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생의 생활
법대생의 어떻게 사는가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법대생의 생활양상이 달라지는 측면이 있어 주로 학년 순서대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 나름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 것이니 주관적이 것입니다.(저는 법대 재학생으로 03학번이며 1년 휴학을 하였습니다.)
<1학년>
대학생이 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입니다. 이 때는 법대생이라고 특별히 다른 대학생과 다를 것이 없죠. 첫 번째 부류는 분위기에 맞춰 그냥 놉니다. 완전히 놀아 버려서 학점을 깔아버리는 사람도 있는데 사시합격만하면 학점은 필요없다는 선배들의 꼬드김(?) 때문이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뭐 그렇습니다. 두 번째 부류는 공부도 적당히 하면서 놀기도 적당히 합니다. 그런데 사실 겉으로는 노는 척 하면서 학점에 신경쓰는 사람도 꽤 많이 보았지요.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재수강의 압박이 덜해서 좋은 점이 있는 듯 합니다. 세 번째 부류는 열심히 공부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학교 공부에 충실하여 학점 관리에 엄청 신경쓰는 사람도 있고 이에 반해 학점에 별 관심이 없고 일찍 사시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른 학과 전공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특히 경제학)도 있는데 어떤 분은 1학년 교양으로 경제학부의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과목을 들으시더군요. 생각해보면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1학년은 다 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요 알게 모르게 공부하는 사람 많답니다.
<1학년 겨울방학>
이제 법대생 중에서 고시생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 입니다. 사실 법대 커리큘럼이 어쩌니 레포트가 어쩌니 하는 것은 법대 특성상 딱히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시험에 일찍 붙는 법대생이 최고라는 풍조가 만연해 있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글 속에 법대생의 수강 과목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안 나온다고 아쉬워(?) 하실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의대 및 다른 전공과는 달리 법대생에게 있어 학교 수업 따라가는 것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니깐요.(장학금 문제 등이 걸린 분들도 있는 듯 하지만) 법대 수업을 듣는 것을 사실상 졸업의 필수 요건 정도로만 생각하는 고시생들도 꽤 있는 듯 합니다.(다만 학점 관리에 목숨걸고 사법시험 준비를 오히려 좀 소홀히 하는 듯 한 사람들도 있고 학회 활동에 열심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 때 고시생이 나온다고는 아지만 여전히 대체로노는 사람들이 대세이기는 한 듯 합니다.(다만 완전히 놀아 버리는 사람은 주는 듯)
<2학년>
2학년 1학기,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 대체로 \'이제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실히 팽배해집니다. 물론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못\'합니다. 이 때의 법대생들을 살펴보면 첫 번째 부류는 공부는 하고 싶은데 1학년 때부터 너무 생활이 풀어져 버려서 사시 공부를 못 견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2학년 때 꾹 참고 공부하면 대체로 3학년부터는 고시생 생활이 몸에 익지요. 다만 이때 공부를 포기해버리고 수렁으로 빠져버리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합니다... 두 번째 부류는 1학년 겨울방학 때 부터 꾸준히 고시공부를 하여 1차 합격의 수준에 이르는 사람들이지요. 물론 그 수는 소수이지만 올해(04학번)는 꽤 있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부류는 고시 공부할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사람들인데 이러한 분들도 결국 대체로 나중에 사시 준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계속 방황하고 공부를 시작 못하시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 2학년 즈음되면 공부를 위해 휴학하는 분들도 하나씩 생기고 자신이 법대에 적성이 맞는지 고민하는 사람도 늘고 1학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분들도 생기곤 하지요.
<3학년>
1차 합격자가 동기 중에 생기게 되고(어떤 해는 2차를 동차로 합격하여 최연소 합격자가 나오기도 하구요.) 대부분의 법대생들이 내년에 1차 합격을 다짐하고 열심히 공부하게 됩니다. 휴학도 늘어나게 되고 사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정진하지요. 3학년이 되면 법대생들은 자기들이 고시생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다만 아직까지 공부를 시작하지 않고 방황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제 주류적 분위기를 차지하지 못하죠.(이 분들도 결국에는 4학년 때 대부분 고시공부에 전념하게 되는 것으로 압니다. 다른 분야로 진출하거나 그러지는 않지요.)
<고시생>
고시생의 생활은 자신의 시간을 최대한 사법시험 \'수험준비\'에 쏟아부어야 하는 생활입니다. 그래서 24시간 중에 자는 시간, 먹는 시간 외에는 수험을 준비하는데 그냥 쏟아 부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을 듣는 것 조차 \'수험준비\'와 괴리가 좀 있다고 하여 휴학을 해버리는 사람도 많고 수업을 신청하고 대리출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다만 학점관리도 엄청하면서 수험준비를 하려는 사람이나 경제학 공부 등 다른 공부도 병행하려는 사람도 간혹 있는데 탁월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시험 합격을 늦추는 길인 것 같습니다..일찍 못 붙는다는 소리죠.) 법대생들이 3학년 부터 고시생의 생활을 시작하면 다른 전공 대학생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즉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시간을 \'수험에만\' 집중적으로 쏟아 부은 사람은 빨리 합격하고 그것을 못 견디고 방황하는 사람은 합격이 늦어 집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지의 문제이며 역량의 문제인 듯 합니다. 딱히 눈에 보이는 경쟁이라는 것도 없고 절대적인 공부량도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고 상대평가인 사법시험의 합격 커트라인과 수험서와 자신과 싸움만 있을 뿐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수능 점수 순으로 사법시험에 합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과거(고3)의 의지를 되찾아 공부에 매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의 수능성적과는 무관하게 사시합격이 늦어 집니다.
<4학년>
본격적으로 1차 합격자가 동기들 중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최종합격자도 종종 생깁니다. 사람들은 더욱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고 이때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거의 모든 법대생들이 고시생의 길을 걷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학을 해서(2차 준비 때는 휴학을 많이 하는 편이지요) 아는 사람들도 자주 못 보게 되고 자기와의 싸움이 계속되지요.
<4학년 이후>
\'\'1)합격자 2) 불합격 후 재도전자 3) 군대에 끌려가는 사람 \'\'으로 갈리게 되고 거기에 따라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1)번 사람은 사법연수원생이 되고 2)번 사람은 다시 고시생이 되어 합격할 때 까지 그 생활을 반복하고 3)번 사람은 군인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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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밑에 꼬릿말이랑 선배에게 물어보세요 게시판에 법대생 생활올려달라고 글올렸었는데..
이렇게 바로 올려주시고 고맙습니다..^^ㅎㅎ 이런거 쓰기 귀찮으실텐데..ㅎㅎ
수험생입장에서 많은걸 알게됬어용..감사..ㅎㅎ.^^글쓰신분도 꼭 사시 빠른시일내에 붙으시길..^^
3)번 사람은 군인이 되지요. ㅠㅠ
3번의 압박
3번 제대로 압박
3번 제대로 압박
3번 제대로 압박
3번 제대로 압박
3번 제대로 압박
첨언하자변 3)번 사람은 제대 후 다시 고시생이 되어 합격할 때까지 그 생활을 반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법대생 사시 준비말고 다른길은 없나요~?
인터넷 강사중에 한 분 있죠 ㅋ
정말 글을 재미있게 쓰시네요.
앞으로 내가 어떤 길을 가게 될까 무척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예과생이 방학때 조낸공부하면 본과 올라가기전에 1차 가능할까요?
고2,3때만큼 한다고 가정하고
위엣분 뭔가 헷갈리신게 아닌가 싶네요.. 예과생이 무슨 1차?-_-a;
혹시 예과생이 사시준비하는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뭐, 예과생이든 법대생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공부량에 따라, 그리고 각자의 능력에 따라
다릅니다. 사시 1차 붙는데 3~4년 이상 걸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년정도 해서 붙는
사람이 있기도 하니까요(물론 그 경우는 정말 피터지게 하겠죠. 머리도 좋고..고승덕 변호사처럼..)
뭐, \"고3이 정말 열심히 하면 서울대 법대/의대 등 갈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 비슷하겠네요. 각자 하기나름입니다. 다만 매우 어렵죠.
예과생이 방학때 조낸공부하면 본과 올라가기전에 1차 가능할까요?
->여기서 예과생을 설의 성의 연의 갈 정도의 학생이라 치더라도 \"방학때\" 조낸 공부해서 1차야 당연히 불가능일듯. 아무리 빨리 읽어도 1차 헌민형 1회독씩 하는 데만 3달반~4달은 걸릴텐데요. 그리고 고승덕씨가 와서 공부한다 쳐도 요샌 그 때보다 공부량이 워낙 늘어나서 그런 신화적인 고시 경력을 쌓기는 불가능이라고들 하더라구요.
그렇죠. 고승덕 변호사 당시보다 학설, 이론등도 늘어나고 무엇보다도 엄청난 판례가 쌓였으며,
새로 제정, 개정된 법률등도 꽤 되므로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공부할게 많습니다. 당연히 겨울방학때
잠깐 공부해서는 불가능하죠(아무리 열심히 해도). 여름방학때부터 정말 치열하게 공부한다면 다음해
1차 붙을 가능성이야 있겠지만, 하여튼..그냥 1차 붙기도 힘들지만 그렇게 일찍 붙는 건 더욱 힘들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설법, 설의, 연의, 하버드 로스쿨 학생이든 누구든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렇게
붙는 뛰어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만.
그러니까 예과 2년동안 있는 4번의 방학을 활용하고 학기중에도 짬짬이 해주면 가능성이 있긴 있는거죠?
한번 해보고 싶어서...
제 생각으로는 예과 2년동안 다른 경험들 해보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굳이 고시 도전해보겠다면 할말이 없지만..
어차피 공부는 본과올라가서 질리도록 하실테니..예과때는 예과생다운 생활을 하시는게 좋을듯..
고법간다님 말씀이 맞습니다.
영어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법학과목 35학점을 이수하시지 못하셨기 때문에
예과생이 1차시험 응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듯합니다.
(뭐, 독학사로 35학점 이수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법학과목 35학점 이수가 압박이구나;; 법학과목으로 도배해도 2학기나 걸리네..;;;
서울법대신가요?
군대끌려가게된다면 공군으로..
왠지 우리학교같다는...사립대 애덜은 다 열라게 시작하고 있더만-1학년-ㅋㅋ
전 2학년이지만, 참 정확하게 잘 쓰셨네요. 대부분 학교가 이런듯.
3번이 정말 압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