는 달랐으므로 

당연히 기존 정당과 정치인들은 경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표적인 분이 박근혜 의원이죠. 유신정권의 유산을 물려받았으며, 주변은 5공, 6공 출신 인사들로 둘러 싸여있는 전형적인 과거 한국사회 정치의 완결체 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박근혜 의원은 안철수씨에게 불쾌한 심기를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기존의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이  안철수 씨에 대한 지지로 나타난 것이니까요.


앞으로가 기대가 됩니다. 어떤 네거티브들이 오갈지. 뭐 어떤분 말대로 정말 문재인씨에게 대선후보를 넘기실지도 모릅니다.(개인적으로는 김두관씨나 손학규씨에게 기대를 거는 입장이라, 문재인씨는...)하지만, 이런 안철수 현상이 한국사회를 더 다양성이 존중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나가게 되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합니다.


ps. 도서관을 가야해서 남은 토론은 11시 이후에 모르비나(누나랑 인터넷을 같이써서 ㅠㅠ) 혹은 컴르비로 받겠습니다 ㅎㅎㅎ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