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인문논술 무료 특강 이야기 - 오르비 학원에서...
1.
이제서야 이야기한다.
본인은 작년 9월에(2018.09) 오르비 학원에서 특강을 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뭐 책을 낸 것도 없고 오르비 학원에서 강의하는 사람도 아니다.
또, 경력이라곤 오르비 학원에서 멘토한 거랑 윾머벨 연구소 조교였던 거 뿐이었다.
본래는 사비를 털어 혼자 하려고 했으나
오르비 측에서 장소를 지원해주셔서 특강을 더 쉽고 성공적으로할 수 있었다.
이 글에서 다시 감사를.
2.
헌데, 내 수업 날짜가 9월 모의고사 끝나는 주 일요일인가? 그랬었다.
물론 내가 잡은 수업 날짜이지만, 내가 간과한 것들이 좀 있었다
바로 해설 특강들....
9모가 끝난 주라서 국어든 수학이든 영어든... 전 과목의 9월 해설 강의들이 줄줄이 있었던 때였다.
솔직히 생각해보라.
유명하고 실력이 입증된 강사분들이 9모 해설 수업을 하는데
굳이 인터넷에 "애옹" 이나 시덥잖은 아재개그를 올리는 비전문가 아마추어 놈의 특강을 들으러 올 리가 없잖은가.
(나는 책도, 강의도 없으니 아마추어가 맞다.)
올린 거라곤 오르비에다가 논술 글 몇개 올린 놈인데 누가 들어주기나 할까.
솔직히 다운받고 보신 분들이 몇이나 있을까.
보고 공부한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이런 생각만 반복하다 보니 오르비 학원의 장소 제의가 너무나도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3.
별로 떨리지는 않았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무료 특강이니까 신청해놓고 안 와도 별로 상관은 없을 거다.
이런 생각으로 앉아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자리가 생각보다 많이 차올랐다.
명부에는 약 40명 정도가 있었는데,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다.
지금 보니 뭔가 미스테리하다.
내가 뭐라고... 무료 특강에 이렇게 높은 출석률이?
이 30명 분들은 훌륭한 퀄리티의 해설 수업을 놔두고 내 비천한논술 이야기를 들으러 와주신 거다.
4.
특강을 마치면서,,,
후기를 꼭 써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써달라는 말도 아니고, 그냥 비슷하게 하긴 했다.
"후기 올려주셔도 되고, 뭐 맘대로 하세요~"
대충 이런 뉘앙스로(실제로는 저거보다는 훨씬 가벼웠다) 말을 했다.
결과는?
후기가 거의 안 올라왔다. 1-2개?
그도 당연한 것이, 오르비엔 9월 해설 이야기밖에 없었다.
또, 수험생들에게 9월은 중요한 시간 아닌가??
황금같은 그 시간에 내 후기를 써달라고 요청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들으러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이 동시에 들었다.
아주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5.
특강이 끝나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연락이 왔었다.
하지만 내가 그 때에 너무나도 바빠서...
가정의 빚을 갚기 위해 정신없이 돈만 보며 살아왔을 때인지라
그 연락에 대해 하나하나 대응해주지 못했다.
오히려 차갑게 대한 적도 있었던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많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였다.
특강의 후기는 없고... 호응을 알 수도 없고...
참 답답했었던 거 같다.
"내가 정말 못했나" 하는 자괴감에 빠져서 지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잘하는 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만 들었다.
6.
위로받으려 하기 보다는 인정받으려고 해봐.
인정이 위로보다 좋은 거거든.
예전에 대종쌤께서 해주신 이 말만을 따라서 계속해서 보여주고, 증명하려고 한다.
그러면 언젠간 인정받겠지 뭐...
근데 논술이 사라지는 게 먼저가 될 거 같은 느낌이라 걱정이다.
---2019년의 글
1. https://orbi.kr/00020624013
코드킴의 인문논술 칼럼 - 1, 대입 인문 논술을 대하는 태도와 오해
2. https://orbi.kr/00020626346
코드킴의 인문논술 칼럼 - 2, 인문 논술 공부법에 대하여
3. https://orbi.kr/00020998207
코드킴의 인문논술 칼럼 - 3, 반대 추론의 결점에 대하여
4. https://orbi.kr/00021045226
코드킴의 인문논술 칼럼 - 4, 비교 논제의 풀이 방법
5. https://orbi.kr/00021124225
코드킴의 인문논술 칼럼 - 5, 2014 연세대 인문 해설
6. https://orbi.kr/00021200092
코드킴의 인문논술 자료 - 성균관대 교재
7. https://orbi.kr/00021126469
코드킴의 인문논술 자료 - 2012 연세대 인문 해설
8. https://orbi.kr/00021202973
코드킴의 인문논술 자료 - 한양대 해설 모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무물 31
무불
-
재능 vs 노력 이거 따져서 뭐가 좋은거임뇨..?
-
현역 36241 > 재수 13121 반수하면 어디까지 보시나요 9
주변에서 다들 여기서 그만하고 그냥 만족해라 하긴했지만 와닿지가 않는 현...
-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내가 언젠가는 노력해서 원하는 걸 전부 다 이루고 세계에 큰...
-
ㅖ
-
저도 트위터 하는데 17
시작한지 3달도 안 됐긴함 근데 트위터 한다고 해서 싹 다 병신은 아님...
-
허니 ㅇㅈ 4
반칙 아니냐..
-
언매 90 91 2
표점 증발해서 합쳐질일은 없겠죠?
-
SRT탑승 완료 8
창가쪽인거너무좋다
-
서강대는 복전이 자유라서 경영이나 컴공은 수강신청 엄청 힘들거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
최상위권 애들은 의치한약수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다음 모르더라
-
수능 성적표는 온라인으로만 봐야겠어요 이것저것 하기 귀찮다
-
되면 나도 따서 꺼드럭댈래
-
이건 정시 가야겠죠? 12
예비고3이고 내신은 3.1 2.7 2.5 나오다가 이번 중간을 너무 못봐서 5까지...
-
문제 풀이 시간은 (발상을 떠올리는 시간)+(계산하는 시간)이다. 기똥찬 발상도...
-
이참에 +n 박아서 서연고서성한뱃 올클을 노려보는 건...
-
여러분들이면 어디가시나요 ??
-
뿌링클이에요
-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 비참한 삶 미련없이 버려버릴텐데
-
수시로 지방대 의대 합격하면 일반적으로 과외비를 얼마나 바들까요? 수능은 평소보다...
-
국어는 작년 9평 수능 올해 6평까지 백분위 쭉 100 9평 수능 1개씩 틀렸고...
-
‘뜨거운 바다’ 부른 11월 눈폭탄…서울 역대 세번째 많은 눈 0
밤 사이 또 다시 눈 폭탄이 떨어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40㎝가 넘는 눈이...
-
6모9모 현장응시처럼 문자오고 모교 직접가서 받는건가 군인인데 엄마한테 등본같은거...
-
제목 그대로요 대충 33(4)235
-
저만해도 250612: 현장 당시에 딱히 성질 감은 확실히 안옴 -> 그냥 체육하자...
-
세종캠인척하기 5
군대에서 빡통대가리짓 할때마다 스킬
-
생명이 빅똥 싸버림..하.. 건대 가고 싶은데 힘들 것 같고 높공으로 하면...
-
변표..? 1
과탐선택자가 나중에 대학에서 변표를 발표했을 때 지금보다 손해..?를 보는 일이...
-
글루따띠온
-
마이너 TO숫자 가지고 의대서열질 훌리질 하던 시절이 행복했었지....
-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회사들 ㅈ되기시작... 롯데 제2롯데타워 담보로 내놓음...
-
얼굴에 살없고 마른스타일 몸도 탄탄하면 좋지
-
1덕코가 들어왔는데 뭐지 이거
-
아 다리 아파 11
흰여울문화마을은 포기해야할듯 일단 서면으로 간다!
-
고3이고 반수 또는 재수예정입니다 이건 전체적인 커리가 아니라 1-2월 계획입니다!...
-
안해 병신아
-
확통사탐이었는데 공대가고 싶어서 뭐 정리해놓은거 보니까 주요대학은 과탐 가산점 있던데… 잘 몰라요
-
사회학과의 실태 10
알고 싶습니다 무서운 친구들이 많다는 소문이 있어서...
-
계산 길어지는 풀이를 안 하려는 애들 이해 안 감 14
물론 계산 길어지는걸 비선호 할 수 있지. 근데 계산을 회피하면 계산력은 조상님이...
-
오르비를더많이하면되겠다! 여기사람들글도잘쓰잖아
-
진학사 피셜 연대식 709.13 고대식 673.91 정외가 뭔가 좀 불안한데 대신...
-
하나의 고려 8
안암 구로 안산 고영 정릉
-
안녕하세요! 겨울방학이 온 기념으로 해서 예비고2~고3 혹은 재수이상의 학생들이...
-
660초반은 거의 못봄뇨.. 오르비에선 70 80점대만 본 ㅠㅠ
-
분캠없어서살았다 2
휴
-
노베재수조언 0
제가 노베재수를 하는데 조언을 받았거든요... 가고싶은마음은 10%인데 대학교를...
-
고대식 662점 언저리 붙혀주실 수 있으신분..
-
ㅅ7ㅊ5ㅇ캠퍼스
근데 궁금한게 인문논술은 사탐의 선택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아요?
거의 안 받아요. 경희대 인문논술이 간혹 교과적 지식을 물어볼 때가 있는데, 이거는 진짜 기초적인 교과서 단어만 알면 됩니다.
'애옹'
콛킴횽도 행복하자
이 형님은 이제 떡상할일만 남았음
특강 하신다는줄알고 설렜네요
그래서장학금재단 언제만들어요?
떡상예상
책 집필이나 특강은 계획에 없으신가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