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정치 [762906] · MS 2017 · 쪽지

2018-06-14 12: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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옯문학) 별 헤메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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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가 지나가는 하늘에는
반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수특 속의 지문을 다 욀 듯합니다.

기말 속에 하나 둘 채워지는 답안을
이제 더 못 쓰는 것은
수업의 참여가 부재한 까닭이요,
시험의 존재를 모른 까닭이요,
아직 나의 입시가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수특과
별 하나에 이감과
별 하나에 문해전과
별 하나에 킬캠과
별 하나에 6야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현역시절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고등학교 때 야자를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드릴, 서바이벌, 프리즘, 이런 이국 단어들의 이름과,

벌써 대학 새내기 된 수시빌런들의 이름과,

포만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현우진, 한석원, 조정식, 유대종, 이기상, 김동욱, 박광일 이런 강사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내가 추합에서 멀었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집앞 스타벅스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반수생이 내린 교대역 위에
내 티머니를 대 보고
13번 출구로 나와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깨있는 수험생은
부끄러운 과거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원서질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씌인 빌보드 위에도
자랑처럼 인증샷이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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