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2909 [902909]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2-14 08:37:04
조회수 10,138

칼럼)국어란 어떠한 과목인가?

게시글 주소: https://faitcalc.orbi.kr/00026222623

국어에 대한 칼럼을 하나 써볼까 합니다.  

필자는 작년 수능에서는 국어 3등급을 맞았지만, 이번 수능에서는 국어 100점을 맞았습니다.

국어라는 과목은 그 과목을 마스터하기 위해 정해진 과정 같은 것이 딱히 없습니다.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도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국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단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독해력(혹은 텍스트 친화성)입니다.



1. 독해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기르는가?

독해력은 말 그대로, 어떠한 것을 읽는 데에 필요한 힘입니다. 이 힘이 국어 지문들을 푸는 데에 원동력이 되고, 이 힘을 길러야만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독해력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 겁니다. 

그러나, 수험생은 현실적으로 책을 읽을 시간이 많이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통해 독해력을 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수험생에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되는 방법은, 비문학 지문을 종류 상관없이 읽어보는 것입니다.

지문의 이해 정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종류의 비문학을 읽으면 다양한 방식의 정보를 접해볼 수 있기 때문에 독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노베이스의 경우 초반에 비문학을 읽을 때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연습을 계속 꾸준히, 하루 3지문씩이라도 하게 되면, 독해력이 올라갔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사람들은 왜 이렇게 기출에 열광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기출에 열광하곤 합니다. 사람들이 기출을 사랑하는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기출문제의 경우 문장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글의 흐름이 논리구조에 맞게 흘러갑니다. 글의 결이 좋기 때문에, 초심자가 글의 구조를 익히는 데에도 좋고 글을 분석해서 얻어갈 것도 많습니다.

둘째, 기출문제는 말 그대로 평가원이 낸 시험입니다. 수능을 내는 기관에서 내는 만큼, 그 공신력은 대단하죠. 기출문제들을 학습해서, 올해 수능이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대강은 유추가 가능합니다. 

기출문제는 분명히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기출 문제를 해석하는 데에 온 사력을 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기출 문제만을 계속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보면, 언젠가는 익숙해집니다. 

지문을 보자마자 이 지문은 어떤 내용이고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며 답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까지 기출문제를 봤으면, 기출문제를 놔주어도 된다고 봅니다. 

시중에 나오는 여러 모의고사들은 퀄리티가 기출문제 급으로 좋지는 않지만 충분히 볼 가치가 있습니다. 

필자는 기출문제 6개년을 1번 공부한 후 사설 모의고사와 인강 교재를 이용해 1년간 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3. 국어를 분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제가 재수하면서 국어를 분석했던 방식을 예시를 들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①. 큰 틀 잡기

저는 이 지문에서 두 가지 틀을 세웠습니다.

자신과 동종 이식 간의 차이, 그리고 이식의 문제점.

셀프 이식과 동종 이식은 정 반대의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셀프의 경우 면역 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동종의 경우는 일어납니다.

이러한 완벽한 대조 관계를 지문 옆에 조그맣게 정리하며 지문을 읽어 나간다면, 정보를 헷갈리지 않게 머리 속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식의 문제점은 동종 이식을 할 경우에만 일어납니다. 

문제점이 나올 경우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 방안이 글의 후반부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점을 확실하게 잡아 두고 간다면, 후에 해결방안이 나왔을 때에 더 잘 반응할 수 있겠죠?

② 세세하게 읽어 나가기

큰 틀을 잡았으면, 세세하게 읽어 나가야겠죠? 

이 부분에서, 전 문제가 나올 것 같은 부분에 주목합니다. 

이러한 비례/반비례의 경우, 거의 무조건 문제로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례/반비례의 경우 정리만 해 두면 문제에서 나왔을 때에 식을 찾아 대입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저는 중요도를 높게 잡지 않습니다. 

제가 중요도를 가장 높게 보는 부분은, 각 문단 별 마지막 줄입니다. 

문단 마지막 줄에는 평가원이 문제를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첨가한 흔적이 보이는 문장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 문단에서 마지막 줄에 집중합시다. 

‘이 원리는 믿음의 정도에 관한 것이지 행위에 관한 것은 아니다.’

이 문장을 통해, 평가원은 이 원리가 어느 것과 관련되어 있는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평가원이 이 문장을 첨가함으로써 원리의 범위를 정했기 때문에 문제로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글을 읽는 큰 틀을 먼저 짠 후, 세세하게 정리하며 풀었습니다. 구석구석의 문제 나올 만한 요소를 신경쓰면서요.

김동욱 선생님 + 유대종 선생님 비문학 정말 잘 가르쳐 주십니다.

유대종 선생님 진또배기 + 이열치열정도 들어보시면 도움 많이 될 거에요!


4. 국어 문법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국어 문법은 한 가지만 명심하고 있으면 됩니다.

한 사람의 강의를 끝까지 따라가고, 복습하기.

수능 국어 문법의 영역은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암기와 이해를 동반한다면 정복하기 어려운 분야가 전혀 아닙니다. 인터넷 문법 강의 하나를 선택하고, 그 강의가 끝날 때까지 그 선생님과 함께 쭉 공부해 나가며 복습한다면 국어 문법 5개는 손쉽게 챙겨갈 수 있습니다.

독학서 한 권을 구매하고, 인터넷 강의를 학습한 분야에 맞추어 풀어 나가는 것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전 6평에서 국어 문법 한 문제를 틀리고 6평 직후부터 국어 문법 인강과 함께 문법의 끝이라는 문법 독학서 한 권을 구매하여 병행하며 풀었네요.



5. 국어 문학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제가 가장 골머리를 썩였던 분야입니다.

비문학의 경우, 자신만의 글 읽기 습관을 확립해두자 틀리는 문제가 사설 모의고사에서도 2문제 이내였고, 문법 같은 경우 다 맞추었으나 문학에서 계속하여 미스가 났습니다. 

문학을 6평에서는 2개 틀렸고, 9평에서는 1개, 그리고 수능에서는 틀리지 않았네요.

문학을 잘 잡는 법은 간단합니다.

기출을 위주로 학습하고, 사설을 병행하되, 결과에 신경쓰지 말 것.

그리고 객관적으로 글을 읽을 것. 

사설 비문학과 달리 사설 문학에는 주관이 들어간 부분이 많습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문항들이 많죠.

이러한 문항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EBS 연계 문항을 조금 더 접해본다는 마인드로 사설 문제에 접근하셔야 합니다.

기출 문제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훨씬 적고, ‘누가 봐도 내가 정답이오!’ 하고 손을 들고 있는 정답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러분이 사설에서 접하는 문제들보다 기출에서 접하는 문제가 훨씬 깔끔하고, 정답이 확실하다는 사실만 마음속에 염두하고 계셔도 문학을 대하실 때 조금 더 편하게 대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객관적으로 글을 읽어야 한다. 이것은 영어 시험과 비슷합니다.

영어 시험에서 주관을 섞으면 섞을수록 빈칸의 선지 5개 모두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주관을 빼고 읽으면, 정답인 선지만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죠.

마찬가지로, 문학 역시 주관을 빼고 읽으셔야 합니다.

제가 6평에서 틀린 문학 한 문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답률이 높았던 큰 잔치 문제입니다.

전 이 문제의 답을 4번으로 체크했고, 틀렸습니다.

4번이 답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각자의 심정’ 부분이 틀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노기 등천하며~춤추기도 하는지라 라는 부분에서, 주관을 매우 듬뿍 넣어 읽었습니다.

‘어? 소회에 대해 반응을 하는 거네? 소회는 앞에 나와서 말하는 거겠지? 그러면 각자의 심정이 아니라 모두의 심정에 사람들이 반응을 하는 거니까 당연히 4번이 답이지.’

말로 써두니 누가 저런 방식으로 생각하냐 싶겠지만, 막상 풀다 보면 이런 식으로 주관을 듬뿍 넣어 푸는 경우가 생각보다 잦습니다. 

만약 문학을 풀다 답이 전혀 안 보일 때에 주관을 듬뿍 넣어 문제를 푸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 경우, 평가원이 답을 애매하게 적어 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겁니다. 주관을 넣지 말고, 문제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실 관계에 주목하여 문제를 푸는 것이 무조건 옳습니다.




글을 마치며….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국어에서 가장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글이 다소 두서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려요!

궁금하신 점은 질문 달아주시고, 다음번엔 공부한 국어 교재 편으로 찾아오겠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