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5728 세월호 제목보고...
2014년 4월 16일 밤에 집에 가서 텔레비전 켰더니 그날 난리가 났었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들은 뉴스화면 밑에 나오는 자막들...
1. 인양 크레인 내일 늦게 또는 모레 오전에 도착
2. 선장은 배 버리고 생존자 명단에 포함
3. 침몰 원인은 무리한 화물 적재로 판단
4. 오전 방송에서 선내에 있으라는 방송때문에 피해 더 커져
5. 세월호는 일본에서 폐기하려던 배 사다가 수리한 상태
.....
그 이후로 10일간 별 다른 속보없이 그런 내용들만 계속 나왔다...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가장 큰 도의적 책임을 져야할 집단은 언론이라고 본다. 사건 직후 5일간 내보낸 속보들을 봅시다.
1. 인양 크레인이 대체 뭐하는데 쓰는건가? 우리는 1년전 천안함 인양하는 모습을 봤는데, 세월호의 반의 반 크기인 천안함을 인양하는데도 1년이 넘게 걸렸는데, 지금 첫번째 속보다 크레인이 언제 도착한다는 소식? xx가 없었다...
2. 선장이 잘못했네, 선주가 무리하게 화물을 적재했네, 방송이 잘못 나왔네 등등의 내용이 과연 그 골든 타임에 속보로써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예를 들어서 버스 2대가 만원인 상태에서 정면충돌을 했다면 그 근처에 있던 언론이 119에 전화걸거나 사람 구할려는 생각보다 1번속보 = 버스정비불량, 2번속보 = 운전사 운전미숙 또는 음주가능성 제기, 3번속보 = 승객중에 기사폭행 의심되는 경우 보여.... 이런 보도를 한다면 과연 언론은 도의적 책임이 없는걸까?
더 기가 차는건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세월호 이야기를 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고, 지금까지 어떤 언론도 자기들의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을 본 적이 없다...
1-2일 뒤에 주로 언론에서 나왔던 내용은, 조수간만의 차이로 인해 잠수부들 해저진입에 어려움 등등... 그런데 사람들은 별의별 아이디어를 다 떠올린다. 나같은 경우에는 유조선들이 모두 같은 크기가 아닐텐데 다양한 크기의 유조선들을 그 작은 섬들 사이사이로 자리잡고 있으면 물이 들어오고 나가고가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없는것보다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 아마 사람들마다 다양한 생각들이 많았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할 뿐, 그게 실현가능한 것인지 어떤것인지 모른다. 언론이 그럴때 대국민 아이디어 게시판 하나 만들고 모니터링 요원 붙이고 전문가 섭외해서 어떤 아이디어는 이래서 안되고, 어떤 아이디어는 저래서 안되고 정리하다 보면 뜻밖의 기가막힌 아이디어도 나왔을거다. 그렇게해서 한명이라도 더 살릴수 있게 온 전력을 다해야 할 때에 [누구 잘못이네], [뭐가 문제네] 따위로, (솔까말, 그런 내용은 지금 따져도 된다고 본다. 무려 2년반이 지난 지금 따져도 큰 문제될게 없다고 나는 본다) 그 황금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언론은 꼬집을 생각은 커녕 오히려 동조한 도의적 책임을 묻고 싶다...
과연 대통령의 자식이 그 배에 타고 있었거나, 국무총리의 자식이 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세상을 다 준다고 해도 자식하고는 바꾸는 게 아니라는데, 아직 행방불명이 그 몇명 아이들의 부모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냥 내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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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의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 1등급 기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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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방관자된거죠