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가 좋아요
부드러운 베개의 감촉이 나는 너무 좋아요. 샤워 후 나른한 몸으로 침대에 누워 베개의 뒷면을 더듬더듬 쓰다듬고 있노라면 행복해 미쳐버릴 것 같아요. 손끝 발끝 허벅지 사이 가끔은 볼 위에 올려놓고 부비적 부비적 하면 세상에 그 어떤 오르가즘보다도 더 행복할 것 같아요.
부드러운 것도 좋지만 부드럽기만 한 것은 부드럽고 적당히 시원한 것 보다야 못해요. 내 체온보다야 당연히 베개는 차갑겠죠. 손으로 만져봤을 때 적당히 시원한 그 온도 거기에 깃털같은 베개의 촉감. 이 둘을 동시에 느낄 때 저는 너무 행복해요.
사실 저는 부드러운 걸 좋아해요. 어떤 것이던 부드럽고 끌어안고 자기 적당한 것이라면 정말 좋죠.
특히 사람이라면 더더욱이요! 방금 찬 물에 샤워하고 나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사람을 끌어안고 자는 것은 정말로 행복해요. 처음으로 애인을 끌어안고 잤을 때 그 황홀함은 여전히 잊지 못하죠.(다만, 그것을 느낀지는 대략 2년쯤 되었을까요?)
하지만 끌어안는 대상이 사람이라면, 굳이 시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애초에 사람의 살갗은 특유의 거칠거칠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굳이 차갑지 않아도 세상의 어떤 물질보다 저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어요.(그리고 차가운 사람을 끌어안고 있는건 정말 무섭잖아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그녀가 그리워요. 언젠가 제가 그녀에게 저의 이런 엽기적인 성향을 말했던 적이 있었죠.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체모들을 모두 밀어버리면 너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겠다며 다 없애버리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던 기억이 저에게는 있어요.
오늘도 베개를 부비적대며 이런 글을 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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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내년에도1학년임 ㅈ댓다 난올해도1학년이고 작년에도1학년이엿고 재젹년에도1학년이엿음
허벅지 사이,,,
세상에 아직도 계시는군
내년에도 있을걸여
예상치 못한 전개군
생각 흘러가는 대로 쓴..
말랑미끈?
사람의 체온은 안고자기엔 뜨거운것같아요ㅠㅠ
저도 베개를 좋아해요! 어릴때부터 침대에 두세개씩 있었고 꼭 안고자거나 다리사이에 끼거나, 푹신푹신하게 눌려서 자거나 했었어요 :) 이 글 보니까 얼른 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할 일 안끝났는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